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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중국인 가족의 사역 현장 방문과 특별한 만남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이달 초에 대만에 계시는 아는 지인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호주에 사는 중국인 가족이 제주도에 선교 일정이 있어서 한국에 오기로 했는데 일정이 갑자기 취소가 되어 나를 소개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호주의 중국인 가족이 노숙인을 위한 프레이포유 사역을 전해 듣고 관심이 생겨 참여하고 싶다고 전해 왔다. 9월 13일에 호주에서 온 중국인 가족을 만났다. 엄마와 아들 부부, 그리고 손자 2명, 손녀 2, 총 7명의 대가족이었다.

이들은 호주에서 중국으로 라디오 전파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다가 중국 정부의 전파 차단으로 인하여 지금은 유튜브 방송으로 전환하여 사역을 하고 있다고 했다. 원래는 제주도에 중국인 목사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목사님이 갑자기 미국에 가게 되어서 방향을 서울로 돌렸다고 한다. 그리고 나를 만나서 자신들의 사정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사역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간단하게 우리 사역에 대해서 소개해 주고 손 목사님의 허락을 받고 사역 시간과 장소를 알려 주었다.

약속대로 월요일 종각역에서 만났다. 나는 팀원들에게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나와 중국어가 가능한 서광 형님과 한 팀이 되어서 종각역 주변에서부터 종로 좁은방까지 함께 동행했다. 이날은 엄마인 소붕 전도사와 양 전도사, 그리고 양 전도사의 아들 둘만 나왔다. 이들은 우리가 사역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었다. 나는 그들에게 기도를 부탁했고 소붕 전도사와 양 전도사는 성심을 다해서 기도하고 나는 옆에서 통역을 했다. 월요일 사역이 끝나고 손 목사님과도 인사를 하고 잠깐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대화 중에 우리 사역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목요일에 일정을 잡았다.

둘째 날 영등포 사역은 다른 일정이 생겨 참여를 못했고 셋째 날 시청역 사역에는 온 가족 7명이 모두 나왔다. 막내 딸은 이제 1살이었다. 류 팀장님 표현대로 프레이포유 최연소 동역자인 셈이다. 나는 좀 걱정이 되었다. 오전 내내 이동을 하며 사역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괜찮을지, 또 우리 사역에 지장은 없을지 염려가 되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은 부모를 보채지 않고 사역자들을 잘 따라와 주었고, 사역은 은혜 가운데 잘 끝났다. 거리의 분들을 간혹 너무 근거리에서 찍어 주의를 주기도 했지만 다행히 우리를 봐서인지 거리의 분들도 양해를 잘해주셨다.

그리고 다음 날 목요일에 약속대로 종로의 프레이포유 교회로 와서 우리 사역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다. 손 목사님은 질문에 답하고 나는 옆에서 통역을 했다. 호주에서 방송 사역을 하고 있는 소붕 전도사는 이 영상을 유튜브로 제작하여 전 세계의 중국인(华人)들에게 알리고 싶어 했다. 또한 호주로 돌아가서 선교 보고로 프레이포유 거리 사역을 소개하고 알리고 싶어 했다. 벌써 월요일 거리 사역과 좁은방 사역에 대한 자료를 호주의 교회에 보냈는데 사람들이 예배 때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고, 프레이포유 사역을 위해 앞으로 많이 기도하겠다고 전해 왔다.

이들은 10월 9일에 호주로 다시 돌아간다. 아직은 시간이 있어서 다음 주 한 주간 더 같이 사역을 할지는 모르지만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고 우리에게도 특별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손 목사님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거리에서 하는 1:1로 만나는 관계사역은 국내외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사역일 것이라며, 이런 방식의 사역이 전 세계로 더 많이 알려지고 함께 동역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인 가족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서 다시 한번 프레이포유 사역의 핵심을 생각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최근에 더 진실한 마음으로 거리의 노숙인들과 좁은방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별세한 안명선 자매를 통해서 나의 기도가 어떤 사람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만나는 한 분 한 분에게 더 간절히 진심으로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역의 목표는 사람들의 배고픔만 해결해 주고 육신의 필요만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진심과 눈물이 담긴 기도가 한 명의 소중한 영혼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 그리고 이러한 프레이포유의 영성이 깊이 잠들어 있는 한국교회를 깨우고 세계의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또한 기도한다. <김 아모스>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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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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