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과학자 계의돈 박사의 한국 선교 이야기
그리스도만 높인 사람, 잊혀지기 위해 순종한 그리스도의 사람 계의돈 선교사(1929~현재, Robert Louis Goette). 1960년 한국에 입국한 뒤 교수로 활동하며, 한국의 근대과학교육의 기초를 닦은 믿음의 사람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됐다.
한남대학교 초대학장을 역임한 윌리엄 린튼(인돈) 박사의 요청으로 미국의 모든 명예와 부를 뒤로하고 선교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았던 그의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다. 그는 세계 최초로 나일론 섬유를 개발한 듀퐁사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자가용 경비행기 운전 취미를 가졌다. 하지만 29세 때 자신이 조정하는 경비행기의 추락에서 살아나면서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던중 버지니아주 기독교교육장로교대학원에서 1년간의 훈련 뒤,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한국 땅을 밟게 됐다.
교수로 선교사의 삶을 새롭게 시작한 그는 미국 과학교육의 캠스터디(Chem Study)를 한국에 최초로 도입하고, 화학연구의 토대가 부족한 동료교수와 후학들을 위해 미국의 자료들을 구해왔다. 1966년 국내 첫 자연과학연구소를 설치해 대학 내 연구소 설립의 길을 닦고, 같은 해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설립에도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현대 과학기술 발전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특히 계의돈 박사는 그리스도인 학자들조차 ‘진화론’을 당연시여기던 풍토 속에서 ‘창조론’을 본격적으로 외친 믿음의 사람이다. 1976년 한국 대학 내 최초로 한남대학교에서 ‘성경과 과학’ 과목을 강의하면서 신앙으로서 과학의 중요성을 외쳤다. 이 같은 계의돈 박사의 창조론 강의는 1981년 한국창조과학회 설립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한국을 떠날 때까지 전도와 리더십훈련으로 기독교 지도자 양성에 힘쓰며, 성경공부를 통해 1300여명의 학생들에게 삶으로 복음을 전파했다. 그는 자신이 관심을 받는 것을 경계하며 1987년 한국을 떠난 이후 한남대학교에서 수 차에 걸친 방한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로지 예수님만 기억돼야 하며 자신에 대한 칭찬과 존경을 거부하는 의미였다. 훗날 자신의 사진이 학교에 걸린 것을 전해 듣고 “벽을 붙은 사진은 없애 달라. 예수님만 바라보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저자 이정순 박사는 전 백석대 선교학교수를 역임하기에 앞서 계의돈 박사를 만나 12년간 그의 조교 겸 비서로 일해 누구보다 그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아신대 중동연구원 수석연구원인 저자는 초판을 내고 미뤄왔던 일부 문장을 다듬고 사진을 추구해 2022년 개정판을 발간했다.
현재 90대 중반인 계의돈 박사는 87년 미국으로 귀국 이후 플로리다주에서 27년을 보내며, 딸과 사위가 사는 미시시피 주 코티에로 이사해 함께 살며 주님과 동행하며 평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통해 서정운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총장)는 “한남대학교 밖의 세상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분이시지만 그를 가까이 하는 이들에게는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훌륭한 인간, 교수, 그리고 선교사였다”고 고백하고, 이상규 박사(전 고신대부총장, 개혁신학회회장)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한 한 과학자 선교사의 고귀한 인생여정을 배우고 본받는 기회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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