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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쿠바팀과 엘살바도르팀의 절묘한 연합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50)

엘살바도르 3일차, 은혜와 실망

아침에 일찍 숙소에서 출발해 1시간 30분 정도 걸려 교회에 도착했다. 여호와 닛시라는 교회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스케줄이 잡혀 있는 곳이었다. 오스카르 목사님께서 연결시켜 주셨다. 40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 멕시코팀과 쿠바팀, 한국팀을 포함한 40여 명이 함께 참여하니 본당이 꽉 찼다.

첫 강의를 액토르가 맡았다. 통역을 통해 들었는데 충분히 중심이 전달된 것 같았다. 내용이나 진행이나 그리고 복음을 모르는 대상자를 향한 내용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판단을 하면 조금 부족하지만, 중남미라는 나라와 문화, 그리고 기존 신자 대상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나쁘지 않았다. 아놀드 목사님 같은 수준은 아닐지라도 좋은 반응이 있었던 강의였다.

설교가 끝나고 액토르가 이 복음이 정말로 마음이 부딪힌 분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니 한 15명 정도 앞에 나와서 함께 기도했다. 액토르가 일일이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시간도 가졌다. 채 한 시간이 안되는 시간이지만 적지 않게 충격을 준 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마벨 목사님이 이어서 조금 더 채워야 할 내용을 정확하게 간증 형태로 전달했다. 예상치 못한 순서였다. 목사님이 한 10여 분만 앞에서 말을 해도 되겠냐고 요청해서 이뤄진 시간이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 분의 눈이 열린 것이다. 쿠바팀과 엘살바도르팀이 절묘하게 서로 주고받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그 뒤를 이어 강 목사님이 성경의 전도와 당대 세계 복음화에 대한 말씀을 전달했다. 그 다음으로 오스카르 목사님이 나와서 마무리 순서를 가졌다. 한 10분 정도 간증을 하셨다. 신학교 안에서 졸업을 앞둔 신학생들과 말씀 운동이 열린 것, 경찰관들과 하는 말씀 운동이 열린 것을 나눴는데, 참으로 그 시간에 알맞는 간증이었다.

그렇게 오전 집회를 진행하는 동안 정말로 은혜받는 분들이 몇 명 있었다. 목사님 한두 분을 포함해서 눈에 띄는 사람이 몇 분 계셨다. 끝나고 나서 세 분 정도를 쿠바팀에 붙였다. 1:1로 만나게 해서 대화를 나누게 했는데 그 세 분 모두 너무 큰 답을 얻었고 이 복음이 정말 성경의 복음이라고 고백했다. 쿠바팀이 확인하기를 복음이 계시된 분들인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사역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일 저녁 모임에 이들을 초청했다. 어쩌면 이들을 위해서 이 교회의 집회를 허락하신 것 같았다.

그렇게 은혜를 깊이 받고 있는 중에, 이 교회 담임 목사라는 분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첫 강의를 시작하려는데 주방으로 가려했다. 앞에 가서 말씀을 들으시라고 했더니 웃으며 지금 밥을 먹어야 된다고 했다. 우리 팀은 전체가 아침을 먹지 못하고 7시 30분에 숙소에서 출발해 집회 전에 도착해서 준비하고 기도하고 있는데, 당신은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쾌한 마음에 바로 한 소리 하려다가 정말 주의 은혜로 참았다. 밥을 먹고 나와서는 자리에 앉았는데 말씀을 거의 듣지 않았다. 그리고는 쉬는 시간에 사람들과 잠시 얘기하고 나서 하는 일이 의자 줄을 맞추는 것이다. 플라스틱 의자의 줄을 혼신을 다해 맞추고 있었다. 그 시간이 어떤 시간인지 전혀 모르는 것이다. 쉬는 시간에 의자 줄을 맞출 정도라면 목회를 얼마나 열심히 했겠는가? 얼마나 신경쓰면서 했겠는가?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귀가 없는 목회자인 것이다. 정말로 딱하고 한심하고 불쌍하고 어리석어 보였다. 이런 목회자가 한두 명이었을까? 나도 그런 자가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여하튼 먼지를 털어버리듯 그 교회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오후에는 지난번 찾은 실마 목사님 내외가 준비한 곳으로 갔다. 아직 교회당이 없는 젊은 목사님 부부인데 이 복음을 들을 사람들을 준비하고 지역에 있는 교회당을 빌려서 집회를 하게 되었다. 찬양부터 얼마나 은혜가 되었는지 모른다. 특별히 실마 목사님은 너무 목소리가 좋고 남편 목사님은 뒤에서 베이스를 다뤘는데 적은 수의 인원과 좋지 않은 악기로 어떻게 그렇게 찬양을 하게 되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찬양 후에 박현식 목사님이 성경의 복음을 전달했다. 그리고 아놀드 목사님이 말씀 운동에 대해 전했는데, 얼마나 강력하고 은혜가 됐는지 모른다. 설교를 들을 때마다 이분의 진가가 점점 더 확인된다. 이날은 특히나 열띤 강의를 하셨다. 친근하게 할 뿐만 아니라 강력하게 전하시는데 여기가 쿠바인지 엘살바도르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 나라가 그 나라가 같은데, 분명히 그들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우리나라 교회에 미얀마나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에서 와서 설교를 한다고 하면 어떻겠는가?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았다. 메시지 중에 여러 번 쿠바 사람인 나를 어떻게 생각해도 괜찮다는 식의 언급을 하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강단에서 마음껏 누리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쿠바를 넘어 엘살바도르와 중남미를 살릴 만한 인물인 것이 확실하다. 실마 목사님 부부가 어렵사리 이 자리를 준비한 것을 봐도 칭찬할 만하고 귀중한 제자임이 확인되었지만, 사실상 이날 저녁은 아놀드를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감사할 뿐이다. 끝나고 나서 마벨 목사님께서 당신의 집에서 식사를 대접해주셨다. 40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들어가도 끄떡없을 정도로 집이 좋았다.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도착하고보니 멕시코의 로베르토 목사님 내외가 이미 와 계셨다.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이분들과 같이 과테말라까지 간다. 그 식사 자리에 엘살바도르, 쿠바, 멕시코의 제자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참으로 행복했다. 저녁은 소고기와 닭고기와 소세지와 밥을 준비해 주셨는데 쿠바팀이 소고기를 처음 먹는다고 했다. 연신 ‘글로리아 아디오스’(Gloria a Dios, 스페인어로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뜻)를 외치셨다.

사실 낮에 시간이 한 시간쯤 남아 함께 쇼핑몰에 갔는데 우리 목사님들께서 쿠바팀이 안쓰러웠는지 서로 사주겠다고 난리였다. 그래서 가장 필요해 보이는 신발을 사러 갔는데 액토르가 하나만 사야 하냐며 웃으면서 물었다. 그래서 두 켤레씩 사라고 했다.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래서 신발 두 켤레씩 사 드리고 아놀드 목사님은 셔츠 네 벌과 넥타이, 벨트도 사드렸다. 이분들이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셨는데 저녁에 또 소고기를 먹게 되니, 연신 글로리아 아디오스다. 웃음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다. 여하튼 감사한 것은 사역이 진행되면서 그림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잡혀간다는 것이었다. 글로리아 아디오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엘살바도르 4일차, 잇따른 집회와 함께 세워져가는 메신저

4일차에는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손소나테라는 지역으로 갔다. 마벨 목사님이 여러 목사님께 복음을 전했을 때 가장 강력한 반응을 보인 목사님이 있었다. 그분이 산살바도르와 한 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손소나테라는 여자 목사님이다. 100명의 목사님을 초청해놓을테니, 당신의 교회에 꼭 와서 이 복음을 전달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7시가 안되는 시간에 숙소에서 출발해 손소나테까지 달려왔다.

한 40여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평일 오전에 모여 있는 분들이었다. 목사님들이 꽤 오신 것 같았다. 오전에 김 전도사님이 설교를 했다.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엘살바도르에 복음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전하라고 전달했다. 감사한 것은 전도사님이 그 말을 받았고 강단에서 강력하게 이 복음을 전달했다. 메신저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아놀드 목사님이 말씀을 전했다. 쿠바에서 있었던 역사를 빔프로젝트를 통해 보여 주면서 전달했다. 주어진 시간에 정확하게 하실 뿐 아니라 매번 복음의 내용이 묻어 나왔다. 벌써 쿠바에서 포함하면 네 번째 설교를 듣게 되는데 정말로 준비된 분이셨다.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마벨 목사님이 나와서 기도하셨는데, 정말 전심으로 기도를 하셨고 말씀을 듣고 나서 그 기도에 주님의 역사인지 현지인들이 거의 다 눈물 바다가 되었다. 심지어는 꺼이꺼이 우는 분도 계셨다. 땅바닥에 아예 무릎을 꿇고 한참을 엎드려서 눈물로 기도하는 분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찬양하며 반주하는 분도 눈물로 찬양을 했다.

한마디로 은혜의 도가니 쇠붙이를 녹이는 뜨거운 그릇이었다. 참여한 대부분의 목사님들에게 이 교회 담임 목사인 여목사님이 영향을 끼치는 분이라고 하는데, 이 분도 많은 은혜를 받은 것 같았다. 앞으로 마벨 목사님과 같이 할 수 있는 준비된 분들인 것 같다.

사진: 복음가득한교회 제공

오후에는 갑자기 스케줄이 잡혔다. 이날 오전에 부탁해서 잡은 것 인데,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 단지 청소년들과 불신자들이 있다고 했고 100여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인다고 들었다. 45분 정도만 설 교를 해주면 된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다. 가보니 영어로 특화된 대안학교 같은 곳이었다. 나름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말 타는 곳도 있고 수영장에 잔디구장까지 나름 갖추어진 환경이었다. 학생들이 70~80명 정도 왔다. 장은명 전도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셨다. 이날 갑자기 정해진 스케줄이었고 갑자기 말씀을 전해달라고 해서 여러모로 준비가 부족했을 것인데도 차분하게 전달하셨다. 그리고 팀으로 나누어 영어가 가능한 사람들이 또 말씀을 전해주었다.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그곳에 은혜를 주신 것 같았다.

사실 이날 그곳을 연결시켜 준 분이, 로멜 목사님 교회의 중직자였다. 지난번 제자 모임 때도 오셨던 분이었다. 성경의 복음을 잘 정리하셨고, 지금도 청소년에 맞게 내용을 다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청소년 사역에 중심이 있어서 이곳에 몇 년을 있었는데 이날 같은 일은 없었다고 했다. 아이들과 학교가 이렇게 문을 열어준 일이 일찍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며, 비로소 제대로 문이 열렸다고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했다. 엘살바도르를 위해 감사한 일이다.

그러고 나서 저녁 집회를 하나 더 소화해야 했는데, 팀들이 많이 지쳐있었다. 엘살바도르가 더운데 쉼 없이 계속 사역을 하다 보니 지칠만도 했다. 그래도 저녁 집회를 해야 하는데, 상황이 조금 애매했다. 리나레스라는 목사님이 연결해 준 집회였다. 이분은 첫날에 와서 아주 반갑게 인사했던 분이었고 두 번째 왔을 때 이미 연결되었던 분이었다. 그런데 이분이 와서 하는 말이 많은 목사님들이 이 집회에 참여해 듣고 싶어하는데 오스카르 목사님이 싫어서 안 온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들어 보니 광의한테는 마벨 목사님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말은 들어봐야겠다 싶어서 대화를 해보니 이날 오지 못한 많은 목사님들을 모아둘 테니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목요일로 잡았는데, 이분이 그 다음에는 말을 바꾸었다. 그냥 개인적으로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텔로 찾아오겠다고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라고 거절했다.

그렇게 마무리했는데, 알고 보니 이날 저녁에 있는 이 집회도 리나레스 목사님이 마벨 목사님께 부탁해서 잡았다고 했다. 본인의 교 회가 아니라 다른 교회라고 했다.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전날부터 전화를 계속 했는데도 받지를 않았다. 집회가 6시인데 5시까지 전 화를 안 받았다. 그래서 일단 팀들은 숙소에 내리고 몇 명만 그 교 회에 다녀오기로 했다. 와서 보고하는데 정작 그 교회 담임 목사님 은 목사님들이 모인다는 것도 잘 모르고 계셨고, 우리가 온다는 말을 듣고 성도들만 초청했다는 것이었다. 웃음이 났다. 그래도 주어 진 상황이기 때문에 섬기기로 했고, 더위로 힘든 한국팀은 숙소에서 쉬고 쿠바팀과 멕시코팀과 홍광의 선교사를 비롯 한국팀 몇 명이 가 서 섬기기로 했다. 홍광의 선교사가 자청해서 본인이 말씀을 전해도 되냐고 해서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혼자서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 안 설교를 잘했다. 메신저들이 점점 일어나고 있어서 그 또한 감사했다.

한국팀은 숙소에서 쉬고 홍 선교사를 중심으로 몇 명이 집회를 하 는 동안에 근희를 비롯해 청년 몇 명이 식사 준비를 했다. 그간에 엘살바도르에 있으면서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딱 한 번 먹었다. 날이 더워 몸은 지치는데 음식으로 원기를 보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런 기회가 절실했는데, 근희를 비롯해 청년들이 너무 수고하면서 음식을 만들어 주어 감사했다. 참으로 맛있었다. 엘살바도르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그런 완전 한식으로 푸짐하게 먹었다. 엘살바도르의 일정이 보통 하루에 두 교회를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날도 덥고 빠듯한 일정에 더위를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단비 같은 식사였다. 이날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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