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이아침 칼럼] 십자가로 달려가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절망. 사형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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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시니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요 13:26~27)

귀신이 아니라 사탄이 가룟 유다 마음에 들어갔습니다. 졸개가 아니라 수괴인 사탄이 가룟 유다의 마음에 들어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네가 하려는 일을 속히 하라’고 하셨습니다. 사탄이 들어갈 때만, 사탄이 마음을 점령할 때만 그동안 품고 있던 것을 결행합니다.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요 13:2)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고 합니다. 생각을 넣은 것과 사탄이 마음에 들어가 점령한 것은 다릅니다. 생각은 있지만 점령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탄이 들어왔다는 것은 마음이 점령당했다는 뜻입니다. 어떤 생각이 들어온 뒤, 일정 시간 동안 그 생각이 정돈되지 않으면 사탄이 점령할 수 있습니다.

귀신 들렸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떤 증상이 일어납니까? 우리는 귀신이 들렸다고 말하면, 인격이 무너지고 정신이 혼란스러워서 사회생활을 할 수 없고 인격적인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태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한 부분일 뿐입니다. 저차원적인 상상이고, 하수 중에 하수의 일입니다. 말씀을 보면, 귀신이 아니라 사탄이 들어갔음에도 정신이 온전합니다. 귀신 들려서 미친 짓 하는 것 같은 것은 하수의 짓입니다. 사탄이 속에 들어왔음에도 가룟 유다는 사회생활을 합니다. 남들이 볼 때 똑똑하다는 말도 들을 수 있습니다. 가룟 유다는 돈궤를 맡아 살림살이를 했습니다. 사탄이 가룟 유다를 점령했음에도 밖에서 볼 때는 정상이었고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정신세계는 온전했고 사회생활을 이상 없이 수행했습니다. 그럼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내가 예수를 팔려는 생각이 있었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깨달아진다면, 내 속에 사탄이 들어와 나를 점령한 상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는 것은 은혜일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하늘보좌까지 간 신앙의 상태는 어떤 것일까요?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되면 나는 어떻게 변할까요? 마음 속에서 세상 가치가 무너집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두 법이 싸우는 갈등으로 옛 가치가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생명의 법이 사망의 법을 깨뜨립니다.

“이것이 있어야 안전해, 이것이 있어야 무시당하지 않고 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어, 이것이 있어야 기쁘고 좋은 거야” 하는 세상의 가치가 무너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끝까지 사랑하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늘나라를 본 사람은 발 닦아 주는 것, 전혀 문제가 아니야, 희생도 아니야, 낮아짐이 아니야, 그건 기쁨이야!” 하고 가치가 바뀝니다.

천국을 본 사람은 이 땅에 마음 둘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지금 당장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에게 취업에 마음 다 빼앗긴 것은 틀린 것이라고 말해줄 수 있습니다. 예수를 팔려는 생각은, 옛 가치를 지금도 고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났음에도 발 닦는 것을 주저합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거기에 속한 사람일 것입니다. 사탄의 지독한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주님께 달려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살기 때문입니다.

신학교를 다니는 청년이 휴학하고 교회에서 1년간 훈련합니다. 복학할 때쯤 마음에 격동이 있어서 그 청년과 그 청년의 부모와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주님에게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복학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신학교를 자퇴하고 다른 공동체로 파송해서 2년 반 동안 함께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옛 가치가 죽고, 정말 주님의 부르심 가운데 있는지, 그것이 실제인지 보게 될 것입니다.

제 설교가 어렵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설교 중에 울기 시작했습니다. 3, 4주 전부터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는데 ‘죄’라는 말씀이 크게 들렸다고 합니다. 마음에는 주님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분명한데 자기 실존을 보니 죄인이라는 것이 명확합니다. 노력하고 노력하는데 저녁에는 무너집니다. “아, 나는 명확한 죄인이구나.” 죄인이면 어떻게 됩니까? 지옥에 갑니다. 결론이 그렇게 맺어집니다. “아, 나는 천국 갈 길이 없구나.” 그때부터 못 견딥니다. 주님을 사랑하는데 지옥가는구나! 사형선고를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노력했어요! 그런데 무너집니다. 죄인이라는 것이 너무 분명합니다! 노력해도 안 됩니다! 이런 과정을 겪지 않은 믿음의 사람을 저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존재적인 죄인은 길이 없습니다. 해결할 길이 없습니다. 사형선고 받으니 밥을 못 먹습니다. 그러다 로마서 7장 설교를 듣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내 생각은 명료한데 마음이 그렇지 못한 것처럼 바울도 그랬구나!” 설교를 듣는 중에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날 때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계십니다. 은혜 주실 때, 마음으로 춤을 추십시오!” 그때 이 학생의 마음이 푹 터졌습니다. 마음에 자유가 왔습니다. 지금은 밥 잘 먹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복음이 어렵다고 말할까요? 옛 가치를 고수하고 있고, 옛 가치를 고수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저에게 복음을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합니다.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렇게 인사합니다. “목사님도 잘 죽으세요.” 그런데 왜 어른들은 복음을 어렵게 느낄까요? 옛 가치를 갖고 있고, 사탄의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십자가로 달려가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절망, 사형선고! 그것이 인간 이해입니다. 인간 이해가 있는 사람만 복음으로 달려가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삽니다.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요 13:30)

이 말씀으로 설교하면서 ‘밤’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 설교는 많습니다. 그러나 ‘나가니’에 방점을 둔 설교는 없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나갔습니다. 예수님은 빛입니다. 빛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나가니 밤입니다. 밤이니까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으니 움켜쥐지 않으면 더 불안하고 자기 뜻을 고수하지 않으면 더 어렵습니다. 그것이 저주입니다. 없으면 불안하다는 마음은 사탄에게 잡힌 증거입니다. 그것을 심각하게 못 느끼는 것이 저주입니다. 귀신 들린 것을 오해하면 안 됩니다. 정신이 이상해져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귀신 들린 것이 아닙니다. 제정신 똑바로, 그러나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그 열심이 사탄에게 붙잡힌 강력한 증거입니다. 그래서 나가니 밤입니다.

[에필로그]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대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을 본받게 하시려고 하나님의 형질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함께 거닌다, 함께 사귄다는 뜻이 무슨 의미입니까? 어디에서 함께하는 것입니까? 기억하셔야 합니다. 잊지 마셔야 합니다. 그 의미를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만드신 까닭은 그 마음 안에 거하시려고 만드신 것입니다. 몇 백 조원이 있어도 마음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자녀가 명문대를 가더라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사탄은 마음 가운데 옛 가치를 고수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마음에는 오직 주님만 주인 되셔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내 마음의 제 1현실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의 뜻입니다. 예수님이 마음에서 제 1현실 되지 않고는 안 됩니다. 주님이 마음에 실재 되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하늘 보좌를 보고 천국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세상의 그것에 미련 갖지 마, 주님이 제 1현실이면 돼, 주님이 파송했을 때 그것이 어떤 일이든, 주님이 그것을 하시는 것을 보고 경험하게 될 거야, 그것을 경험하는 것이 신앙이야.”

세상에서 고집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쪽에서 고집을 제대로 피우셔야 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이아침 목사 | 하나님이보시기에참좋았더라교회 담임. 다음세대를 위해 토브원형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성도들이 삶에서 믿음의 실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양육하고 있다. 저서로 주께서 피워내시는대로(토브원형출판사, 2020), 예, 주님 제가 순종의 전문가입니다(토브원형출판사, 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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