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사람이 주로 의대를 가죠. 그런데 공부만 잘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평생 의사로 일하며 깨달은 것은 사람을 사랑하고, 환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성품을 가진 사람이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오래전 모 대학병원 원장님을 인터뷰할 때 제가 드린 질문이었고 그분이 주신 답변이었습니다. 오프닝으로 가볍게 드린 질문이었는데 말씀에 진실함이 묻어났습니다.
최근 병원에 갈 일이 많았습니다. 산부인과, 내과, 이비인후과에 지인들을 모시고 갔는데 모두 의료보 험적용이 안되는 생활이 어려운 외국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의료진의 태도에서 사랑을 느꼈나 봅니다. 수술실에서 나온 청년도, 산부인과 진료를 마치고 나온 엄마도 눈물을 쏟았습니다. 한 청년은 삶을 포기하려 했다는데 내과에서 검사 결과를 듣고 얼굴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의사를 만난 것이죠.
저는 늘 도움을 요청하는 입장입니다. 외국인과 나그네들의 형편을 알리며 도움을 청하는데 항상 자신의 일처럼 돕는 분들이 계십니다. 언제 찾아가도 처음처럼 도와주시는 분들입니다.
문득 <세상을 감동시킨 바보의사> 장기려 선생님과 <그 청년 바보의사> 안수현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공부 잘해서 의사가 된 분들을 세상은 왜 바보라고 했을까요?
한 사람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바보의사로 불렸던 분들은 이제 이 땅에 계시지 않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그 영향을 받은 분들이 바보 의사의 삶을 이어가고 계셔서 참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안수현 선생님의 책을 꺼내 표지에 실린 그분의 고백을 다시 읽어봅니다.
“과연 나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 환자로 오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을까?” [복음기도신문]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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