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기도의 자리는 제 영혼의 방주 같은 곳입니다”

기도자의 삶으로 헌신한 이명자 권사

그녀는 한때 불교에 귀의하여 길이 잘 보이지 않는 깊은 산속의 암자들을 찾아다니며 기도할 만큼 헌신적인 불도자였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주님이 찾아오셨다. 가족과 지인은 물론 본인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변화였다. 그녀의 삶은 포행자요 박해자에서 이방인의 사도로 변신한 바울처럼 놀라운 회심의 역사를 그려나갔다. 그렇게 그녀는 ‘주님의 자녀 이명자’라는 새 이름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하나님의 은혜의 사랑에 매여 주님 다시 오실 날을 향해 달려가는 이명자 권사(거여중앙감리교회)를 만났다.<편집자주>

– 하나님을 만나기 전 삶은 어떠셨나요?

“저는 아주 골수 불교집안에서 태어났어요. 저희 할머니와 아버지의 유해를 절에다 모실 만큼 대단한 불교집안이었죠. 저도 역시 열심이 특별한 불교도로 살았어요. 그런 제가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죠. 오죽했으면 제가 교회 근처로는 이사도 안 갈 정도였어요.

대신 불교 신도로서는 정말 열정적으로 활동했어요. 정성껏 공양을 드리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일천번제를 드렸어요. 그러나 만족함이 없었어요. 오히려 저의 삶은 너무 우울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통째로 사로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주님이 기적적으로 저에게 찾아오셨어요.”

– 주님이 어떻게 찾아오셨는지 궁금하네요.
“주님이 저를 정말 불쌍히 여기시지 않았나 싶어요. 어느 날 꿈을 꿨어요. 천국과 지옥을 보게 됐는데, 지옥은 너무 끔찍했어요. 게다가 제가 심판대에 누워있었어요. 그리고 누군가 엄청나게 큰 못을 저의 가슴에 박으려고 하는 거예요.

그때 어떤 분이 나타나서 ‘저 사람은 회개했다.’고 말했어요. 그리곤 풀려났어요. 그런데 사실 불교에서는 회개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요. 교회 용어라는 정도는 알았어요.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는 그렇게 주님을 만나게 됐고 그때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회개’라는 말로 예수님을 만나

– 그렇게 시작한 교회생활은 어떠셨어요?
“날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어요. 예배시간은 물론 길을 걸어가면서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어요. 그리고 저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 감격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은혜를 나누고 전도했어요. 복음에 대해 잘 모르지만 주일에 들은 설교 말씀 중 기억나고 이해되는 대로 거리로 나가서 복음을 전했어요. 되돌아보면 그때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어요.”

– 주님을 만나자마자 열심히 전도를 하셨나봐요?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어요. 길거리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의 간증을 나누며 전도했어요. 대부분 불교신자인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불교에 대해 빠삭한 저로서는 전도하는 것이 너무 신나는 일이었어요. 게다가 열매도 풍성했어요. 지금은 저희 가족과 친구들 모두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어요.”

– 전도하실 때 가족이나 친구들의 반응은 어떠셨는지요?

“물론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절에 다니던 제가 하루 아침에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고 이제 예수를 믿어야 된다고 말하니까 친구며 가족이며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제가 무조건 성경책을 들고 가서 복음을 전하면 친구들은 제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어요. 그래도 못들은 척 하면서 막무가내로 복음을 전했어요. 때로는 친구들 집에 복음 메시지도 보내주고 그랬어요.

불교쟁이이던 친구들이 머잖아 예수쟁이로 다들 변했어요. 처음에는 거칠게 반응하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자연스레 교회에 나오더군요. 주님이 도우셨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절에 다닐 때도 열심이 특심이었던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교회를 얼마나 휩쓸고 다녔는지 몰라요.”

불교쟁이 친구들까지 예수쟁이로

– 가족들에게 복음 전한 얘기도 해주세요.

“사실 가족들의 핍박이 아주 심했어요. 그 중 큰오빠가 매우 심하게 저를 핍박했죠. 어떤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고 화를 냈어요. 언니도 마찬가지였죠. 그래도 어쩌겠어요. 저는 저에게 전도했던 사람들에게 그보다 더 심하게 화내고 욕을 했거든요. 제가 한 짓을 생각하니 저렇게 반응하는 그들이 이해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더욱 포기할 수 없었어요. 복음만 전하면 화내는 언니에게 가서 또 막무가내로 찬송가를 펴놓고 “언니, 우리 찬송합시다.”라고 하면서 찬송을 불렀죠. 그리고 기도했어요. 그때 언니는 너무 어이없어하며 화를 냈어요.”

– 가족들이 모두 주님을 만났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어떠신가요?

“그렇게 저를 핍박하던 오빠는 지금 선교사가 되었어요. 언니는 저의 든든한 기도 동역자가 되었어요. 그리고 또 가장 소중한 믿음의 동역자가 있어요. 바로 저희 엄마세요. 당시 엄마에게 복음을 전하면 싫어하시면서도 억지로 다 들어주셨어요. 엄마는 역시 엄마예요.

그런데 어느 날 저의 간곡한 부탁에 엄마가 예수님을 믿기로 결정하셨어요. 그리고 다니시던 절에 가셔서 그동안 올려놓았던 이름들, 설판들을 모두 철수시켜달라고 부탁하시는 거예요. 제 딸에게 이제 예수를 믿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하시면서요. 정말 주님께 감사했어요.

하나님이 저 같이 무능하고 연약한 자를 사용하셔서 우리 가정을 구원하시는 통로로 삼아주신 것이 너무 감사해요. 사실 우리 집에서 제가 가장 못난 자식이었거든요. 저는 어릴 때부터 너무 약해서 주로 누워서 생활했어요. 약이 없으면 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육체가 연약했었죠.

그래서 저는 언제나 어머니의 걱정거리였어요. 또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가 있어서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환경은 참지 못했어요. 그런 탓인지 성격은 날로 예민해져만 갔고 성질이 아주 못된 아이로 성장했죠. 오빠가 저를 ‘휘발유’라고 부를 정도로 급하고 다혈질이었어요.”

▶ 해외아웃리치 현장에서 팀원들과 함께

– 그런 분이 예수님 믿고 달라졌으니 가족들이 놀랄만도 했겠네요.

“저의 괴팍한 성격 때문에 언니와의 관계도 너무 안 좋았어요. 저도 예수님을 믿고 그런 저의 성격을 고쳐보려고 애쓰고, 언니와 잘 지내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했어요. 하지만 회복이 되지 않더군요. 그런데 제가 정말 십자가 복음을 만나고 나니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복음 앞에 서보니 제가 얼마나 죄인 중 괴수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가족들을 괴롭게 했는지 깨닫게 됐죠. 그리고 언니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어요.

제가 묵묵히 주님을 따르는 길을 걸으니 자연스럽게 관계가 회복되더군요. 이 복음이 저를 변화시키고 우리 가정을 변화시켰어요. 이제 한 사람이 남았어요. 우리 남편이죠. 저는 하나님이 우리 남편을 정말 많이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저를 통해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남편에게 많이 보여주셨거든요.”

진정한 변화에 가족들이 든든한 동역자로

– 어떻게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셨나요?

“사실 저는 류마티스를 앓고 있었어요. 결혼하고 병세가 더 깊어져서 유명한 병원을 찾아다녔어요. 그렇지만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했어요. 아프기는 한데 원인은 몰랐던거죠. 그래서 웬만한 뼈 주사는 다 맞았던 것 같아요. 병세가 호전되지 않은 채 아주 오랫동안 통증에 시달렸어요. 그 고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도 없어요. 밤에 자다가 화장실이라도 갈라치면 남편이 저를 안아다가 화장실로 데려다 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어요.

그 무렵 주님의 은혜로 만난 한 의사로부터 제가 앓고 있는 병이 류마티스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입원을 하고 치료가 시작됐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약 두 개를 먹었어요. 그런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병실을 자유롭게 걸어 다니게 됐어요. 의사도 저도 모두 놀랐죠. 의사도 저 같은 환자는 처음 본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통 속에서 보냈는데 알약 두 개 먹고 바로 걷게 되었다는 것이 쉽게 믿어지지가 않잖아요.

그러나 저는 알죠. 하나님이 저를 치료하셨다는 것을요. 이 모든 과정을 남편이 모두 옆에서 지켜봤어요. 남편도 하나님이 해주셨다는 것을 알거예요. 겉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요. 그래도 이제 남편이 많이 변했어요. 처음엔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 심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본인이 먼저 교회에 가겠다고 해요. 놀라운 변화죠.”

– 그동안 부군께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저희 남편은 참으로 인자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에요. 저의 불같은 성격을 받아준 것부터가 이미 그 증거가 되겠죠?(웃음) 온순할 뿐만 아니라 저에게 정말 헌신적인 사람이에요. 그러나 교회 얘기만 하면 사람이 달라지더군요. 주일 아침 마다 교회 때문에 충돌이 있곤 했어요.

그러다 하루는 어렵게 교회에 가게 되었어요. 그날 새신자 축복기도 받으러 일어나라고 했다가 그 큰 교회당에서 소리를 버럭 지르고 나간적도 있어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작전을 좀 바꿨죠. 이제는 강요 하지 않아요.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 않는 안나처럼…

이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최근 주일 낮 예배에 가자고 권유했는데 선뜻 나서는 거예요. 이유를 물어보니 가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먼저 가면 뒤에 따라가겠다고 하고 저는 조금 있다 출발했어요. 그런데 교회에 가보니 정말로 먼저 가서 자리 잡고 앉아 있는 거예요.

남들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겠지만 저에게는 얼마나 감격적인 순간이었는지 몰라요. 주님이 일하시기 시작한 시간이었어요. 저에게는 꿈이 있어요. 이제 남편이 복음 앞에 서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까지 함께 부르신 자리에서 달려가는 거예요. 시작하신 주님이 끝까지 이 일을 이루어 주실 것을 믿어요.”

– 끝으로 기도제목 있으시면 나눠주세요.

“저의 소망은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안나와 같이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 않는 중보자가 되는 거예요. 사실 제 소망은 이것이 전부예요. 그런데 삶에서 실제가 되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어요. 정말 저는 무능해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죠. 중보기도학교를 여러 해 섬기면서 더욱 그날을 소망하게 돼요.

몸이 아무리 아파도, 그래서 제대로 무엇을 할 수 없어서 가만히 있기만 하더라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기로 했어요. 기도의 자리는 제 영혼의 방주 같은 곳이거든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다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날 그 자리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시고 주님 품에 안기게 될 날이 너무 기다려져요. 주님 곧 오십니다. 마라나타!” [GNPNEWS]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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