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차 C.S. 루이스 컨퍼런스가 ‘성찰하는 성도, C.S. 루이스,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지난 4일 서대문교회(담임목사 장봉생)에서 열렸다.
워싱턴 트리니티 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컨퍼런스는 C.S. 루이스 작품을 통해 복음주의적 경건을 추구하는 신앙과 목회, 나아가 한국교회 동역자와 차세대를 격려하고 갱신과 개혁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미국 칼빈신학교 강영안 교수는 루이스 저서 <인간폐지>를 언급하며 이 세상에 절대 가치라는 게 없다는 상대주의에 문제를 제기했다. <인간폐지>는 C.S. 루이스가 1943년 더럼 대학교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책으로 절대적 가치를 부정하는 도덕률 폐지론에 맞선다.
강 교수는 “근대 이후 포스트 트루스(Post-Truth)와 포스트 휴머니티(Post-Humanity) 사상으로 인해 참과 거짓, 선과 악, 도덕 등 모든 가치 판단의 기저가 뒤흔들리게 됐다”며 “루이스는 <인간폐지>를 통해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고 이성만을 강조하는 철학의 끝은 결국 인류의 파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숭실대학교 이인성 교수는 ‘얼굴’의 기독교적 상징: C.S. 루이스의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를 중심으로’ 라는 발제를 통해 루이스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상상력이 풍부하면서도 가장 수수께끼 같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고, 상대적으로 가장 분석이 덜되어 있으면서도 가장 매력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Till We Have Faces)를 다루었다.
이 교수는 “이 작품에는 루이스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주제들이 대부분 녹아있다. 루이스는 선과 악,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 기도(의 필요성), 희생(의 본질), (원시 종교에 감추어져 있는) 기독교적 계시, 교만, 명예, 권력, 속임/감춤, 고통, 사랑 등의 주제를 양파 껍질을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나가는 것처럼 매혹적인 방식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루이스 상징세계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얼굴’이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 지를 함께 분석해보고자 한다.”며 “특히 갈등과 대립이 세분화되고 심화되어가고 있는 21세기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에, 루이스의 글은 얽히고설킨 매듭들을 풀 수 있는 해결의 단초들을 제공하고 있다. 종교, 나이, 성별, 직업, 학력을 넘어 루이스의 글들이 점점 더 많이 사랑받으며 읽히고 있는 이유일 듯하다.”며 오늘의 발표가 이러한 움직임에 한 획을 더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서 홍종락 번역가는 ‘<순례자의 귀향>: 갈망을 좇아, 이성을 따라, 미덕과 함께’, 정성욱 교수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와 루이스의 신학과 변증학’, 심현찬 원장은 ‘불타는 로마를 보며 바이올린을 켜야하는가?: 팬데믹, 의심의 시대, 루이스의 문화해석학’이란 제목으로 발제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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