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기독여성 아시아 비비, 2심에서도 사형
무슬림 직장 동료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신성모독 혐의로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파키스탄 여성 아시아 비비가 최근 고등법원에서 또다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았다. 재판과정에서 그녀의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실해 보여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판결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그녀의 가족은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기회가 있으며 석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기독 인터넷 매체인 CBN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CBN뉴스는 그녀에게 1심과 동일하게 사형이 선고됐지만, 아직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며 여전히 대법원에서 무죄를 인정받을 기회가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다섯 아이의 어머니인 아시아 비비는 직장의 우물에서 직장 동료인 무슬림들과 시비가 벌어졌다. 자신들이 마시는 우물물을 기독교인인 그녀가 마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자 직장의 이슬람 신자들이 그녀가 이슬람 선지자인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신성모독 혐의로 고발했다.
CBN은 그녀의 남편 아시크가 “아내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아내는 신실하며 결단코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아내를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혔다.
법정에서 제기된 그녀의 유죄혐의가 사실로 인정받기에는 터무니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가족에 따르면, 재판 자체가 그녀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법정에는 청문을 위해 25명의 지방법원 판사가 앉아 있다. 그리고 법정 밖에는 2000여 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법정에 들어가는 판사들에게 말로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정 근처에 있던 무슬림들이 “우리는 당신이 이 재판을 어떻게 판결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당신이 누군지, 어디에 사는지도 알아.”라고 말하며 이 사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내는 믿음을 버리지 않을 것”
그녀의 남편 아시크는 아내의 구속과 재판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무슬림이 지배하는 파키스탄에서 그리스도인은 너무 적은 무리여서 박해를 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은 “성경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되어 있다며 담대하게 말했다. 그는 또 아직 파키스탄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가 법정에서 무죄로 풀려난다고 해도 그녀의 생명은 여전히 위험할 수 있다. 이미 그녀를 사형시켜야 한다고 판결한 판사가 있기 때문에 파키스탄 어디에도 그녀가 안전하게 있을 곳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그녀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은 파키스탄을 떠나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어떻든 남아 있는 또 한 번의 대법원 재판이 언제 열릴지는 알 수 없다. 2심 고등법원에 오기까지 이미 3년이나 걸렸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상황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들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딸은 말했다.
“우리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는다. 또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분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계신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