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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예수의 피’, ‘민주당의 피’

Unsplash의 Joel Muniz on

나의 피는 O형이다. 이것이 무슨 성격인지는 몰라도, 내 경우는 소소한 것에 메이지 않고, 대범하고 진취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열린 마음으로 타인과 사귀기를 좋아하고, 그 대신 창의적 아이디어가 많은 데다, 한번 시작했다면 승부를 보는 성격이다. 이것이 O형이다. O형이 꼭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것이 내 성격이다. 성경에서 「피는 생명이다」라고 했으며, 103세까지 사신 한국 기독교의 산증인이신 방지일 목사님은 <피의 복음>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성경은 어디를 찔러도 피가 나온다”고 했다. 참으로 인상적인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경의 기본 구조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죄를 사하는 <구속의 원리>로 되어 있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피를 이어받는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핏줄을 귀히 여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는 유독 혈통자랑을 많이 한다. 독립투사의 피, 음악 재능의 피, 미술 재능의 피 등등 부모로부터 피를 물려받는다. 그래서 피의 형태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다. 피의 종류에는 크게 O형, A형, B형, AB형 등이 있는데, 그 피의 종류에 따라서 사람의 성품도 다르다고 한다. 또 그 피는 전수된다고 한다. 그러면 십자가의 보배로운 피로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은 성도는 새 사람이 되고, 말씀과 양심에 따라 살아야 맞다. 예수의 피를 믿고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어야 교회도 바꾸고, 사회도 바꾸고, 국가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 아름다운 신앙으로 죄를 짓밟고 승리하는 참된 성도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53년 전의 일이었다. 내가 보병 26사단 76년대 군목으로 일할 때, 연대장으로는 김복동 대령이었다. 그는 육사 11기로 생도 대장이었고, 지도력이 뛰어난 덕장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김복동 장군은 끝까지 불교 신자였고, 그의 형은 장로로 경북대 총장을 지낸 바 있다. 그 당시 병사들이 진지 공사를 마치고, 모든 장병이 돼지 머리 앞에 <고사> 곧 절을 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김복동 연대장은 “1대대장부터 차례로 돼지 머리 앞에 절하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우리 군인교회 집사로 있는 2대대장 정용갑 중령만큼은 꼿꼿하게 부동자세를 취한 채 절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것을 본 연대장은 그에게 “2대대장 실시!”하고 불호령을 내렸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부동자세였다.

점잖은 김복동 연대장도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그에게 큰 소리로, “2대대장 왜 절하지 않나?”라고 다그쳤다. 그러자 2대대장 정용갑 중령은 부동자세로 너무나도 또렷하게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상 앞에 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절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로는 2대대 장병들이 모두 내가 예수 믿는 대대장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어찌 부하들 앞에서 그런 실망을 줄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연대장 김복동은 화를 참지 못하여,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사라졌다. 그러니 분위기로 봤을 때, 2대대장은 옷을 벗던지, 명령 불복종으로 영창에 가든지, 아니면 계급 강등이나, 강제 전역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위기에 처해 졌다. 그러나 정용갑 중령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순교적 신앙>으로 신앙의 절개를 지키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그에게는 오직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그 속에 흐르고 있었다.

일주일이 지난 후, 나는 연대장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둘이 마주하고 앉았는데, 연대장은 나에게 “정 목사님! 2대대장 정도는 되어야 진짜 예수를 믿는 자다!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나는 뜻밖의 그의 말에 울컥했다. 그 후 2대대장은 오히려 일 계급 특진이 되었고, 주월 한국군 사령부의 연대장으로 영전되었다. 이에 비해 요즘의 공무원, 정치가, 사업가, 교수, 교사, 문화, 예술가들 중에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으로는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결정적 순간에 생명을 걸고 예수의 피를 받은 사람으로서, Yes와 No가 분명한 표현이 있을 때 세상을 바꾼다. 그러니 참된 성도란, <성령>과 <말씀>의 원리를 따라 양심을 가지고 불의와 불법에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정치인 가운데 덕망도 있고 신뢰도 있는 사람 중에, 김 아무개 의원이 제 O기 국회의장이 되었다. 국회의장으로 지명되는 순간, 그는 여도 야도 아니고 완전 중립으로 국회를 이끌어가는 수장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첫 마디는 “내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여전히 흐른다”고 검은 속내를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바로 그 양반이 <검수완박>법을 밀어 붙이도록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그는 5선 위원으로 존경받는 자라고 한다. 들리는 말로는 그는 어느 교회의 직분자라고 들었다. 그러니 그 교회의 목사님은 그에게 <성경>을 제대로 가르쳤는지?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가르쳤는지? 복음이 무엇인지 가르쳤는지가 의심스럽다.

교회를 다니는 것과 그리스도인은 다르다. 아브라함 카이퍼 박사는 “이 세상에는 <중생자>와 <비중생자>가 있는데, 이들은 항상 대결 구도에 있다”라고 말했다. 여야 국회의원, 공무원, 판검사, 교수 중에서 그의 인격과 삶에서 참으로 예수의 피가 흐르는지 검증되어야 한다. 이 세상에는 껍데기만 목사, 장로, 권사, 집사이지 삶의 내용은 악에 사로잡혀 있고, 진영논리와 이해타산에 갇히고, 양심을 팔아먹고, 불법과 짝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대부분이다. 국회의장이 되어서도 “내 속에 민주당의 피가 돌고 있다니…” 5선 국회의원으로서의 할 말은 아니었다.

참 성도라면 그의 삶에 <예수의 피>가 흘러야 하지 않을까?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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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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