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가정의 회복, 복음과 기도밖에 없어요”

말씀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정희라 집사

어린아이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눈에 띄는 것은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만져보아야만 한다. 잠시라도 아이에게서 눈길을 떼는 날엔 곧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뛰지마, 넘어져, 하지마, 다친다’를 끊임없이 외쳐도 소용없다. 이런 아이를 데리고 기도할 수 있을까? 아이를 양육하며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믿음의 엄마를 만났다. <편집자>

경기도 분당 지역에서 30대 전후연령대의 엄마들로 구성된 기도모임을 이끌고 있는 정희라 집사(강서침례교회). 그녀는 자신을 믿음의 초보자라고 소개했지만, 기도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도 뜨거웠다. 무엇이 그를 기도의 자리로 이끌었을까.

-아이를 데리고 기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아이 엄마들이 함께 모여서 기도하게 되었나요?

“하나님에 대한 타는 듯한 목마름 때문이에요. 그 갈급함이 아이를 들쳐 업고라도 기도의 자리에 나올 수밖에 없게 한 거죠.” 아주 간단했다. 그랬다. 주님에 대한 열망이 그들을 억척 주부로 만들어갔다.

“2008년 한 선교단체에서 진행하는 집회에 참여했어요. 그때 주님이 열방을 위한 기도의 자리를 지키지 않던 저의 모습에 대해 회개하게 하시고 기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마음을 부어주셨어요. 그래서 대학 동창이었던 친구(성하나 집사)와 함께 섬기는 교회에서 진행하던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매주 마다 갓난아이 둘을 데리고 한 시간도 더 걸리는 교회의 기도모임을 다닌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저녁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두 아이가 울기라도 시작하면…. 아마 겪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상상할 수도 없을 거예요. 그러다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와 의기투합해 함께 두 집을 오가며 기도를 시작했어요. 그게 오늘 진행되고 있는 분당 열방기도모임이 됐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기도시간의 풍경이 궁금한데요. 어떻게 진행되죠?

“우리의 기도는 어떤 틀도 없어요. 아침 10시에 모여서 말씀을 묵상하고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함께 기도를 해요. 기도를 하다가 아이가 울거나 서로 싸우기라도 하면 기도를 멈추고 싸움을 말리기도 하죠.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까 했던 기도를 마저 이어서 해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저렇게 하는 것이 무슨 기도냐?’ 할 정도로 정신이 없지만 우리는 거기에 전혀 구애받지 않아요.

하나님이 우리가 아이 엄마란 사실을 아시니까요. 덕분에 산만하고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기도할 수 있는 고강도 훈련을 받은 셈이 됐어요. 그리고 오후엔 점심 식사를 하고 아이들을 재우죠. 아이들이 자는 동안에 열방의 긴급한 소식들을 기도정보화해 놓은 자료를 가지고 기도해요.”

타는 듯한 목마름으로 기도 시작

-기도모임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은혜가 있을텐데요?

“교회를 다니지 않는데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모임에 나오는 친구가 있었어요. 기도모임에 나오다가 수요일에는 근처 인근교회에 예배를 드리게 됐어요. 감사하게도 그 친구는 3년 후에 교회에 등록해서 지금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기도하는 저희들의 영혼을 주님이 회복시켜 주셨어요. 사실 이 기도를 붙잡게 된 것도 우리의 목마름에서 비롯되었어요. 아이를 낳고 3년 동안은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까칠하고 예민한 저의 아들, 정한이 때문이에요. 정한이가 백일이 될 때까지 매일 밤마다 매시간 깨서 울었기 때문에 거의 잠을 자지 못했어요. 신경이 예민해서 문 여는 소리에도 깨고 심한 아토피 때문에 아무거나 먹일 수도 없었어요.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모든 인터넷 사이트와 유명한 책들은 다 뒤져본 것 같아요. 그러나 어디에서도 해결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어요. 기도를 하고 싶었지만 그조차도 할 수 없는 육신의 한계에 부딪쳤어요. 대상포진에 이어 허리디스크, 면역력이 떨어져 약을 먹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죽을 것만 같았어요.

깊은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에 대한 간절함이 극에 달할 때쯤 주님이 기도의 자리로 초대해 주셨어요. 혼자라면 불가능했을 텐데 믿음의 동역자를 붙여주셨죠. 아이를 돌보는 것과 기도를 동시에 한다는 것이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주님이 그것을 뛰어넘는 목마름을 주셨기 때문에 결코 이 시간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아이 덕분에 주님 앞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졌어요. 이렇게 해서라도 그 가치를 깨닫게 하신 주님께 너무 감사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어요.”

-기도모임을 시작하신지가 얼마나 되셨나요?

“벌써 7년째가 되었네요. 이제는 큰 아이들이 교육기관에 가게 되면서 기도시간이 고요한 시간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에서 저와 같은 목마른 엄마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사실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기도모임은 거의 없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환영해 주는 기도모임은 더더욱 없고요.

그러나 이곳은 어떤 아이와 엄마도 대환영이에요. 불신자 엄마까지라도.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기도를 멈추고 육아에만 전념하던 우리를 기도가 전부인 엄마들로 새롭게 해주셨어요.”

-아이들이 많아졌는데 함께 기도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저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까지 아이를 사랑할 수 없는 존재였어요. 복음의 진리를 만나고 까탈과 까칠의 극치를 달리는 우리 정한이를 키우면서 고난 중에 저도 모르게 훈련이 된 것 같아요. 어떤 아이들이 오더라도 이제는 전혀 힘들지 않아요. 그리고 사실 우리 정한이보다 더 까칠한 아이는 아직까지 없었어요.

만약에 제가 정한이를 키우지 않았더라면 그 많은 아이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거예요.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얼마나 완전한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에요. 이제는 다섯 명을 돌보는 것도 겁나지 않고 아기 돌보기가 쉬워졌어요. 주님이 베푸신 은혜에요.”

기도가 전부인 엄마로 회복

-얘기를 듣고 보니 육아과정이 쉽지 않았군요. 아이를 어떻게 키우셨는지 궁금하네요.

“지금도 계속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죠. 처음에는 저도 애를 키우면서 살림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어요. 밥이라도 하나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정한이에게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그동안 식사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거나 보여준 것은 아니었지만요. 그런데 그것이 정한이의 생각과 관심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어요. 갑자기 경각심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세속적인 가치관을 가진 볼거리로부터 정한이를 분리시키기로 결정했죠. 저에게 이런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저의 유일한 숨 쉴 구멍을 막아버리는 듯한 결정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세상이 주는 즐거움에 정한이가 빠져버리는 거였어요.

그래서 요즘 우리 정한이는 성경을 보고 찬양을 들어요. 놀 때는 유아용 찬양을 틀어주고 아이들 성경을 준비해서 매일 읽을 수 있도록 해요. 저와 주로 하는 대화도 하나님과 열방의 어린이 얘기에요. 신기하게도 세상의 볼거리로부터 차단되니까 아이가 성경만화를 읽어주더라도 집중하는 것을 보게 됐어요. 이제 정한이는 저와 함께 암송했던 말씀을 말하고 찬송을 부르면서 놀아요. 장난감 기차도 이제 정한이에게는 하나님 나라로 가는 기차가 되었어요.

아이를 세속적 볼거리에서 차단

-아이를 키우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있으면 들려 주세요.

“마음 안에 잔잔한 감동으로 남아있는 사건이 있어요. 어느 날 정한이가 저에게 퀴즈를 냈어요. ‘이것은 엄마가 좋아하는 책이고 엄마가 매일 공부하는 책이에요. 이것은 뭘까요?’ 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이 이렇다는 사실에 참 감사했고 나중에 정한이에게도 성경이 나의 사랑하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어요.”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목마른 엄마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아이들 동화책 중에 ‘너는 특별하단다’라는 책이 있어요. 나무인형들이 사는 마을 이야기인데 잘난 나무인형들에게는 금별을 붙여주고, 못나고 우둔한 나무인형에게는 벌점딱지를 붙여주는 내용이에요. 어떤 아이는 하루 종일 벌점딱지를 붙이게 되는데, 어느 날 그 아이가 나무인형을 만든 목수를 만나서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죠. 그러면서 몸에 붙은 벌점딱지가 떨어진다는 내용의 동환데요, 저도 이 이야기처럼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어요.

만약 제가 복음을 만나지 않았다면 가장 좋고 비싼 것들로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그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마치 사랑인 것처럼 착각했을 거예요. 그러나 저는 이제 그런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요. 북한의 어린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들려주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자전거를 갖고 싶어 할 때도 하나님이 자전거를 정한이에게 주시기를 원하시는지 직접 하나님에게 물어볼 수 있도록 도와줘요. 세상의 좋은 것들을 못 가졌다고 우리 아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진짜 불쌍한 것은 아이가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말씀으로 아이를 양육하지만 아이에게 어떤 열매도 나타나지 않을 때엔 절망이 될 때도 있어요. 그러나 100일 뒤에, 혹은 1000일 뒤에 반드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알아요.

지금은 과정중인 거죠. 하나님이 이 아이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지실 것을 믿어요. 저는 그저 하나님만 의지할 따름이죠. 주님께 의지하면 주님이 당신의 자녀로 친히 양육하실 것을 믿어요. 결론적으로 가정이 회복되는 것은 복음과 기도밖에 없어요.”

정희라 집사는 현재 복음과 기도로 가정이 회복되는 것을 소망하며 기도모임을 주관하고 있는 요셉의창고 미니스트리의 ‘복음과 가정’ 영역의 모임에도 참여하며 이제 다른 가정들이 세워지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다. 요셉의창고 미니스트리의 ‘복음과 가정’ 모임은 가정주부들이 내 가정뿐만 아니라 열방의 모든 가정이 거룩해지기를 소망하며 기도하며 복음을 나누는 모임이다.

[GNPNEWS]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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