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피해 다른 나라로 피난한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이 그곳에서 다시 교회를 시작하고 있다고 한국 순교자의소리(VOM)가 최근 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작은 마을에서 목사인 남편과 함께 교회를 섬겨오던 올레시아 사모는 안전을 위해 현재 세명의 아이들과 체코의 수도 프라하로 옮겼다.
그러나 올레시아의 남편은 우크라이나에 남아 가족이 살던 집에 계속 머물면서, 가능한 많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그들 부부가 운영했던 두개의 학교 건물에서 임시로 체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자신의 차량에 구호물자를 싣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까지 다니고 있다.
올레시아 사모는 프라하에서 난민이 되었지만, 프라하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와 어린이 집을 러시아어 예배를 드리는 프라하 교회와 함께 시작하기로 했다.
체코 정부는 3월 말 현재, 3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체코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의 절반이 어린이이고 성인의 80%는 여성이다.
이에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여성들이 난민 등록도 마치고 기타 필요한 일들도 처리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그 여성들의 자녀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때표에 따르면, 올레시아는 난민 어린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을 때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고, 집을 그리워하고, 불안해하는 증세를 보일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성경을 모른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에 올레시아는 영어로 된 어린이 그림 성경을 빌려, 아이들에게 성경을 처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해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 씨앗들이 자라고 구원의 소망도 더 커지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대부분의 교회는 올레시아와 아이들은 난민으로 분류한 뒤, 이들을 최대한 속히 집으로 돌려보내 하루빨리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올레시아가 아이들을 ‘씨앗‘으로 묘사했다는 점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보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항상 더 큰 일을 행하신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설명했다.
폴리 대표는 또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우크라이나에 선교사가 급증하면서 놀라운 교회 성장을 처음으로 이루었던 것과 아주 비슷하다며, 소련이 무너질 당시의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소련이 무너질 당시 지하교회를 이끌었던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지하에서 나와 합법적인 교회를 운영했다. 소련에 속했던 지역들 중에서도 시베리아 같은 곳에 최초의 복음주의 교회를 세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주인공은 주로 여성들과 청년들이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교회는 선교의 비전도 없었고 신학교나 선교사 훈련 프로그램도 없었다. 단지 성령의 감동을 받은 우크라이나 청년들과 다수의 여성들이 집을 멀리 떠나 전도하게 되었다. 훈련을 받은 적 없고 제대로 된 직함도 없는 여성들과 청년들이 선교사로 사역했기 때문에 이들보다 더 나이가 어린 젊은이들이나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로 교회가 세워지기도 했다.
이에 현숙 폴리는 “소련 붕괴라는 혼돈 속에서 하나님은 훈련되지 않고, 직함도 없어서 전혀 사역자같지 않은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교회를 ‘다시 시작’한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올레시아도 이와 비슷하게 사용하셔서 우크라이나 기독교 난민들 사이에서 역사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레시아 같은 여성을 난민이 아니라 교회 개척자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께서 우크라이나 교회도 ‘다시 시작’ 하고, 우크라이나의 기독교인 난민 여성들이 접촉하게 될 유럽의 기독교 공동체도 ‘다시 시작’ 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을 이용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경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자녀들은 때로 우리가 집과 고향을 떠나 있을 때 성경을 처음 배우게 된다”고 했다.
한편, 한국 VOM은 폴란드 VOM의 요청으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기독교 난민을 대상으로 기독교적 트라우마 회복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크라이나 난민 가운데 올레시아 같은 여성이 많다는 폴란드 VOM의 보고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뻤다면서 “올레시아는 단순히 두려움 때문에 체코로 도망친 것이 아니다. 그녀는 전쟁이 발발했을 때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섬기기 원했다. 올레시아가 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을 섬긴 방식이 바로 트라우마 회복이 일어나는 방식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트라우마 회복 과정과 교회 개척 과정이 놀랄 만큼 유사하다면서 “트라우마는 사람들의 일상이 그들 자신의 대응 기제(coping mechanisms)를 초과하여 붕괴될 때 발생한다. 최선의 트라우마 치료법은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이 가족이나 자신의 영향권 안에 있는 지인들과 함께 그 대응 기제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의 경우, ‘다시 시작하다’의 개념은 매일의 가정예배 형식과 동일하다”며 “우리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기독교인들에게서 목격하는 사실은, 그들이 트라우마를 겪는 중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보다 함께 사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과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읽는 시간을 정규적으로 가지면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이 현격히 감소한다는 것이다. 가정예배는 트라우마를 회복하도록 하나님이 주신 성경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폴리 대표는 “소련이 붕괴했을 때 우크라이나 여성과 청년들이 개척한 교회가 급증한 현상은 여러가지 면에서 트라우마 회복의 한 가지 형태였다.”며 “공산주의 사상이 무너지고 소련 치하의 일상 생활이 붕괴하면서 생겨난 간극을 기도와 성경공부와 찬양 같은 단순한 매일의 대응 기제가 채워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크라이나 기독교 난민들이 본국으로 귀환하든, 다른 나라로 영구히 이주하든, 난민으로 얼마간 더 체류하든, 그들의 트라우마 극복에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 그들의 교회를 ‘다시 시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전 세계 교회들이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한 뒤에 본분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 세계 교회의 사역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그 사역의 핵심은 비록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의 가정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었더라도, 집집마다 가정 교회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해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실하게 사역하는 ‘올레시아‘ 같은 성도를 모두 찾아내 자신들을 단순한 난민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주신 교회 개척자와 씨 뿌리는 자로 여기도록 비전을 심어주고, 도구를 마련해주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후 12:9)
전쟁으로 인해 무너지고 황폐하게 변해버려 소망이 사라진 것 같은 우크라이나에 교회를 ‘다시 시작’ 하시는 주님의 일하심에 감사드리자. 우크라이나 난민, 특히 어린이들의 전쟁 트라우마를 말씀의 능력을 통해 회복시켜주시고, 올레시아와 같은 교회의 섬김을 통해 우크라의 난민 어린이들이 약함 가운데 능력으로 임하시는 주님을 경험하기를 구하자. 또한 말씀으로 회복된 아이들이 하나님의 생명의 ‘씨앗’이 되어 또다른 난민을 섬기며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파하는 우크라의 승리하는 교회로 세워지길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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