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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마이애미에서 만난 믿음의 사람들

▲ 마라나타 교회 집회 현장. 사진: 필자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30)

마이애미 5일차

까르도나 목사님의 마라나타 교회에서 소규모 집회를 가졌다. 처음부터 많이 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3시에 시작인데 와 있는 사람은 까르도나 목사님 부부와 딸인 까리나 목사님 부부가 전부였다.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한 두 명씩 오기 시작해 마칠 무렵에는 10명이 조금 넘었다.

이 교회도 복음가득한교회의 전철을 밟는 것 같아 보였다. 목사님은 가슴에 불이 타고 대다수는 알아듣지 못하거나 침묵하고 소수의 사람은 알아듣고 불같이 일어나는, 흡사 그런 분위기였다. 이 교회는 이날 모인 10여 명이 그 멤버들이다. 마이애미를 넘어 중남미를 책임져야 할 교회이기에 하나님께서 대표적인 축복과 증거를 주실 것이다. 또 그런 응답을 받게 하시기 위해 많은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면서 그릇을 준비해 가실 것이다. 우리 복음가득한 교회를 그렇게 하신 것처럼 말이다.

이날 장 목사님은 이 교인들과 우리 팀들에게 강도 높은 말씀을 쏟아냈다. 우리 팀들과 마라나타 교회에 가장 정확한 말씀을 주께서 전하게 하셨다. 또 그 사이 다음 사역지 멕시코를 확인하며 준비하게 되었다. 멕시코팀에 일정을 세워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한참이 걸려서 왔다. 일정을 보니 가는 주간에는 조금 바쁘고 그 다음주 3일은 오전에만 잡혀 있었다. 주일 사역 외에는 변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누가 봐도 제대로 준비한 것이 아닐뿐 아니라 당대 세계 복음화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다는 판단이 들 수밖에 없는 일정이었다. 기도한 이후, 글을 보냈다. 조금 수위가 높게 이번에 그 곳에 안 가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냈다.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글이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멕시코 로베르토 목사님께 화상 전화가 왔고,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니 가르쳐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다. 대충 준비한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안했다. 멕시코 사역이 이날로부터 조금 더 준비되는 계기가 된 것 같고, 사역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될 듯했다.

저녁에는 콜롬비아의 세 자매와 나눔을 했다. 이들은 현재 마라나타 교회에 있으면서 신 장로님 가정과 가장 깊게 연결된 친구들이고, 가장 잘 알아들으며 마라나타 교회를 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세 자매는 제니퍼와 쌍둥이 자매 크리스틴과 엘리자베스다. 이들이 복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고, 당대 세계 복음화에 대한 마음도 확인하고 싶었다. 이들의 나눔은 가식적이지 않았다. 은혜받은 자였고,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고백은 충분히 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인도받고 있는지를 대변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복음이 기준이고 방향이고 전부라는 사실과 지금 하나님께서 당대 세계 복음화를 하고 계시는데, (그들도 포함해서) 우리를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전달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중요한 은혜가 전달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번 사역에 처음, 실시간 온라인으로 복음가득한교회 주일 예배를 인도했다. 준비하는 시간, 체크하는 시간 등이 만만치 않았으나 은혜로 잘 진행되었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현장에 와서 발견하고 느끼고 체험하고 깨닫고 있는 그 상태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았다. 현장감을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어서 더 그러했다. 이곳의 모든 것이 조금이라도 더 전달되기를 간절히 기대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실시간 온라인으로 예배를 인도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가 있는 중남미에서는, 그 중에서도 조금 낙후된 나라에서는 이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동안 사역 중에 같이 봤으면 하는 영상들로 주일 예배를 대체하지만 아쉬움은 많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실시간으로 예배하며 반가운 얼굴들을 보게 되어서 기뻤다. 점점 사역의 속도는 빨라지고 열리는 문들은 더 광활하고, 나와 있어야 할 시간은 점점 길어지는 상황이다. 저 동양의 한쪽 귀퉁이에 있는 크지 않은 교회가 감히 당대 세계 복음화를 하겠다고 깃발을 들고 일어서서 끊임없이 그 일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따금씩 얼마나 감동되는지 모른다. 당대 세계 복음화를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일꾼이 일어서고 새로운 교회들이 세워지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모른다. 사역도, 교회도, 성도들도,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오직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사진: 필자 제공

마이애미 6일차

두 군데로 흩어져 주일예배를 인도했다. 까르도나 목사님의 교회인 마라나타 교회에서는 김 선교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셨고, 또 다른 교회에서는 내가 말씀을 전했다.

그 교회 이름도 공교롭게도 마라나타였다. 데이빗이라는 목사님의 교회이고, 300여 명이 모이는 꽤 규모가 있는 교회였다. 아네르라는 목사님께서 전임 목회자이였는데, 주교로 뽑히면서 담임 목회를 사임하게 되었고 그 후임으로 데이빗 목사님께서 오셨다. 그런데 아네르 목사님도 성경의 복음에 바로 반응을 보이시고 데이빗 목사님도 바로 반응을 보이시는 것을 볼 때 이 교회가 중요한 교회인 것 같았다. 맨 앞쪽에 앉았던 데이빗 목사님은 중간중간 계속 우셨다. 식사 후 전도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모이라고 했더니 50명 이상이 모였다. 성경의 전도를 짧게 설명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마이애미와 중남미 복음화를 위해서 준비하신 교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배를 마친 후에 데이빗 목사님께서 ‘화요일에 있었던 목회자들 모임 때도 담대하게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오늘도 담대하게 말씀 전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 힘이 되었다. 지금 교회에 어려움이 있다. 가장 중요한 시간에 당신들이 와 주었다. 이 복음과 전도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더 알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따로 만날 것을 제안하니 너무 좋아하면서 전도와 선교를 담당하는 중직자가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고 했다. 다음날 오전에 까르도나 목사님과 K국 선교하시는 아르헨티나의 펠트만 선교사님과 같이 만나기로 했다. 또 다른 응답이 있을 것 같다.

한편 까르도나 목사님 교회에서도 아름다운 일이 일어났다. 김 선교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시고 나서 오누이가 찾아오셨다. 아르헨티나에서 사업차 온 까롤리나와 그의 오빠 로드리고다. 약 5년 전에 까롤리나가 마라나타 교회에 출석했다고 했다. 그러다가 여러 이유로 고향인 아르헨티나로 돌아갔고, 이번에 사업차 마이애미에 왔다가 출석한 것이었다. 예배를 마치자마자 찾아왔다. 까롤리나는 말했다.

“말씀이 너무나 선명하다. 이 복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아르헨티나에 있는 우리 교회뿐 아니라 우리가 섬기고 있는 선교단체에도 이것이 정말 필요하다. 우리 삼촌은 1000 명이 모이는 교회의 목사이고, 우리는 선교단체에서 장애인 봉사를 한다. 당신들을 우리 선교단체와 교회로 연결하고 싶다. 우리는 선교사들이 어떻게 순교 당했는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항상 내 마음에는 ‘나도 이렇게 인생을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데’라는 기도 제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중에 당신들의 말씀을 듣고 정말로 이것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감사하다.”

그의 오빠 로드리고는 ‘앞으로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궁금한 것을 우리에게 계속 물었다. 이분들은 이후에 다시 한 번 깊이 만나봐야 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 다음날 6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마침 우리를 아르헨티나로 초청하고 싶다고 한 K국 선교사님을 오전에 만나고 또 이들을 저녁에 만나게 되니 아르헨티나에 대한 계획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오전과 오후에 주일 예배로 섬기고 저녁 6시에 마라나타 교회에서 전도에 관심 있는 자들과 플로리다 멤버들이 함께하는 기도 모임에 참여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간절히 기도했고, 장 목사님께서 지금의 때를 정확히 전달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잠시 짬을 내어서 데이빗과 로사의 신앙 고백을 듣는 시간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마이애미를 여러모로 준비시키고 계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제 이틀 남았다. 그동안에 있었던 응답을 잘 정리해서 다음 때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실 있는 즐거운 응답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리스도!

마이애미 7일차

그동안 사역을 하면서 반응을 보인 아르헨티나 목사님이면서 K국 선교사인 오스카르 펠드만과 주일 예배를 섬겼던 마라나타 교회의 목사 데이빗을 따로 불러서 사역 보고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필자 제공

데이빗 목사님은 쿠바에서 목회를 7년 동안 하면서 수십 개 지역에서 사역하신 분이다. 전도와 선교에 관한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 마라나타 교회를 맡으면서 그 방향으로 교회를 이끌어 오셨다. 도중에 100명 정도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일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교회를 이끌고 계셨다. 미국에서는 참으로 발견하기 힘든 분이었다. 하지만 성경의 복음과 당대 세계 복음화 사역에 대한 가치가 어떤 것인지는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좋은 것이고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도구 정도로 여기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다. 이분이 우리와 함께 갈 제자가 아닌지, 아니면 아직 때가 안된 것인지는 분 간할 수 없었지만, 여하튼 지금은 아니었다. 물론 까르도나 목사님께서 지속해서 도우며 끌고 갈 분이겠지만,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오스카르 펠드만 목사님은 잘 드러나지 않은 분이셨는데, 대화를 나눌수록 준비된 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분은 아르헨티나의 가장 남쪽 띠에라델 푸에고라는 지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주변에 있는 칠레 지역에서도 사역하고 있다. 그리고 K국에도 선교하시는 분이다. 단기 선교 형태로 K국 사역을 꾸준히 하셨는데 여러 지역을 방문하다가 최근 마지막으로 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역하기로 결정하셨다고 했다. 하나님의 성회에 속한 목회자이지만 세계를 바라보아야 하고 예루살렘까지 보아야 하므로 교단에서 용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현장으로 계속 나가는 열정을 가진 목회자였다. 그런 분이 선교 보고를 하러 왔던 그 현장에서 20분 정도의 말씀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원래 충격을 잘 받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날 밤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우리가 준 자료를 새벽 4시까지 보았다고 했다. 이 복음과 전도가 아르헨티나에도, K국에도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로 우리를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아르헨티나에 가장 남쪽이면서 그 대륙의 가장 남쪽인 곳이었다. 아르헨티나를 정말 살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아르헨티나의 복음화를 앞당기기 위해 제대로 준비한다면 들어가겠다고 했다. 펠드만 목사님께서 제대로 준비한다면 스페인을 갔다 오면서 아르헨티나로 가면 될 것이다. 기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는 축복의 탑이라는 교회에 가게 되었다. 지난 화요 모임에 참여했던 에스포시토라는 목사님께서 그분의 교회로 초청하셔서 가게 되었다. 교회를 방문해보니 담임목사님은 다른 분이셨는데, 그분 성함이 나사로였다. 이 두 분은 40년 전에 신학교 동기로 만나서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내신 분들인데 두분 다 쿠바분들이다. 에스포시토 목사님께서 큰 충격과 답을 얻으셨던 모양이었다. 이분이 이미 말씀을 다 전달했고, 주일에 이 말씀을 강단에서 이미 선포하셨다고 했다. 이미 마음 문이 열린 상태였고 교회 성도들도 마음 문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김 전도사님께서 말씀을 전달하셨다.

▲ 에스포시토 목사님(좌)과 나사로 목사님. 사진: 필자 제공

이 담임 목사님은 우리가 너무나 기다리고 있던 내용이라고 고백하셨다. 그분들은 340여개의 교회와 연결되어 있는데, 다 연결해 드리고 싶다고 하며, 또 쿠바에 자유 침례교 전체 회장이 당신 친척이라며 쿠바 전체에 문을 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것보다 당신이 너무 중요하다. 열리는 문들은 지금도 많다. 그런데 그 문 역할을 누가 하느냐? 그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가 드릴 말씀이 너무 많은데 내일 밖에 시간이 없다. 내일 다시 볼 수 있겠냐?’ 이 물음에 너무나 당연하게 언제든 좋다고 말씀하셨고 이 말씀을 꼭 들어야 할 목사님들도 초청하겠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만나 본 마이애미의 그 어떤 목사님보다 마음 문이 가장 많이 열린 분 같았다. 다음날 만나서 성경의 전도를 전달할 때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는 몰랐지만 이날 이분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사했다.

이제 8일차에는 마이애미의 공식적 사역의 마지막날이다. 열흘 간의 마이애미 사역이 마무리되는 시간이다. 당대 세계 복음화의 속도를 고려할 때, 또 중남미 복음화의 때를 고려할 때, 주실 응답이 쏟아질 줄 믿고 기대가 되었다. 우리 걸음에 주님 오신다고 믿는 그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 수 있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고, 그에 걸맞은 응답을 주시고 계심을 확인하니 너무 감사할 뿐이다. 글로리아 디오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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