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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엘살바도르, 느리지만 단단하게 세워지는 순종의 사람들

▲ 엘살바도르 집회 현장. 사진: 조성욱 목사 제공

당대 세계복음화의 발자욱(28)

엘살바도르 3일차

3일차 오전에 마벨 목사님 교회에서 100여 명의 목사님들과 리더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했다. 먼저 간증을 하신 분은 프리시아노 목사님이시다. 집회를 오는 차 안에서 20분 정도 간증을 부탁드렸는데, 아멘으로 받으시고 강단에 바로 서셨다. 채 20분 정도가 안 되는 시간동안 수십 번을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외치셨다. 파나마를 위해 준비한 제자가 맞으며, 당대 세계 복음화의 주역이 맞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장 목사님께서 집회 나머지 시간을 강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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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증을 전한 프리시아노 목사님. 사진: 조성욱 목사 제공

이미 이틀 동안 집회를 하면서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다. 그래서인지 말씀을 듣는 자세가 달랐다. 특별히 마벨 목사님은 앞에서 계속 우셨다. 로멜 목사님도 들으면서 우시기도 하셨고, 오스까르 목사님도 은혜를 받으시는듯 했고, 마벨 목사님을 확실히 준비시키시는 것 같다.

오전 집회가 끝나고 쿠스카틀란 시청에 시장 집무실에 들러서 이 시장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드렸다. 엘살바도르와 중남미에 이렇게 준비된 정치인이 많지 않다. 천국 열쇠의 축복을 사용했다.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너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받고 계속 오열하셨다. 앞으로 이분을 통해 하실 일이 기대가 되었다. 우리에게 점심 식사도 대접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러면서도 이 엘살바도르의 사역을 두고 계속 기도하다가 마벨 목사님을 다시 따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이분의 고백을 듣고 싶었고 확인하고 싶었다. 많은 말보다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과 프리시아노 목사님의 고백을 들었을 때와 다르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은혜를 받고 계셨다. 자신에게 너무 큰 일이고 엄청난 계시이기에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했으며, 어젯밤도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제대로 예수가 그리스도란 복음과 당대 세계 복음화를 가슴으로 이해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분이 잘 세워져 있으면 도울 수 있는 분들이 많다.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 사이에 있으면서도 지혜롭게 일처리를 하시는 여 목사님이 있다. 잠시 사회를 보면서 짧게 말씀을 전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주 잘 준비된 분이었다. 그런데 한 나라를 살릴 만한 영적 지도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마벨 목사님이 중간에서 리더 역할을 잘 감당하면 다른 나라에서 없던 응답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4일차에 사역자 모임에 오는 사람들을 잘 파악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마벨 목사님은 믿음으로 이 부르심에 화답을 했다. ‘여자인 것이 당신들의 사역에 방해되지 않는가?’ 물어왔다. 방해가 아니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마벨 목사님이 깨닫고 일어난 것이 너무 큰 응답이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설명을 다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마벨 목사님과 그 교회는 중남미 사역에 굉장한 교두보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는 것이다.

4일차까지 인도 받으며 팀을 구성하겠지만 귀중한 리더가 세워진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엘살바도르라는 참으로 중요한 나라인 듯하다. 제일 먼저 선별된 멤버들이 팀으로 구성된 나라였다. 물론 그 팀원 대부분이 정치와 단체와 연관되어 있어서 영적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그리고 다양한 사역을 진행했던 나라다. 실업인 모임, 청소년 모임, 목사님과 지도자들의 모임, 시장과의 미팅, 2000개 교회의 총회장과의 미팅, 여러 번의 TV와 라디오 생방송 등 영적인 준비를 잘 하지 못해서 아쉬움도 있지만 제대로 그 부분이 준비되었을 때 뻗어갈 수 있는 문이 상당히 많고 넓다. 다양한 시도를 한 나라! 그런데 세 번씩이나 들어왔는데 아직 대표 할 만한 리더가 발견되지 않는 나라! 기업인 목회자가 많고 공무원 목회자도 적지 않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끼칠 수 있는 영향이 굉장히 많다. 일시에 확 일어날 수 있는 많은 것이 준비된 나라다. 그래서 화려하기만 하고 특별한 응답이 없을 것 같았지만, 분명 이전에 없던 응답을 틀림없이 주실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주일 사역과 저녁에 사역자 메시지를 하는 4일차 하루 사역이 남았다. 남은 날을 주께서 아시고 최고의 응답을 주실 것이다. 그리스도!

엘살바도르 4일차

4일차는 주일이었다. 네 군데 교회에 가서 예배를 인도했다. 한국 팀이 두 곳으로 나뉘어 갔고, 나머지 두 곳은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과 프리시아노 목사님이 인도하셨다. 우리 팀이 동시에 4군 데로 흩어져서 주일 예배를 인도하는 것도 앞으로의 사역에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지만, 그 교회들이 의미가 있는 곳들이었다. 한 곳은 로멜 목사님 교회, 나머지 3곳은 파나마에 오셨던 세 분의 여자 목사님의 교회이다. 다들 정확히 은혜를 받았고 복음에 반응했으며, 당대 세계 복음화에 헌신하고자 하는 고백들을 하신 분들이었다. 이들 교회 강단에 우리 팀들뿐 아니라 엔리케와 프리시아노 목사님께서 인도하신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또 한 곳은 영어로 사역하는 팀이 공식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김 선교사님과 구 목사님께서 영어로 설교를 하고 현지인 통역자가 영어를 스페인어로 통역했다. 사역이 급격하게 발전되는 시작이었다.

그렇게 다양하게 사역을 하고 복음에 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초청해서 사역자 모임을 저녁에 진행했다. 16명이 왔다. 20명 이상을 초청하였지만 그정도만 왔다. 리더를 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조금 넓은 의미에서 가능성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우리가 그동안 기도하며 지켜봤던 대로 마벨 목사님이 제대로 반응을 보이셨다. 하나님께서 마벨 목사님 중심으로 엘살바도르의 복음화를 이끄시기를 기대한다. 모인 분들이 거의 다 은혜를 받고 이 복음에 남은 생을 걸겠다는 고백을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보면 누가 지속할지가 나오게 될 것이다. 지금 엘살바도르는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을 통해 이곳에 들어왔지만 그들 사이에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분들이 정치력이나 여러 영향력이 많이 있는 분들이면서 은혜도 받고 나름 복음에 답을 얻으신 분들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 엘살바도르를 살릴 대표적인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마벨 목사님을 세우시는 것으로 짐작하게 된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 또 지속할 팀들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그 다음 집회를 잡지 않은 것이고, 조금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많이 부른 것이다. 결국은 마벨 목사님과 팀이 되는 분들이 지속하면 일은 되는 것이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가? 마벨이라는 목사님께서 확실하게 일어서 주셔서 말이다. 이날 사역자 모임의 내용도 제대로 소화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일단 엘살바도르 제자 모임은 매주 월요일에 진행하는 것으로 했다. 모인 멤버들이 다 동참하기로 했고 당분간은 잘 진행될 것 같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엘살바도르 사역에 마벨이라는 목사님이 깃발을 들고 가능성이 있는 목사님들과 리더들이 제자 모임을 시작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돼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 팀은 다음날 새벽에 떠나게 되는데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께서는 하루 더 머물다가 가신다. 그런 관계로 목사님과 작별 인사를 했다. 사역 중간에 본인이 받은 은혜를 계속 SNS로 올렸고 그 글에 알고 지내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 그 중에도 이 말씀을 알아듣는 사람들과 모임들이 생겨서 당장 콜롬비아에 들어가야 될 지역들이 많다고, 이미 스케줄을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요팔 지역에는 이미 말씀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국제적인 모임에도 초청받아 간다고 하시면서 그들에게도 이 내용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짧은 시간 안에 너무나 확실히 눈이 열린 제자를 보면서 너무 감사했다. 엘살바도르 사역 자체도 ‘우리는 평상시에는 움직이지 않다가 마지막 날에 움직인다.’는 그들의 말대로 마지막에 응답을 받았다. 그리고 이곳에 여러 나라 사역자들이 동시에 훈련받고 눈이 열리는 응답이 있었다. 풍성한 응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엘살바도르 사역의 의미

엘살바도르는 세 번째 들어온 곳이다. 처음 사역 때부터 다른 나라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에도 라디오 생방송과 TV 생방송을 세번씩 하고, 시장을 만나고 2,000개 교회가 속해있는 총회의 총회장을 만났다. 화려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도 화려했다. 그런데 그 화려함 속에 본론은 텅 비어 있었다. 주님께서 그런 상황을 우리에게 목격하도록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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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을 전하는 마벨 목사님. 사진: 조성욱 목사 제공

엘살바도르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조금은 더딘 듯했다. 하지만 마벨이라는 준비된 여 제자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으로는 불가능했던 일이고, 심지어 그분들 외에 다른 분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때가 아닌 줄 알고 엘살바도르 사역을 뒤로 미룰 생각이었다. 그런데 마벨 목사님으로 인해 뒤로 미루지 않게 되었고, 이분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팀들이 많아졌다. 어찌되었든 간에 나름 이 사역에 생을 걸겠다고 결단한 멤버들이 많이 세워져서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빠지겠지만, 그래도 10여 명 가량의 목사님들과 대여섯 명의 리더들이 시작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분명 지속될 것이고, 확실한 응답을 받는 대표적인 인물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그분을 통해 엘살바도르 사역을 더 깊이 있게 진행하면 되는 것이다.

엘살바도르의 사역은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사역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보여주는 사역이었다. 제대로 영적인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서 결국은 모래성같은 결과였지만, 제대로 준비해서 이렇게 진행한다면 당대 세계 복음화를 가속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목사님과 리더들의 모임, 청소년 대상의 집회, 산업인 대상 집회,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과의 만남, 여러 교회를 동시에 진행한 집회 등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이번 엘살바도르 사역에서의 또 하나의 중요한 응답은 여러 나라에서 찾아진 제자들이 이 사역에 같이 동참했고 그들과 나라별로 나눔을 하며 당대 세계 복음화의 속도를 다같이 경험했다는 것이다. 과테말라의 레닌 목사님은 사모님을 비롯해 24명의 성도를 초청하여 함께 오셨고, 니카라과의 한니발 목사님은 세 분의 목사님과 오셨고, 콜롬비아의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 파나마의 프리 시아노 목사님 그리고 엘살바도르 팀들과 순회하는 우리 팀까지 참여하여 모임을 했다. 나라별 모임을 오프라인으로 시작한 의미있는 모임이었다. 내년 초 1월 쯤에 그동안 찾아진 제자들을 한 곳에 불러 모아서 컨퍼런스를 하려고 기도하고 있는데 그 축소판을 이날 보게 된 것이다.

이번 엘살바도르 사역에 레닌 목사님께서 강의를 하셨을 뿐 아니라 찾아진지 2주 만에 콜롬비아의 엔리케 벨무데쓰 목사님도, 지난 주에 찾아진 파나마의 프리시아노 목사님도 간증과 설교를 하셨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분들에게 답이 되었고 당연한 당대 세계 복음화에 결론을 낸 증인으로 강단에 서셨다는 것이다.

앞으로 수많은 제자들이 급속하게 찾아지고 동시에 훈련되고 그들이 일어나서 사역을 하게 될 것이다. 찾고 훈련하고 파송하는 일이 동시에, 급속히 일어나는 그 실제를 보게 되는 중요한 시작이 눈 앞에 왔다. 엘살바도르 사역이 당대 세계 복음화를 완성하는 가운데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하는 사역이었다. 끝을 보고 뛰어가는 중에 그에 합당한 제자들이 세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사역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기에 예측을 감히 못하겠으나, 분명 당대 세계 복음화를 완성시키는 응답과 속도일 것이다. 주께서 우리에게 당대 세계 복음화를 맡기셨다. 그것이 너무나 확인되어 감사하고 그런 사역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복음기도신문]

Cho sw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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