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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이라크 내 기독교인

ISIL이 물공급을 중단한 이라크 한 도시에서 소년이 손수레에 물통을 싣고 걸어가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반군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라크 내 기독교인들의 마지막 피난처 중 한 곳인 북부 모술 인근 도시 ‘카라쿠쉬’ 고사 작전을 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전통 기독교 도시인 카라쿠쉬가 처한 참담한 현실을 전했다고 CBS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인구 5만 명 가량의 카라쿠쉬는 기독교인들이 ISIL의 박해를 피해 도망치는 북부 이라크의 마지막 피난처 중 한 곳이다. 이곳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남동쪽으로 3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카라쿠쉬는 현재 잘 무장된 키르쿠크 지역 쿠르드자치정부(KRG) 군 조직인 페쉬메르가의 보호 아래 있다.

ISIL은 2000년 동안 거주해온 땅에서 기독교인들을 내쫒기 위해 중요 자원인 물 공급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ISIL은 지난달 10일 모술을 장악한 이래, 티그리스 강과 연결된 파이프를 봉쇄해 카라쿠쉬와 인근 기독교 마을들을 압박해왔다.

카라쿠쉬에는 충분한 우물이 없어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을 주고 24㎞ 떨어진 쿠르드족 통치지역에서 트럭으로 싣고 온 물을 공급받고 있다.

주민들은 비상 급수 탱크에 물을 채워넣기 위해 이틀에 한번씩 10달러라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있다.

카라쿠쉬의 12개 교회 중 한 곳에서는 주민들이 우물에서 물을 얻기 위해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줄을 서기도 한다. 물 부족 외에도 낮의 대부분은 정전 상태다.

상인들은 “ISIL이 카라쿠쉬와 거래를 해온 인근 이슬람 도시들에게 거래금지를 강요해 사업이 방해를 받아왔다”고 말한다. 상점들은 대부분 닫혀있고 일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칼리프제 부활을 표방하고 나선 ISIL은 지난 18일 포고를 통해 모술 지역내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세금을 내지 않을 경우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죽음을 면하려면 19일 정오까지 모술을 떠나라”고 최후통첩한 바 있다.

이후 많은 기독교인들은 카라쿠쉬로 도망쳤다. ISIL은 또한 무슬림 고용주에게 기독교인 근로자들을 해고하도록 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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