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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칼럼] 중미에 이어 남미의 첫 나라 콜롬비아로 가다

사진: 필자 제공

당대세계복음화의 발자욱(22)

25일 오전 7시에 코스타리카 숙소에서 나와 출발했다. 올때 15분 밖에 안걸리던 공항 가는 길이 꽉 막혀 있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출국할 때 출국비를 따로 내야하고 또 작성해야 할 문서도 있다. 느긋한 중남미 사람들의 일처리 속도를 감안할 때,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콜롬비아 보고타 지역에 도착해서 요팔로 가야하는데 경유 시간이 3시간이어서 별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도착하고 보니, 다른 터미널에 왔다는 것을 알게 댔다. 콜롬비아 입국 수속을 하고 짐을 찾고 그 짐을 가지고 셔틀을 타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서 다시 티켓팅을 하고 검색대를 통과해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도무지 시간이 불가능해 보였다. 이런 상황을 일행들은 모르고 있는 내용이기에 혼자서 계속 기도하며 움직였다. 감사하게도 주님이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가는 길에 있을 법한 여러 많은 변수들이 순적하게 처리됐다. 마침내 우리는 콜롬비아 요팔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엘살바도르의 로멜과 오스까르, 그리고 웬 목사님 세 분이 콜롬비아 목사님 두 분과 함께 마중 나오셨다. 숙소도 좋은 곳으로 잘 잡아주셨다. 짐을 챙기고 바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콜롬비아와 파나마, 엘살바도르의 사역이 이렇게 진행될 것이라며 일정을 말씀해주셨다. 이분들이 며칠 전부터 사역을 위한 세팅을 해놓았다. 많은 수고를 하셨지만, 일정을 듣고보니 당대 세계 복음화를 위해서, 그리고 콜롬비아와 그들을 위해서라도 사역의 방향을 틀어야 했다. 실제로 더 중요한 목회자와 리더들 만나는 일정은 이틀에 걸쳐 10시간 정도만 잡아 놓고, 전도를 나가는 일정과 불신자 초청 전도 집회 등을 생각보다 많이 책정한 일정이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여러분들끼리 할 수 있는 것은 굳이 우리가 와서 할 필요 없다. 또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 잘 알면 조금 다르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미사일을 쥐 잡는데 사용하지는 않지 않냐? 정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당대 세계 복음화 하시는 것이 맞다면 그에 맞는 쓰임새를 찾아야 하지 않겠냐? 우리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짧은 시간이지만 콜롬비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콜롬비아 전체에 전도가 확산되는 것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요팔 뿐 아니라 콜롬비아 전체에 정말 이 복음을 들을 자들이 있을 것이니 그들이 올 수 있는 장을 만들든지 아니면 하루 정도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모임을 갖자! 그래서 한 번에 더 많은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꽤 광범위하게 준비해 온 일정에 대해 전반적인 수정을 요하는 나의 발언이었음에도 로멜 목사님과 오스까르 목사님은 곧바로 수긍했다. 콜롬비아 목사님 한 분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하지만 실제 일을 진행해야 하는 콜롬비아의 목사님은 아직 못 알아들으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교제 이후, 둘째날 오전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후, 곧바로 이 중요한 분들과 먼저 모임을 가졌다. 사실 우리는 이 모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만남이었다.

그러고 오후에는 어린이들과 부모님들 초청 행사를 하고 저녁에 목사님들과 리더들 대상으로 집회를 하는 일정이다. 대화를 하면서 알게된 것은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이 너무 잘 준비된 분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분들의 눈이 열리는 그런 시간이 된 듯 싶었다.

이제 남미에서 세계복음화를 향한 커다란 문이 이들을 통해 열릴 것이다. 남미의 첫 관문 콜롬비아! 콜롬비아를 살릴 제자들이 틀림없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세밀하게 인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콜롬비아를 살리러 왔다. 조선에 복음을 전하러 온 언더우드 선교사와 전혀 다르지 않은 것이 우리의 발걸음이다. 원색의 복음이 필요한 이 땅에 복음을 들고 들어 온 첫 걸음이다. 그 마음으로 기도하고 사역해야 할 것이다.

콜롬비아 1일차

1일차 오전에 놀이터에 가서 현지인들과 팀이 되어 전도를 했다. 스페인어를 한글로 읽을 수 있는 전도지를 들고 나가서 전도를 했다. 복음을 제시받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음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곳이 중남미다. 전도를 한 팀들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돌아왔다.

복음을 받은 당사자들도 귀한 응답을 받은 것이지만, 전도지를 읽어주기만 해도 복음에 반응하는 상황을 경험하며 팀원들 모두 영적으로 충만했고, 전체를 기획하고 인도한 오스까르 목사님도 감동을 많이 받으신 것 같았다.

그러는 동안에 나와 장 목사님, 구 목사님, 홍광의, 김효선 등은 라디오 방송국에 가서 2시간 동안 시간을 가졌다. 집안에 방송 시설을 꾸며 놓은 작은 방송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영향력을 끼치는 기독교 방송국이라고 한다. 로멜 목사님과 콜롬비아의 엔리케 목사님, 그리고 가브리엘 목사님과 같이 생방송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엔리케 목사님이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집중을 거의 안하셨다. 오히려 가브리엘이라는 목사님이 좀 듣는 것 같았고, 로멜 목사님은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상 엔리케라는 이 목사님이 들어야 하는데 아쉬웠다. 나름 규모가 있는 교회를 섬기고 있어서 영향력이 있고 사도라고 칭함을 받고 있는 이 목사님- 중남미에서는 목사님들 중에 특별한 분들만 사도라고 칭하는데 그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분-이 우리의 메시지를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첫 강의 시간에 잘 듣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

두 번째 시간에 본격적으로 성경의 복음이 설명되면서 이분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조금 집중하며 들었다. 강의가 끝난 이후, 목사님의 안색이 좀 바뀌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 흥분을 한 듯한 모습이었고, 악수를 청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이게 삶의 이유다. 이 메시지가 세계를 변화시키지 못하면 세계에 있는 그 어떤 메시지도 소용 없다. 이 복음이면 전 세계를 살릴 수 있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고백했다.

목사님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말했다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이 와서 말씀을 해주셨을 때는 명확하지 않았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라고 보여졌기 때문에 이번 일을 준비했다. 지금 그 모든 것들이 풀렸다. 정말 세계를 복음화를 소망하며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페루, 파나마 등 스페인어권에 교회를 세웠지만 한계를 느꼈다. 메시지를 수정하고 바르게 할 필요가 정말 보인다.’ 한 번의 설교에, 통역해서 채 한 시간여 밖에 안 되는 그 시간에 말씀을 듣고 이런 반응을 보인다. 감사하다.

그리고 돌아와서 사역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위한 준비 모임을 한 시간 가졌다. 엘살바도르와 콜롬비아 목사님들 10여 명 정도를 모시고 한 시간 가량 설명했다. 성경의 복음과 성경의 전도에 대해 나눴다. 이것을 같이 진행할 제자를 찾고 시스템을 세울 것이며, 모든 사역이 그 포커스로 진행 될 것이라 말했다. 설명을 마치자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이 그동안 희미했던 것이 제대로 깨달아지고 확실해졌다고 했다. 그리고 아예 숙소도 우리가 머무는 호텔로 이동했다. 더 깊이 소통하게 되어 감사했다. 그리고 엔리케 목사님도 찾아와서 페루와 베네수엘라에도 들어가 줄 수 없겠냐고 부탁했다. 페루는 로멜을 통해 연결된 분들과 엔리케 목사님을 통해 연결된 분들이 연합하면 된다고 했고, 베네수엘라도 확실하다고 한다. 첫 날 오전 사역을 했는데 이런 문이 열린다.

점심을 먹고 오전에 전도한 곳에서 아이들과 부모님들 대상으로 조그마한 행사를 하며 복음을 전했다. 2명밖에 없었던 아이들이 행사를 시작하니 20분 만에 200여 명은 족히 모인 듯했다. 음악을 틀고, 풍선을 나눠주고, 경품 추첨도 하니 계속 모여든다. 마치 우리나라 30여년 전의 모습과 같았다. 하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셨고,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복음을 받았다. 그 밖에도 구석구석에서 전도지를 사용해서 복음 전하는 일이 많이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로멜과 오스까르 목사님이 준비한 이 행사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앞으로 목사님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성경의 전도를 제대로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저녁에 목사님과 리더들을 포함해 100여 명 정도가 다시 모였다. 사실상 콜롬비아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역이다. 2시간 30분 동안 구 목사님이 진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말씀을 전했다. 은혜 받은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그중에 엔리케 목사님이 독보적이었다. 온전히 이해한듯 싶었다. 끝나자마자 나와서 성도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외치자라고 제안하며, 세 번씩이나 같이 외치는 일이 벌어졌다. 얼굴에도 완전히 답을 찾은듯한 모습이 여실히 나타났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대화를 좀 나누었는데 ‘나는 예수님을 소개 하는데 한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전도 집회도 많이 해보았다. 그런데 집회를 하고 나면 그때 뿐이었다. 그러다가 이 말씀을 듣게 되었다. 너무 놀랍고 답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교제를 하면서 다시 한번 제자로서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우리는 이분에게 ‘하나님께서 콜롬비아를 살리기 위해 목사님을 선택하셨다. 목사님처럼 복음을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제자가 이 지역과 콜롬비아에 가득하다. 그 제자들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목사님이다. 우리가 있는 동안에 콜롬비아를 살릴 만한 시스템의 응답을 받자’라는 말을 전했고, 이 말을 들을 때 손을 올리시며 화답을 하셨고 사모님은 눈물을 흘리셨다.

공식적으로 사역한 첫 날인데 주님께서 콜롬비아를 살릴 제자를 바로 연결해주셨음을 알 수 있었다. 남미의 첫 나라! 중남미의 사역이 얼마나 시급한지, 당대 세계 복음화의 때가 얼마나 급하신지를 알 수 있는 사인으로 여겨졌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이다. 그리스도! 당대 세계 복음화!

콜롬비아 2일차

2일차 오전에는 전날 저녁에 이어 목사님들과 리더들을 모아 두고 말씀을 전했다. 오전과 오후 내내 장 목사님께서 전달해 주셨다. 첫 강의는 성경에서 말하는 참된 복음이 무엇이냐? 그리고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강의는 성경의 전도를 전달했다. 불같은 말씀을 선포하셨다. 첫 강의를 마치고 현재 중요한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로멜, 오스까르, 웬, 엔리케 목사님과 사모님을 따로 모아서 지금까지의 사역 현황을사진과 영상을 보며 설명했다. 이 현황 보고와 중요한 내용을 듣고 나서 이들의 고백이 너무 감사했다. 엔리케 목사님은 ‘그동안 많은 시도를 해 봤다. 구원을 위한 전도 집회도 많이 해보았고 여러 나라에 교회도 세워봤다. 지나면 아무것도 안 남았다. 왜 그런지 이제 알았다. 복음을 놓친 것이다. 이것이 복음이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엔리케 목사님의 사모님은 또 눈시울을 적시면서 고백했다. ‘열심히 했지만 항상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님을 좀 더 알게 해달라고 몇 년 전부터 기도해 왔는데 마침내 응답을 받았다.’

오스까르 목사님은 ‘신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이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에 와서 더 사실적으로 배우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로멜 목사님은 메시지를 듣다가 고개를 떨구고 우셨다. 눈물을 그치고 나서는 ‘예수 이름으로 병 낫는 것을 많이 보았다. 암도 나았다. 그리고 심지어 죽은 자가 살아나는 것도 보았다. 그런 응답을 받았는데도 사람들이 평안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예수가 누구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예수가 그리스도! 이것만이 대답이다. 너무 확실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은 웬 목사님이다. 지난 번 엘살바도르에서 마지막 팀을 구축할 때도 포함되어 있던 분이신데, 오늘 처음으로 그 분의 고백을 듣게 되었다. 이 분 또한 짧은 간증을 나누며 눈물을 글썽였다. ‘52년을 사탄의 자녀로 살았다. 그러나 예수님을 영접하고 변했다. 그 후에 예수의 이름으로 정신병에 시달리던 내 아내가 치유되고 13년 이상 마약에 빠져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예수 이름으로 마약중독에서 치유 받았다. 하나님이 내게 증거를 주셨다. 나는 예수의 증인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이 복음이 맞기 때문에 이제 복음의 증인이 되기 위해서 왔다.’고 고백했다.

5명의 나눔이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너무 감사했다. 저녁에는 농구장에서 교회 연합해서 성도들과 불신자들을 초청해서 집회를 했다. 박현식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했다. 집회 중간에 엔리케 벨데무쓰 목사님이 나와서 사회도 보시고 멘트도 하셨다. 얼마나 귀중한 고백을 하시는지, 광의 선교사가 이것은 꼭 녹화를 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이틀 밖에 안 지났는데 정말로 예비된 제자임을 매 시간 확인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이제 콜롬비아 남은 사역은 엔리케와 팀이 될 제자들을 찾아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역이다. 이미 남미의 첫 나라에서 사인을 주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큰 응답 으로 마무리 하실 줄 믿는다. 오직 예수는 그리스도! 오직 당대 세계 복음화! [복음기도신문]

Cho sw

조성욱 목사 | 복음가득한교회 담임. 군 복무 중 폭발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령의 열정에 사로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 지금은 열방에서 주님의 제자를 찾고 있다. 현재 100여국에서 제자를 찾아 주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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