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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선 칼럼] 당신은 어떤 목사인가요?

사진: Kristina Paparo on Unsplash

‘pastor’는 ‘pastoral’에서 온다. pastor는 ‘목사’란 뜻이고 pastoral은 ‘전원생활적인’이란 뜻을 갖고 있다. 목사는 minister란 단어로도 표현되는데 이것은 대문자로 ‘Minister’라고 쓰면 ‘장관’, ‘대신’, ‘각료’ 혹은 외교에서 외국 공관의 공사(公使)를 뜻하기도 한다. minister가 동사로 쓰이면 ‘섬기다’, ‘봉사하다’란 뜻으로도 쓰이는데 목사는 하나님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니까 그 뜻으로 적합하다. pastor를 성경에서 아브라함이나 다윗 시대로 보면 양을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니까 이 단어도 목사로서 적합하다.

문제는 엄청나게 문명화되고 긴장의 연속인 이 당대(當代)의 삶에서 목가적인 생활에서 나오는 말과 표현과 행동은 어떤 사람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냉소(冷笑)를 당하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살아가기에 너무 힘든 사람들이 볼 때에 pastor가 만일 여유가 있는 목가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부럽게 볼 수도 있고 비난의 눈으로 비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이야기다. 아브라함이나 다윗 시대에 목자라고 하는 것은 사실 가장 치열하게 삶을 살던 사람들이다. 사회의 하류층으로 광야에 나가 가축을 돌보는 일을 한다는 것이 현대에서 느끼는 여유가 있는 삶으로 여겨지는 목가적 생활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어떤 목사인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목가적인 생활을 즐기며 설교하는 pastor 인가? 아니면 최고와 최선의 경쟁을 하는 당대의 issue에 참여하지 못하고 뒤로 밀린, 그래서 전원생활을 하는 pastor인가? 이 두 부류의 목사는 당대의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목가적인 생활을 즐기는 목사에게서는 진리의 어떤 말씀을 듣기가 어려울 것 같고 당대의 issue에서 뒤로 밀린 목사에게서는 시대를 따라 잡을, 그리고 시대를 선도할 하나님의 예지적 말씀을 듣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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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선 선교사 | GMS(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선교회) 소속으로 중국에서 사역 중 추방된 이후 인터넷을 활용한 중국 선교를 계속 감당하고 있으며 세계선교신학원에서 신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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