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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정 칼럼] 융합주의 일터사역

사진: Hunters Race on Unsplash

오늘날 융합시대에는 융합적으로 해석, 적용해야 합니다. 주일 교회당만이 교회가 아니며 일터 자체도 교회며 선교지입니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출 20:9. Six days you shall labor and do all your work,)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는 일하시는 하나님이시고, 요한복음 5:17에 나오는대로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My Father is always at his work to this very day, and I, too, am working”)라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목수, 사도 바울은 천막제조인, 베드로는 어부였습니다. 일 안하고 자녀 굶겨죽이는 것은 무능한 부모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5:17의 ‘일’은 직업으로서의 일, 세상적인 일은 안 되고 오직 사역적인 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교회 안, 교회 밖을 구분하는, 성직자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목회와 세상 일을 구분하는 이원론적인 모더니티 분리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오늘날 융합시대에는 구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숨쉬고 건강을 돌보는 것도 목회의 일부분이고, 우리의 삶도 목회의 일부분입니다.

마찬가지로 일터사역의 ‘일’도 목회의 일부분입니다. 미국에서는 직업을 가진 파트 타임 목회자가 “공동직업 사역”(co-vocational ministry)을 한다고 말합니다. 목회만 소명이 아니라 일터사역의 일도 소명이므로 목회는 거룩한 것이고 일터사역의 일은 세속적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성직자와 교회는 거룩하고 평신도와 교회 밖 시장은 세속적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중적인 분리주의 사고입니다.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목회와 선교에 있어서 돈을 세속으로 여기고 관계하지 않는 것. (2) 목회와 선교에 있어서 돈을 버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는 것. (3) 사역과 선교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 (1)과 (2)는 잘못된 것입니다. (2)는 직업적인 일을 하는 것이 일터사역이고 일하는 곳이 예배당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말만 하는 명목상의 껍데기 일터사역과 예배당만 있고 실제적인 일터사역과 예배당은 아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십의 일만 하나님의 것이 아니라 나머지 십의 구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십일조도 안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아빠 교회 관두고 수퍼하자>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쉽게 얻을 수 있으니까 목사 자격증 하나 만들어 놓고 교회는 제쳐놓고 노가다 뛰는 것이 일터사역이 아닙니다. 일을 해서 돈을 벌거나 물건을 파는 것이 일터사역이 아니라 일터가 교회가 되고 일터에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적인 기업경영이 되도록 경영 가치관을 세우고 일터 구성원들로 하여금 성경적인 공동체를 이루도록 도모하는 것이 일터사역입니다.

일터사역을 하게 되면 사역에 필요한 하나님의 재원이 생기게 됩니다. 안양준목사님이 장례사역을 하시는데, 세상 사람들도 하는 장례를 하되 장례예배 등을 통해 기독교적인 트랜스포메이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터사역의 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을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일하는 목회자”가 잘못이고 일 안하는 목회자가 잘하는 것이 아니고 천국재원이 어떻게 마련되고 어떻게 사용되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UC버클리대학에 있으면서 손님이 오면 점심 때에 캠퍼스 인근에서 제일 유명한 피자식당에 자주 갔습니다. 오늘의 메뉴로 한 종류의 피자만 파는데 20~30분 이상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자기 차례가 되어도 식당 내부 좌석에서 먹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런데 그 좁고 복잡한 식당 안에서 점심시간 때에 연주를 합니다. 피자 식사와 음악 연주의 융합을 한국에서는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목회와 일터사역의 융합을 도모해야 합니다.

핸드폰은 융합 머신입니다.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융합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통화만 하는 것이 아니고 사진도 찍고 디자인도 하고 금융도 하고 방송도 합니다. 손바닥만한 것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요술 상자입니다. “휴대폰 잃어버렸다가 전재산 날렸다…미치기 일보 직전”이라는 기사(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10849697)는 휴대폰의 융합적인 기능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목사이면 목사, 교수면 교수 딱부러지게 포지션을 가지고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지 이것 저것 뭐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이 그게 뭐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목회 하나만 똑바로 하지 일터사역은 뭐냐?”라고 반문합니다.
물론 짜장면에 짬봉과 같이 이것 저것 넣으면 짜장 맛깔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융합시대에 필자는 주식을 하고 있지 않지만, 주식투자의 원리도 간단합니다. 분산투자입니다. 여러 종목 가운데 유망종목에 투자하고 하락종목은 줄이는 것이지 한 종목에 로또식으로 요행을 바라고 버티고 있다가는 망하기도 합니다. 전투를 할 때도 분산 거점 확보를 해야 합니다. [복음기도신문]

피터 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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