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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선교정보] 외로운 캄보디아의 베트남인, 현지 인권단체들도 외면

캄보디아 프놈펜의 메콩강 유역 모습. 사진: VOA 캡처.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베트남인들은 현지 인권단체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다.

몇몇 소식통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저명한 인권단체들이 현재 해체된 야당 지지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의 반발을 두려워하며, 캄보디아 내 베트남 소수민족 공동체들에 대해 자행되는 차별과 침해를 무시하고 있다.

2021년 6월 초부터 캄보디아 당국은 표면적으로 캄보디아가 2022년 아세안 의장국으로 취임하기 전, 그리고 2023년 동남아시아 게임을 개최하기 전, 수도 프놈펜 ‘청소’를 명분으로 똔레삽(Tonle Sap)강 유역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수백 명의 베트남인들을 쫓아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인권단체들로부터 제한된 관심을 받아 주로 뉴스 보도의 논평거리로 다뤄졌을 뿐이다. 미국의소리(VOA)의 2021년 6월 15일 기사에서 현지의 인권단체 캄보디아인권개발협회(Adhoc)의 대변인 서웅 센까로나(Seung Senkarona)는 “퇴거 명령을 지지하지만 당국은 수상 생활하는 사람들의 요청을 듣고 그들에게 이사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Adhoc은 캄보디아에서 일하는 불법 체류 베트남인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때 이들 불법 이민자들(주로 베트남인들)이 베트남 국적인지 또는 캄보디아에 수 세대 동안 살았는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도 불법 이민자로 목소리를 높이는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 Adhoc 조정관인 찌업 소티아리(Cheap Sotheary)는 2021년 6월 당국에게 불법 이민에 대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쁘레아 시하누크(Preah Sihanouk)주에서는 외국인들이 들어와 불법적으로 체류하고 사업을 하며 캄보디아인들의 일자리도 빼앗는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대중 위협 두려워 베트남인 인권 침해 눈감아

캄보디아의 베트남인 문제는 복잡하다. 한 세기 이상 동안 베트남은 캄보디아 민족주의자들(나중에 더 많이)의 혐오 대상이었다. 2013년의 공식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약 6만 3000명의 베트남계 주민이 있지만 실제 숫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그들의 수는 40만~70만 명으로 추정된다.

오늘날 캄보디아의 일부 베트남인들은 새로 들어온 이민자들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수 세대에 걸쳐 이 나라에 살고 있다. 그러나 프놈펜의 소수민족 권리 기구(Minority Rights Organization)에 따르면 공식적인 차별이 있다는 것은 그들의 상당수, 약 90%가 시민권이나 적절한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문서가 없다. 이것은 그들이 투표권, 토지 소유권, 심지어 학교에 대한 접근권을 거부당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들은 본질적으로 무국적자이다.

이 주제의 민감성과 대중의 반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익명을 요청한 캄보디아의 어떤 소식통에 따르면, 주요 인권단체들은 베트남 소수민족 공동체들에 대해 자행된 공식적인 차별과 인권 침해에 대해 거의 보고하지 않는다. 이 단체들은 이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거나 보고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것은 베트남인 공동체를 두둔하기 위해 큰 소리로 말하면 더 많은 대중으로부터 위협을 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의하면, “캄보디아에는 자칭 인권운동가들 사이에서도 반베트남 정서가 깊다.”며 “이런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킨 것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인다. 사실 이러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2000년도에 이 나라의 가장 저명한 3대 인권단체 중 시엠립(Siem Reap)주에 있는 캄보디아인권수호연맹(LICADHO)은 수상 마을인 총크니어(Chong Kneas)의 가톨릭 성당의 반발 이후 소수민족들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폐쇄했다. 2014년 당시 캄보디아인권센터(CCHR)의 우비락(Ou Virak) 소장은 야당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인종차별적 언어를 비판한 후 살해 위협을 받았다. 당시 LICADHO의 풍찌우켁(Pung Chiv Kek)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실제로 다른 그룹들로부터의 연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똠파오트롭(Tom Fawthrop)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풍찌우켁이 2000년대에 LICADHO에서 일하는 자신의 NGO 직원 중 캄보디아의 베트남 거류민들에 대한 차별을 다루기 위해 인권 원칙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품고 있는 사람이 그토록 많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들 세 인권단체의 문서보관소를 열람한 결과, 비록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인 공동체의 대규모 강제 축출, 그것도 대부분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여러 번 있었고 그들의 무국적 상태의 문제가 지속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권단체들이 베트남인 차별 문제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LICADHO의 날리 필로제(Naly Pilorge) 이사는 계속된 베트남계 거류민들의 퇴거에 반대했지만, 이 인권단체가 이 문제에 대해 마지막 내놓은 중요한 성명은 2015년에 나온 것으로, “캄보디아는 베트남인 망명 신청자를 송환하는 것이 아니라 등록해야 한다.”는 제목이었다. 캄보디아인권센터는 2014년 또는 2015년 이후 베트남인 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dhoc의 문서보관소도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년간 베트남인 공동체들에 대해 연구한 팀 프류어(Tim Frewer)는 “베트남계 캄보디아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권 문제와 관련해 3대 인권 NGO인 Adhoc, LICADHO, CCHR은 침묵을 지킨 역사가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들은 민족주의 지지자들을 화나게 하지 않도록 조심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캄보디아의 인권단체들은 베트남인들을 지지했지만, 그들은 베트남인들의 극단적 민족주의 사상을 인정하지 않고 (캄보디아의) 민족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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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프놈펜의 메콩강 유역에 살고 있는 베트남인. 출처: Vicheika Kann/VOA

역사적인 숙적… 베트남과 캄보디아

베트남인은 캄보디아 민족주의의 역사적으로 악한(bogeyman)들이다. 베트남은 남쪽으로 서서히 팽창해, 한 때 캄보디아 왕국이 장악했던 메콩강 삼각주 지역으로 확장했으며 지난 수세기 동안 캄보디아를 침략하려고 시도했다. 또 캄보디아인들은 프랑스 식민통치 하에서 베트남인이 역시 식민지인 캄보디아에서 공무원, 세금 징수원 등으로 종종 고용되는 등, 더 나은 대우를 받았다고 인식해 왔다.

론 놀(Lon Nol) 군 참모총장이 1970년 노로돔 시하누크 정부를 전복하고 비록 단명했지만 크메르 공화국을 세운 후 그의 정부는 베트남 소수민족 공동체의 종족 ‘정화’ 캠페인을 단행했다. 1975년 론 놀 정권이 당시 급진좌익 무장단체인 크메르루주에게 함락된 후, 이 극단적인 모택동주의 정권은 캄보디아의 소수민족 집단들, 특히 베트남인, 짬(Cham)족, 중국계 등에 대한 집단 학살을 주도했다. 그러나 오늘날 베트남과 베트남인들에 대한 양극화된 시각은 베트남이 크메르루주 정권을 전복한 1979년 1월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때 베트남은 하노이에서 훈련된 공산주의자들과 크메르루주 탈영자들과 함께 캄보디아를 침략했다. 그 무리 중에는 현 캄보디아 총리인 훈 센(Hun Sen)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그는 그 후 베트남이 지원하는 새로운 사회주의 정권의 수뇌로 취임했다.

1979년 크메르루주가 전복되고 1990년대에 국가의 내전이 끝나 평화가 찾아왔고 나라의 경제 발전이 재개되었을 때 국가의 회복이 이루어졌다. 이 이야기에서 캄보디아의 회복은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의 공로이고, 대량 학살정권의 전복에 대한 베트남의 지원 덕분이다. <출처: The Diplomat 2021. 7. 6> 자료제공: 동남아선교정보센터 [복음기도신문]

조흥국 교수(부산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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