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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에도 일하시는 하나님

▲ 이드 알 피티르 명절에 모임을 갖는 무슬림. 사진: unsplash

무슬림과 함께 사는 이야기(7)

라마단 기간에 지하철이나 전차를 타면 의자에 앉아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손에 작은 코란을 들고 읽고 있고, 서 있는 사람들도 코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들은 옷을 좀 더 어두운 색으로 정숙하게 입고, 부르카(검정색으로 신체의 모든 부위를 가리는 통옷)나 니깝(검정색이나 어두운색으로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린 복장) 차림을 한 여성들도 평소보다 더 많이 보인다. 코란을 읽지 않는 사람은 묵주를 돌리면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금식으로 힘든 얼굴이지만 이렇게 알라에 순종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라마단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렇게 한 달 동안 낮에 금식하면서 금욕하고, 코란을 읽고, 기도하며 천국을 갈망하며 알라가 원하는 것, 명령한 것에 복종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라마단 금식을 지키면 지난 일 년 동안 지었던 모든 죄를 용서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우리의 행위가 아닌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죄 용서를 받았음을 믿는다. 우리의 어떤 선한 행위로도 죄가 없어지지 않기에,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 값을 십자가 죽음으로 지불하셨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믿는 믿음으로 천국 백성이 되게 하심에 감사해서 오늘도 그들을 긍휼히 여기며 금식하며 기도한다.

그들은 이 라마단 기간을 통해 무슬림으로서 자긍심을 갖기도 하고, 다 함께 금식함으로써 공동체의 결속력이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또한 금식을 하면서 자신의 신앙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금식으로 인해 힘없는 모습으로 있거나, 여성들은 화장기 없이 초췌한 얼굴을 함으로써, 누구나 그들이 힘들어도 금식하고 있는 중인 것을 알 수가 있다.

라마단이 끝나가는 27일째 되는 밤을 ‘권능의 밤’이라고 한다. 이 날은 무함마드가 코란을 계시 받는 날이어서 천 개월보다 더 좋은 밤이 된다. 이 밤에 천사들과 가브리엘 천사가 알라의 명령으로 강림하여 축복을 전한다고 한다.(코란97:1~5)

라마단이 끝나가는 홀 수 날에, 일 년에 한 번 천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그들은 믿는다. 그 밤에는 알라가 보낸 천사의 방문을 받기 위해 모스크에서 밤 기도회를 아주 길게 오랫동안 더 크게 한다. 이슬람에서는 알라와 인격적인 교제는 없다. 그러나 무함마드의 가르침에 따르면, ‘권능의 밤’에는 경건하고 자신을 기다리는 한 사람을 가브리엘이 찾아온다. 이에 따라 가브리엘을 만나 축복을 받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신실한 무슬림들은 모스크에서 밤을 지내면서 기도를 한다. 그러나 가브리엘은 한 번에 한 곳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수억 명이 되는 무슬림들 중에 자신을 찾아 올 것이라고는 거의 기대를 하지 않는다.(코란26:193)

간절히 알라(하나님)를 찾는 사람들 중에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로 이 ‘권능의 밤’에 우리 주님을 만나기도 한다. 전적인 하나님 아버지의 역사하심으로 예수님을 믿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아잔 소리가 유난히 큰 그날 밤은 우리도 긴장하며 기도를 더 간절히 드린다.

라마단 마지막 날 밤이 지나면, ‘이드 엘 피티르(Eid Al Fitr)’ 명절이 온다. 이때 공휴일은 3일간이지만, 보통 5일간 쉰다. 이들은 우리나라 명절처럼 아이들은 새 옷과 새 신발을 싣고 친구들과 거리로 나오고, 특별한 음식을 해서 나누고 먹고, 친척들을 방문한다. 그러나 무슬림으로 살다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MBB(Muslim Based Believer)인 우리 새 가족들에게 이때는 가장 외로운 날이다.

우리 새 가족들은 무슬림인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로부터 배척당해서 집에서 쫓겨나 있다. 또 직업을 잃고 고향을 떠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볼 사람이 없는 먼 곳에 가서 살기도 한다. 태어날 때부터 무슬림으로 자라면서 어른이 되는 동안, 몸과 생각과 마음과 구석구석 모든 정서에 무슬림 문화가 배어 있을 우리 새 가족들이 생각난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 있는 나도 고국의 명절이 되면, 가족이 그립고 음식과 분위기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런데 한 나라 안에서, 같은 도시 안에 있으면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이 어떨까 싶어서 마음이 아파온다.

새 가족들을 ‘건너온 자’라고 부른다. 돌아갈 수 없는, 아니 돌아가면 안 되는 다리를 건넌 사람들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기 위해, 가족과 친척과 친구와 모든 익숙함과 편안함을 버리고 건너온 사람들이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기에 오늘도 그들은 생명력 있게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이번 라마단에도 주님의 어떤 역사하심의 이야기들이 있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기도 |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주님은 사랑으로 무슬림들을 바라보시고 기다리고 계심을 압니다. 주님,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금식하며 밤 새워 기도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그들에게 주님 보여주십시오. 말씀해 주십시오. 한 곳에만 존재하는 가브리엘 천사가 아니라, 세상 어디에나 공존하시는 성령하나님으로 그들에게 진짜 하나님이신 우리 주 예수님을 계시해 주기시를 원합니다. 특별히 ‘권능의 밤’에 주님을 간절히 찾는 신실한 사람들에게 주님의 방법으로 그들을 만나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아버지, 우리 새 가족들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라마단을 마친 피티르 명절에 그들을 위로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마음의 평안을 주시고, 하늘 가족들을 보내주셔서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는 하늘 가족의 기쁨을 나누는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원합니다. 또한 그들의 간절한 기도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약속하신 이 말씀이 그들의 소망이 되어, 오늘도 믿음으로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일을 행하시고 이루시는 그 날에, 한명의 새 가족으로 말미암아 그의 온 가족이 참 하나님을 섬기는 가족이 되는, 구원을 이루시고 찬양 받으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아멘.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믿음(북아프리카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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