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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복음은 신앙과 일의 통합을 말한다

▲ 사진 : pixabay

“복음이 단지 교회 출석이나 전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목사들이 깨달으면 교인들 모두가 복음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The Gospel Coalition(TGC)의 사역을 위한 신학적 비전(Theological Vision for Ministry)이 신앙과 일의 통합을 지지하는 이유는 “성경의 좋은 소식은 개인의 죄 용서 뿐 아니라 모든 창조계의 새롭게 됨에 관한 것이고 … 그리스도인들은 말씀 사역을 통해서 뿐 아니라 농업, 예술, 비즈니스, 정치, 학문 등의 영역에서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사람들이 목공, 배관, 데이터 입력, 간호, 예술, 비즈니스, 정치, 언론, 연예, 그리고 학문 등에서 복음이 우리에게 도전하는 바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 그들이 “그들의 직업과 전문 분야에서 구별되고, 탁월하며, 책임감 있게 섬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성속 구분을 타파하고자 애쓸 때 우리는 그들을 격려한다. 사회 안에서의 공동선 진작을 위해 그리스도인들을 동원하는 학습 공동체인 Q(qideas.org)의 설립자 게이브 라이언스를 필자가 최근 뉴욕에서 만나 Q가 어떻게 신앙과 직업의 통합을 돕는지, 그리고 게이브 자신은 이 사역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를 들었다.

지난 몇 년간 Q Ideas는 그리스도인들이 패션, 비즈니스, 연예계 등 각종 직업군에서 탁월함을 실천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를 해왔습니다. 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그리스도인들이 전통적으로 종사해 온 영역들 뿐 아니라 기타 모든 분야 역시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하려면 어떤 고민들이 필요할까요?

제가 열정적으로 이 일에 임하는 이유는 이 부분이 지난 수십 년간의 기독교 담화에 있어 뭔가 빠진 조각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목사, 선교사, 또는 교회 개척자 이외에 재능이나 부르심이 있는 신자들을 지지해주고 권한을 이양해주는 일을 무시해왔어요. 밥 브라이너(Bob Briner)가 90년대에 쓴 자기 책 ‘Roaring Lambs’에서 말했듯이 소위 일등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전임 사역에 종사하는 목사들이고 나머지 신자들은 스스로를 이등 그리스도인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이들을 지지하는 모습이라든지, 목사가 어떤 성도를 예배 중에 강단으로 나오게 하여 지난 주에 지역 공동체를 위해 공립 학교에서 했던 일이나 지역 공동체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한 어떤 제품에 대해 5분 정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 모습 같은 것들은 아마 보지 못했을 겁니다.

앤디 크라우치(Andy Crouch)가 자기 교회에서 30년간 주일학교 교사로 일한 보스턴의 어떤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이 여인은 보스턴항구의 청소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었는데 이는 시에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고난도의 프로젝트였어요. 하지만 교회에서 처음 이 여인을 강대상 앞으로 나오게 했던 이유는 주일 학교를 30년간 섬겼다는 것 때문이었지요. 이분이 이 거대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보스턴시 전체를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은 전혀 나오지 않았죠. 이런 일들이 이젠 놀랍지도 않습니다. 제 생각에, 목사들과 리더들은 교인들의 직업을 어떻게 지지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인들 대부분은 일반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입니다. 복음이 단지 교회 출석이나 전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목사들이 깨달으면 교인들 모두가 복음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 우리가 손대고 일하는 모든 곳에 하나님의 왕국이 임하게 해야 한다고 할 때, 거기에는 직업이라고 하는 요소가 있는 것입니다. 제게는, 바로 이것이 교회가 현재 겪고 있는 큰 변화고 재발견입니다.

사실, 종교개혁의 핵심은 성경이 사제들만 읽고 소유하는 것이었다가 일반 성도들이 손에 지닐 수 있는 무언가가 된 것 아닐까요. 회중석에서도 이제 교인들은 성경을 직접 읽고, 하나님을 만나고 자유를 만끽하며 만인이 제사장이 됩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다음 변화로 인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신자들 모두가 각기 제사장이 되도록 부르셨다는 것,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교구가 각 제사장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러한 변화는 그리스도인들이 “전 세계 각 영역에 복음이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묻기 시작하면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패션, 비즈니스, 광고 등 우리 생각에 복음과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영역들에도 해야 할 일들이 넘쳐납니다. 복음은 그러한 영역들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가르칩니다.

Q는 그러한 영역에서 리더로 활동하는 이들로부터 배우는 곳입니다.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꿈꾸는지, 자신들이 경영하는 사업체의 핵심 가치들을 어떻게 세워나가는지, 복음이 주는 깨달음으로 인해 사람들과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가려 하는지 등을 배우는 곳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리더들이 교회에 영향력을 끼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회에는 이러한 류의 가르침이 부족하죠.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제 많은 이들이 단순히 신학 교육이나 목회자가 되기 위한 수업을 위해서는 신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는데, 신학교나 학교들은 이들을 위한 무한한 기회들을 인지하고 이들을 도와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들이 신학적 기반 위에 세워지도록요. 그래야만 하나님이 부르신 직장에서 내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아주 흥미진진한 일을 하시는 것 같군요. 매일 하시는 업무의 내용이 어떻게 되나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니, 게이브 당신의 일에 대해 듣고 싶군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요. 저희 단체 Q를 운영하는 것이 저의 주업무입니다. 여기 뉴욕 사무실에는 Q 관련 일 또는 각기 다른 행사 주관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 번에 다 모이면 아홉 명입니다. 저는 사람들을 모으고 직업에 관해 이런 종류의 대화를 이끄는 일을 정말 즐깁니다.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나중에 이것을 글로 쓰죠. 몇 년 전에 비하면 저술 일이 많이 늘었습니다. 학문적인 싱크탱크에만 국한된 정보를 취합하여 학자가 아닌 저와 같은 일반인들에게 좀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늘 고민합니다.

그리고 뉴욕에 살고 있으니 당연히 제가 가장 즐기는 일은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일이죠. 저와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자 하는 이들이 뉴욕에 오면, 그들과 함께 점심이든 저녁이든 늘 식사하곤 합니다.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주고 그들이 스스로 그 관계들을 키워나가도록 해서 제가 중심에 있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스스로 그런 네트워크들을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도록 하는 일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Owen Strachan |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조직신학 교수이며, 더글라스 스위니 교수와 함께 ‘스위니 교수의 에드워즈 핵심 강의 시리즈’를 다수를 공저했으며, 또한 ‘A Theology of Mankind’의 저자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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