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교단 소속 교회, 50%가 선교에 참여… 후원협의체 구성해 선교지원
“코비드 팬데믹 위기를 맞아 탈기독교 시대에 접어든 한국사회에서 평범한 성도들이 살아가는 모든 처소가 선교지이며 자신들이 선교사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후원교회 협의회(이하 선후협) 주최로 5월 3일부터 4일까지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진행된 11회 선교포럼을 통해 손승호 선교사(KPM 정책자문전문위원)는 코로나 사태로 위기에 몰린 한국교회가 실추된 교회의 위상과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선교적 교회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 시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손 선교사는 “최근 반기독교 사회로 변모한 한국사회를 보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한국교회가 뼈를 깎는 모습으로 세상에서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한 복음의 능력이 지리멸렬해진 서구 유럽의 교회들처럼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손 선교사는 “교인들이 예수 믿고 죽으면 천국 가겠다는 영적 소비자적 안일한 신앙에서 벗어나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하나님의 군대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며 “교인들의 가슴에 복음을 향한 열정이 되살아나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에 대한 KPM의 대응과 코로나 시대 이후의 선교전략’을 주제로 발제한 박영기 선교사(KPM 본부장)는 “선교사들이 프로젝트 중심의 선교에서 벗어나 성육신적 개인 영성을 바탕으로한 사역으로 선교 본질에 충실해지는 전략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이어 “선교현장에서 비대면 사역의 비중이 커지고 미전도종족 선교개념이 현재보다 약화되며 새로운 선교개념이 등장할 것”이며 “세대간 선교, 전지구적 이민과 난민의 발생으로 인한 디아스포라 선교가 중요해지고 이슬람 선교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아, 국내 선교와 해외 선교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선교신학의 재정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또 이 같은 전략 발표에 앞서 선교의 본질인 기도의 중요성과 한국과 선교 현지 교회 성도들의 사랑 운동인 역안디옥교회운동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KPM본부는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해 1월부터 기도운동을 시작한데 이어 모든 지역과 선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동참, 3월 한달간 연속 금식 기도운동을 전개했다.
또 코로나 시대에 실시된 KPM의 4가지 사랑운동으로 선교사들이 설립한 현지교회가 한국교회의 어려움을 돌아보는 안디옥교회 운동과 후원교회 편지 보내기, 선교지 교회 성도들을 돕기 위한 사랑 나눔 운동, 선교사들이 코로나 시대에 조국의 어려운 교회를 돌아보는 내려가기 운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선교사의 발제에 대한 논찬을 통해 이성구 목사(전 선후협 대표회장)는 이방 땅의 첫 개척교회인 안디옥교회가 예루살렘교회를 위하여 구제헌금을 보냈던 사건처럼 KPM선교사들이 개척한 현지교회 성도들이 2800만 원의 헌금을 코로나 사태 초기 발생지역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부 지역에 보내는 이례적인 사랑운동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이어 고신 교단 소속 한국교회들이 어려움을 극복한 이후, 혈장 기증과 지자체에 치료제 연구비 기금과 선교지에 다시 3억원을 선교현장으로 흘려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재난과 선교’라는 주제를 발표한 조샘 선교사(인터서브 대표)는 “코비드 팬데믹은 단기간에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일시에 경험한 전례없는 재난 상황이었으나 이 같은 재난에 대한 한국교회의 성경해석이 취약했다.”며 “재림과 관련되는 대환란으로만 여기는 마태복음 24:14말씀의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선교사는 그동안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증거되는 예수님의 재림 조건으로 마태복음 24:14절을 특정한 대환란으로 해석하는 대신,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인간문화와 생태계 전체로 확대하고 마태복음 24장 이후 25장에 기록된 열처녀 비유, 달란트 비유, 양과 염소 비유 등을 들며 마지막 때 종말론적 시대에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과 관계성을 맺을 것을 제안했다.
한편, 코로나 시대에 대부분의 대면집회가 중단된 가운데 철저한 방역과 함께 현장 포럼을 재개한 고신교단 선후협의 활동에 대해 발제자로 참여한 조샘 선교사는 “교단 선교부를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선교후원교회들의 모임은 처음보는 형태”라며 “매우 이상적인 교단의 선교 지원 형태”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실제로 국내 개신교단 가운데 유일하게 교회 협의체를 구성해 교단 선교부 KPM을 지원하는 고신교단의 선후협에는 교단 소속 교회의 50%에 달하는 1041개 교회가 참여, 교단 선교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동하고 있다.
65년 전 첫 선교사를 파송한 고신교단에서 선후협은 2000년에 창립된 이후, 그동안 선교사수련회, 선교사자녀수련회, 독신여성선교사수련회 등을 지원하며 전세계 권역별 선교대회에 재정을 후원해 왔다. 이 같은 협력 구조로 고신 교단은 현재 전세계에 5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 세계 선교를 추진해왔다.
한편, 선후협 회원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그동안 부족하다고 여겨져온 이슬람권 선교를 강화하며,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 선교사와 전문인 선교사 확보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선교전략과 선교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의견을 교단 선교부인 KPM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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