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합숙으로 하는 신앙훈련에 참여했다. 훈련을 준비하는 동안 주변 지인들은 살이 쫙 빠져서 나오거나, 아니면 그 반대가 될 거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러나 훈련을 받으며 적응을 하면서 먹는 양이 늘었다. 먹어도, 먹어도 늘 배가 고팠고, 그럴수록 살이 찔 것 같다는 위기감에 혼자 두려워했다. 먹는 것에 욕심부리는 나를 억제하며 내 안의 탐심과 싸웠다. 어느 날 숙소에서 교제를 하다가 음식 이야기가 나왔다. 뼈를 맞는 것 같은 말을 들었다. 그 말을 통해 ‘뭐가 문제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됐다. 이후 기도 시간에 나로서는 싸움을 시작할 수도 없는 이 영역을 주님이 친히 인도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전쟁의 서막이 올라간 순간이었다. 사무엘하 6장 22절 말씀을 보게 됐다.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네가 말 한바 계집종에게는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 한지라” 주님은 이 말씀을 통해 내 생명은 이제 이런 생명이라고 알려주셨다. 사람에게 잘 보이고 사랑받기 위해 세상의 가치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애쓰는 자가 아니었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은 기쁨과 감사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난 후, 모든 백성 곧 이스라엘 무리에게 남녀를 막론하고 떡 한 개와 고기 한 조각과 건포도 떡 한 덩이씩을 나누어주었다. 선하신 주님이 나에게 약속해 주시는 것 같았다. “지현아, 너 매일 칼로리 계산하며 따지고 그랬지? 탄수화물, 지방, 식이섬유까지 골고루 내가 가장 완전하게 줄 거야.” 세상가치로 살아가는 자들과 똑같이 따라가던 이지현은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이제 주님이 주시는 것만 취하며 예배의 감격과 기쁨 속에 감사할 수 있는 자로 변화시켜 주셨음을 믿음으로 취하게 하셨다.
그날 밤 가장 행복하게 잠자리에 누웠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을 먹는 게 떨렸다. 차라리 금식하고 싶었을 정도로 두려웠다. 그러나 주님은 기도를 통해 “지현아, 두려워 마! 넌 예배하는 생명이야. 그 생명 그대로 밥 먹어라.”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렇게 먹은 아침 식사 메뉴는 잊을 수 없다. 탄수화물, 지방, 야채를 골고루 주셨고, 적게 먹어 뿌듯하고 많이 먹어서 배부른 기쁨과는 차원이 다른, 예수님과 식사하는 기쁨으로 가득했다. “주님, 저 이제 떨지 않아요. 제가 먹는 게 아니니까요. 저의 초점은 예수님이 제 안에 계시는 거예요.” 이 믿음으로 나아간 모든 식사 시간과 간식 시간은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남들이 보면 작은 영역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나에게는 엄청난 믿음의 샘플을 주님과의 동행과 교제 가운데 만들어 갔다. 치열한 전쟁이었으나 이 승리 안에서 주님과 함께 전쟁 가운데 평온케 하셨다. 이기는 전쟁으로 초청해 주신 주님을 찬양한다. [복음기도신문]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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