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인도차이나 통신] 기버 공동체를 아십니까?

▲ 필자의 제자가 운영중인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을 위한 원격 교육

주님께서 2012년부터 다른 나라, 다른 민족 아이들, 선교사자녀(Mission Kids, MK)들을 돌보는 삶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국내 교회 중고등부 교사 섬김은 2011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중등부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은 그 해가 마지막이었으니, 어떻게든 좋은 것, 제일 좋은 것을 많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한참 더워지는 6월쯤, 기말고사가 다가올 때쯤이었습니다.

“주님, 이번 주일 중등부 친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요?”
“중등부 아이들 모두에게 베ㅇㅇ 아이스크림을 선물해라.”

주님께서 선명하게 응답을 주셔서 놀랐고, 특정 브랜드까지 알고 계시다는게 웃겼습니다.

바보같지만 순종했습니다. 토요일밤 교회에서 제일 가까운 매장에 가서 먼저 80인분 값을 지불하고, 주일 오전 중등부 예배 끝나는 시각에 맞춰 찾아가기로 했지요. 교회 청소년들에게 선물하려고 한다니까 점원이 무척 놀라던 게 기억납니다. 돈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예배 끝나고 광고할 때 “베라~ 짜잔~”했을 때 기뻐하던 아이들 표정이 기억납니다.

그때 중등부 친구들이 그 아이스크림을 지금까지도 기억해줍니다. 그 이상한 (미친?) 선생님을 지금까지도 기억해줍니다. 지난 10여년 간 제가 어느 나라를 가고,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지금도 지켜봐 줍니다. 격려도 해주고, 기도도 해주고, 재정 후원도 합니다. 아프리카 어디를 도우러 간다니까 중고 노트북 몇 대를 모아서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굳이 손익 비율 따지면 저는 흑자입니다.

안부를 주고받을 때마다 “저도 선생님처럼 살고 싶어요.”라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부끄럽죠. 정말 한없이 영광스러운 표창장 받는 느낌입니다. ‘어떻게든 이 삶을 더 잘 살아내야겠다~’ 다짐을 하게 됩니다. 당시 중학생이었었던 J가 미국으로 대학 진학을 해서 ‘교육 봉사 동아리’를 만들었었습니다. 가난한 나라 아이들에게 원격으로 공부를 가르쳐주는 일입니다.

2년 전쯤 그 교육봉사 동아리를 중남미 제일 가난한 나라에서 학교사역하시는 S선교사님과 연결을 해줬습니다. 저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진료차 한국 잠시 들어오신 S선교사님께서 주말에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그 대학생들이 저희 학교 교사들을 일대일로 영어를 가르쳐주고 있어요.”

가난한 그 나라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제일 보내고 싶어하는 그 학교 선생님들을 가르치는 일이라니,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S선교사님의 딸 E는 인도 티벳 난민 R선교사님의 여고생 딸 A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물학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제가 고등부 교사였을 때 만났던 K양은 애틀랜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가 되었고 A의 수학 공부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A는 언니 선생님들과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마음 속으로 말합니다. ‘A야~ 하나님이 너희 부모님 사랑하셔서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 보내주신거야~’ E, K 모두 티벳 선교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최근 R선교사님의 사역에도 조금 더 힘이 생겨났습니다. S선교사님은 필요한 일에 쓰라고 저에게 재정을 보내셨고, 일부를 인도차이나 소수부족 토착민 선교사 양성하는 일에 사용했습니다. 최대한 줄였지만, 우리가 이렇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11월 1일 오후 6시에 중부 H사역자(1971년생)가 북부 다른 부족 형제들을 격려하기 위해 왕복 2500km 길을 떠났습니다. H의 아내 M(1976년생)도 같이 따라 나섰습니다. 소수부족들은 수도 조차 못가본 사람들이 많습니다. 북쪽은 언감생심이지요.

“두 분 언제 결혼했나요? 신혼여행은 가셨었나요?” 질문했습니다.

“1991년에 결혼했는데 신혼여행은 물론 어디 여행을 간다는 건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그렇게 답했습니다.

삶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주님을 갈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쟁 이후 H는 아버지를 보지 못했고, M은 일곱 명의 언니들을 전쟁으로 잃었습니다. 결혼 30주년 된 가난한 소수부족 사역자 부부의 첫 선교여행이니 1박 정도는 신혼여행 느낌 갖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선교여행 떠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녀들도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현장 선교사님께서 그 나라 북부 유명 휴양지에 1박 호텔을 예약해주셨습니다. 근사한 저녁식사하고 행복한 사진 찍으라는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사역 예산 외에 10만원을 별도로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H사역자도 북부 형제들을 위한 특별 헌금을 정성껏 준비해서 떠난다고 합니다. 생각치 못했던 터라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50만동씩 세 공동체, 150만 동의 헌금입니다. 우리 돈으로 하면 7만 5000원입니다. 헌금은 액수가 아니라 비율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정말 큰 헌금입니다. 새로운 일을 행하시는 주님을 찬송합나다.

사도행전 초대교회는 ‘주는 것을 기뻐하는 기버(Giver)공동체’였다고 믿습니다. 중간에 받을 것 계산하고, 내 지분 챙기려는 마음이 들어오면 문제가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후 회복해야 할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복음기도신문]

남 섬김 |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이 땅의 영혼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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