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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내전’ 예멘, 코로나19에 폭우로 신음… 130명 사망

▲ 지난 3월 폭우로 홍수가 난 예멘 마을의 모습. 사진: UNHCR 캡처

6년째 끝나지 않은 내전으로 신음하고 있는 예멘에서 최근 홍수로 큰 수해가 나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다고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예멘 북부와 중부를 통제하는 예멘 반군의 보건담당 부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이어진 계절성 폭우로 최소 130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부상했으며, 이재민 16만 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1월부터 예멘 8개 주에서 파악된 콜레라 의심 환자가 12만7900명이라고 집계한 가운데, 국제적십자위원회 예멘 지부는 수해와 함께 뎅기열, 말라리아 등 풍토병도 확산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질병뿐 아니라 예멘에서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해 9일 기준 예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검사 건수가 적어 1804명으로 작은 숫자이지만 사망자가 51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치명률 29%를 기록하고 있다.

예멘은 오랜 내전으로 방역·위생 체계가 사실상 붕괴해 국제 구호기구나 자선단체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다.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외부의 식량 구호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전염병과 홍수에도 내전은 계속되고 있다. 리제 그랑드 예멘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지난 6일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북부 알자우프 지역에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공습으로 어린이가 최소 9명이 포함된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예멘에서 내전이 본격화한 2015년 3월 이후 10만여 명이 사망했고,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란한 인원이 300만 명이라고 유엔은 집계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현재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국가 사이의 대리전 성격을 띄고 있는 예멘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 무렵,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압드라보 하디 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주면서 시작됐다. 권좌를 넘겨 받은 하디 대통령은 당시 예멘의 여러 문제 즉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공격, 남부의 분리주의, 살레 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군 장교, 부패와 실업, 그리고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시아파를 대변하는 후티 반군이 예멘 북부에서 세력을 확장하다 살레 전 대통령 추종세력과 협력해 권력장악을 시도했다. 하디 대통령은 2015년 해외로 탈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중이다.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한다고 여기는 수니파의 대표인 사우디아라비아와 8개 이슬람 국가가 연합군을 꾸려 후티 반군을 공격했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군수물자와 정보를 제공했다.

10만 명의 사망자와 360만 명에 이르는 피난민이 발생한 이 내전이 코로나 발생 이후 올 4월에 휴전을 체결했으나 불과 2개월여만인 지난 6월 후티 반군이 다시 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를 공격하며 전쟁을 재개했다. 예멘은 전체 인구 2200만 명 가운데 75%가 해외 원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200만 명은 고향을 잃고, 19만 명은 난민으로 전락했다.

유엔은 내전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양측에 대해 군사 충돌 자제 및 긴장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예멘 국민들에게 고통의 손길이 전해지도록 기도하자. 무엇보다 이러한 내전이 서로의 삶을 피폐케하는 원인임을 깨닫고 평화를 향해 노력할 수 있도록 양측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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