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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은 은혜의 마스크(1)

ⓒ복음기도신문

이 글은 마스크 수출 규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진행된 상황임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한과 중국을 위해 기도하던 어느 날, 기도 중에 사업차 알게 된 이후 가끔 연락하고 있는 현지인 두 자매가 생각났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연락을 해보니 역시나 두 자매 모두 지난 구정연휴부터 집밖을 못나간 상태로 마스크 없이 지내고 있었다. 루오라는 자매는 우한에서 한 시간 거리에 거주하고 있었고, 수잉이라는 자매는 어린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 우한에서 이십분 거리에 살고 있었다.

상황을 물었다. 전화기 속에서 두려움이 전해졌다. 마스크가 있느냐고 물었다. 마스크도 없고, 집을 나갈 수도 없는 안타까운 상태를 듣게 되면서 한국에서 아직은 대량구매가 가능한 때이기에 마스크를 구매해서 보내주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마스크를 구매하려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량 구매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는 선교사님을 통해서 1인 45장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게 되어 아내와 딸과 함께 135장을 구매했다.

그리고 45장씩 각각 3곳의 현지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게 되었지만 마음이 조급했다. 중국의 세관이 어떤지 잘 알기에 하루 빨리 보내서 친구들이 착용하기 바라며 배송사를 알아봤다. EMS는 발송불가 상태였다. 그러나 다행히 홍콩업체가 아직 중국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발송을 의뢰했다. 배송비가 마스크 가격의 세배였지만 지금이라도 보낼 수 있다는게 너무나 감사했다. 그렇게 마스크는 한국에서 중국을 향해 떠나게 되었다.

이 두 자매는 의류 수입유통을 하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을 일년에 서너 번 오가며 알게 된 자매들이었다. 두 자매 모두 중국 본사에서 한국을 담당하던 직원이었다. 루오라는 자매는 거래를 시작할 때부터 3년간 담당을 해오다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는데 자매와 현재까지 연락을 하고 있었고 이 자매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수잉이라는 자매가 우리 회사의 담당자가 되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자매 또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주님은 자매들과 계속해서 교제하며 복음을 나눌 것에 대해서 마음을 주셨고 지난 동안 중국에 갈 때마다 함께 식사도 하고 교제했다. 이유는 한 가지였다. 그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해 주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을 나오고 직장에 취업한 어린 사회 초년생들 이었지만, 공산주의 사상이 마음에 깊이 심겨져 있었고, 그 문은 단단하게 닫혀 있었다. 아무리 복음을 나누고 사랑을 전해도 열릴 것 같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먼저 회사를 그만두게 된 루오라는 자매가 입사한 다른 회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자매에게 약속했던 한국에 오면 ‘우리가 가이드 해줄께’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자매는 부담스럽다며 괜찮다고 했지만 아내와 함께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갔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자매와 함께 제주를 투어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투어를 하며 이곳저곳을 안내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 호텔에 바래다주기 전에 가족들 선물을 함께 가성비 좋은 제품을 골라주고 바가지 쓰지 않도록 하며 섬기게 되었다. 2014년 즈음 루오 자매의 결혼식에 우리 가정을 초대해 아이들을 데리고 중국 현지인 결혼식이 어떤 것인가 생생하게 경험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때 자매의 가족들이 우리를 얼마나 정성스레 섬겨 주셨던지 그 섬김을 갚을 기회라 생각하고 우리도 가족들의 선물을 준비해서 자매에게 전달했다. 자매는 받을 수 없다 말했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 안 받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하루의 만남은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되었고 저녁 늦게 호텔 앞에 바래다주며 서로 마지막 인사를 하던 중에 자매가 우리에게 물었다.

“정말 궁금해요. 제게 왜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지…”

그 질문에는 할 말과 준비된 말이 있었다. ‘예수님 때문이라고.’ 우리가 믿는 예수님 때문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그분에게 받은 은혜와 사랑 때문에 우리도 그 사랑을 기쁨으로 자매에게 전하고 싶어, 이곳에 한걸음에 달려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전까지는 너무나 단단하게 닫혀 있어서 열 수 없을 것 같은 자매의 마음 한 자락이 우리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예수님 사랑 때문에 저희가 여기로 달려왔어요”

“그러셨군요. 당신들이 저에게 아무 대가 없이 지금까지 보내준 사랑이 무엇인지 알 것 같네요.” 자매는 우리 앞에서 한참을 울며 서 있었다. 자매를 안아주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게 되었을 때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자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더욱 부어지며 우리는 아쉬운 작별을 했다.

자매가 아직까지 교회에 나간다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진리 안에서 교제하고 있으며 주님의 때가 되어 열매를 맺으실 것을 더욱 믿으며 아내와 나는 기도하고 있다. 그 때가 차기까지 우리의 기도는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계속>

<조상국> | 필자는 의류유통 비즈니스 현장에서 선교적 존재임을 기억하며 믿음의 걸음을 걷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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