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중동을 휩쓸었던 ‘아랍의 봄’ 이후 이 지역 주민들의 자유가 신장됐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정부의 종교 탄압이 더욱 극심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퓨리서치센터가 전세계 19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종교 탄압 정도를 0∼10으로 수치화할 때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은 지난 2007년 말 4.7 정도에 해당했지만 2011년 말에는 5.9로 높아졌다고 허핑턴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또한 이 시기 종교 분쟁이나 탄압에 따른 한 나라의 사회적 적대감을 수치화한 결과 지난 2007년 말 3.7점 정도에서 2011년 말 5.4 정도로 급상승했다.
이는 2010년 말에서 2011년 초까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아랍의 봄이라는 이름의 혁명이 일어난 이후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시민들의 힘이 강화됐을 거라는 기대와 상반되는 결과다.
같은 시기 아시아태평양지역이나 유럽 등에서도 정부의 종교 탄압이 이전에 비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가파른 상승세에 비하면 모두 소폭에 그쳤다.
또한 종교 탄압 정도가 ‘높거나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전 세계 국가들의 비율은 2007년 말 29%에서 2011년 말 40%로 늘어났다.
반면 종교 탄압 정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된 국가의 비율은 46%에서 34%로 줄어들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2011년 기준으로 종교적 탄압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지목된 국가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중국, 인도네시아, 시리아, 파키스탄 등이었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