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호 / 부흥을 위하여]
이 시대 가장 고통 받는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고통 받는 이웃, 북한의 기독교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 가운데 62%가 북한의 가족에게 송금하고 있으며, 송금규모는 연간 약 3억 289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 DB)는 7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한국 내 탈북민들의 경제사회통합 상황을 조사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탈북민 4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자의 61.8%(256명)는 북한으로 송금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대북 송금자의 1회 평균 송금액은 277만 8800원, 연간총액 약 3억 2890만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 내 탈북민 3만 2000명의 규모를 적용하면 실질적인 대북 송금 액수는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VOA뉴스가 전했다. 또 연간 최고 송금액은 2000만 원, 최저 송금액은 30만 원으로 집계됐다.
송금 목적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생활비 지원’이 86%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비와 교육비 지원, 장사 자금 등으로 나타났다. 송금을 받는 대상은 형제·자매가 37.5%, 부모 31.6%, 자녀 12.3% 순이었다. 송금 비용 마련은 본인이 ‘일을 해서 번 돈’이라는 응답이 63.9%, ‘정부 정착금이나 지원금’이 21.6%, ‘은행 대출’과 ‘지인으로부터 빌림’이 각각 5.2%였다. 또한 주로 중국 내 조선족 등을 통해 보내는 송금 수수료는 평균 29.3%로, 인터넷이나 은행을 통해 보내는 일반 송금보다 10배 가량 높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 단체의 임순희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은 탈북민들의 송금이 북한 내 가족의 경제와 생명을 살리는 젖줄이라면서 “아무리 많은 수수료를 떼이고 일부 뇌물로 바쳐지는 부분이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이분들의 전체 생활에 그런 큰 돈이 올 기회가 없다. 그걸 바탕으로 장마당 장사를 시작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또 “북한은 특히 이런 탈북민들의 송금이 경제뿐 아니라 부정·부패가 만연한 북한 사회에서 가족의 형기를 낮추거나 구금자를 석방하는 생명의 도구로도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대북 송금은 또 북한인들의 대남 인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4%가 대북 송금을 통해 한국사회를 동경한다고 답했고, 14.8%는 탈북 의식을 높인다고 답하는 등 71.8%가 송금이 북한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한편, 대북 역송금, 즉 북한에서 보내오는 돈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북한의 가족에게서 돈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총 8명으로, 중국에서 송금된 4건과 북한에서 보내준 경우 4건이었다. 역송금 받은 돈은 대부분 생활비로 지출됐다.
윤여상 센터 소장은 “2015년부터 국내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의 역송금 실태를 매년 확인하고 있다.”면서 “그간 많아야 1∼2건이었던 역송금 사례가 올해 조사에서는 8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북한에서 시장이 활성화하고 상행위 등을 통해 개인이 부를 축적하면서 북쪽의 가족이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에게 돈을 보내줄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 외에도 북한에 있을 당시 ‘외부 정보’를 접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엔 62.3%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 중 80.2%가 TV, 영화, 게임을 통해, 38.3%가 노래를 통해, 12.8%가 뉴스를 통해 정보를 접했다고 했다.
또 외부 정보를 접한 탈북민의 경우 47.2%가 ‘남한에 대해 호감을 느꼈다’고 대답했고, 38.6%가 ‘탈북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18.9%가 ‘북한 정권에 대한 반발이 생겼다’고 대답했다. 29.9%는 ‘새로운 정보를 배웠다’고 답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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