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호 / 포토에세이]
기도 시간, 아이들이 하나같이 눈을 감는다. 어떤 아이들은 손바닥으로 두 눈을 가리고 고개를 숙였다. 어떤 아이는 집중하려는 듯 입술을 꼭 깨물고 깊이 생각에 잠겼다. 앞에 앉은 꼬마는 아직 기도가 낯선지 눈을 뜬 채 뒤를 돌아보고 있다.
기도하는 이 시간, 보이는 모든 것에 눈을 감으면 우리 영혼의 눈이 비로소 마음을 향한다. 하나님과 나만 아는 은밀한 마음의 골방, 거기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께서 영으로 우리 마음에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 마음의 은밀한 골방에서 우리를 만나시고, 메마른 영혼에 기름을 부으신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난 영혼은 하나님을 닮아간다.
이 은밀한 중에 계신 아버지와의 교제를 하나님은 가장 기뻐하신다.
지금, 눈을 감고 기도해보라.
그분의 이름을 불러보라. [복음기도신문]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태복음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