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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 하나님 부인하는 이슬람식 성경번역 ‘우려’

무슬림 관용 번역, 성부 하나님을 보호자, 성자 예수님을 대표자, 중보자로

최근 세계 성경 번역 선교계에 삼위 하나님의 표기 방식을 놓고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성경번역 전문기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예수님와 성부 하나님을 어떻게 표기하는지를 놓고 몇 년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성경번역 선교계 내 전문가들에게는 지난 수십년간 제기돼온 일이지만, 미국 교계 등 외부에 알려지면서 교계와 선교계 전반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쟁점 = 논란의 핵심은 ‘하나님의 아들’ ‘아들’ 등으로 표기돼온 예수님의 호칭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 또 ‘아버지’로 표기된 성부 하나님을 이슬람권 성경에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의 문제다.

일부 이슬람 선교 사역자들은 이슬람 신학과 충돌하는 이 용어들을 바꿔 쓰자고 주장하고 있다. ‘아버지’를 ‘보호자’, ‘하나님’ 등으로, ‘아들’을 ‘대표자’, ‘중보자’ 등으로 바꾸는 것이다.
‘무슬림 관용 번역’(Muslim Idiom Translation)방식이라 불리는 이런 번역 방식은 중동, 동남아 지역의 무슬림 민족들을 위한 일부 번역팀이 채택하고 있다. 그 중에서 아랍어, 터키어, 방글라어로 신약 일부가 이미 번역 출판됐다.

▶ 문제점과 대책 = 문제는 이같은 관점으로 번역된 성경이 원래 의미와 다르게 해석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28:19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라는 본문이 MIT 아랍어 성경에 “하나님과 그의 메시야와 그의 성령의 이름으로 물로 깨끗케하고”라고 되어 있다.

MIT 번역 이론가들은 성경 본문 원래의 의미로 보면 정확하게 동일한 뜻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본문에 충실하려는 대부분의 번역 선교사들이 볼 때 이들의 주장은 교묘한 학문적 이론이며, 결국 이단 교리에 문을 열어주는 행위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 MIT 번역 방식이 허용됐을까. 이는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 일어난 상황화 신학의 지나친 적용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슬람 신학의 핵심은 ‘하나님은 아이를 낳은 적도 없고 자신이 태어난 적도 없다’는 교리다. 이는 삼위일체, 성부, 성자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다.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이란 말 자체를 신성모독이라 본다.

그래서 무슬림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믿으면 신성모독죄를 범하는 것이고, 엄청난 박해를 당하게 된다. 무슬림 출신에게는 예수님을 믿는 자체가 고난의 십자가를 지는 일이다. 이 같은 십자가를 피하고, 개종 과정이 쉽도록 성경에서 아예 ‘아버지’, ‘아들’, ‘하나님의 아들’을 없애 버리자는 것이 MIT 방식이다. 결과는 ‘이슬람화한 성경’이다. 이런 혼합주의적 성경은 하나님과 예수님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MIT 번역 방식은 금도를 넘어선 상황화이다.

이와 관련, 한 성경번역 선교사는 “바른 성경 번역은 십자가를 지는 데서 시작 되고 완성 된다.”고 말한다. 그는 “십자가를 피하기 위해 용어를 바꾸는 것은 사실상 배교 행위로 매우 위험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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