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의 설교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하나님은 죄인들에게 진노하신다. 진노한 하나님은 죄인을 지옥으로 던져 넣으실 수밖에 없다. 죄인의 운명은 유황불이 활활 타오르는 지옥 위에 떨어지는 것이고, 그곳에 떨어질 때 피해서 숨을 곳도 없으며 떨어지지 않기 위해 붙잡을 만한 지푸라기도 없다.
그런데 그곳에 우리가 지금 떨어지지 않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손이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악한 자들을 언제든지 지옥으로 보내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계신 하나님이 그분의 권능으로 붙들고 계시는 것은 그분의 전적인 뜻이다. 하나님의 뜻은 어떤 의무감에 얽매이거나 곤란한 장애물의 지장도 받지 않고 순전히 하나님 임의대로 행할 수 있는 왕으로서의 하나님의 뜻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그 손을 놓으시는 날이면 즉시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이 설교를 하는 에드워즈는 단순히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들에게만 이 설교를 국한하고 있지 않다. 교회에 있는 성도들에게, 생활 방식을 바꾸고 종교적 열정을 가지고 경건의 시간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 준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성령의 권능으로 심령이 변화되는 체험을 한 사람, 중생하여 새로운 피조물이 된 사람, 죄 가운데 죽어 있다가 다시 살아나는 체험을 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 진노를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복음 앞에 처음 설 때, 나는 스스로 속이는 자였고 변명이 많은 자였다. 하나님을 하나님 수준으로 이해하지 않았고 인간 수준으로 이해했다. 회심하지 않은 상태로 죽어도 천국에 들어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지금 들으면 너무 웃긴 이야기 같은데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는 자와 같았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긍휼이 풍부하시니까 내가 어쩔 수 없이 짓는 죄는 용서하시고 내 편이 되실 거 같다는 미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진노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죄인 하나에 불과했다. 손을 놓으시면 지옥으로 그대로 떨어질 내게 은혜를 베푸셨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모독하고 반역하던 나에게 손을 놓지 않으시고 은혜의 때를 허락하신 것이었다.
진노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죄인에게 베푸신 은혜
사람은 진노하시는 하나님 손에 붙들린 종잇장만도 못한 존재다. 하나님 앞에서 그의 양손은 축 늘어지고 마음은 초처럼 녹고 말 것이다. 진노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죄인들이 하나님께 굴복하도록 하나님은 다루고 계신다. 이 다루심이 있는 시간이 은혜의 때이다. 하나님의 저주와 지옥에 대해 듣고도 아무 생각이 없던 우리에게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일 인지, 철저히 깨닫도록 주님은 일하고 계시는 시간인 것이다.
나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진리가 아닌 일에도 강력한 율법을 제시할 때가 있다. 엄마가 갈색 양말을 신으라고 했는데 분홍색 양말을 신었다고 엄마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진노하여 처벌할 때가 있다. 내가 마치 하나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진노하고 심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노한 하나님도 그 손에 죄인들을 붙들고 그들이 자신의 처지를 알도록, 다루시고 마침내 구원하시는데 나는 아이들을 불순종의 죄악으로 지옥에 넣어버리는 ‘자기 의’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의 원함으로 인해 순종할 수 없는 아이들의 비참한 죄인 됨을 함께 나누고 죄인들을 붙들고 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엄마로 세우시길 기도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에드워즈의 강력한 두 편의 설교를 통해 내가 받은 구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내리막길을 달리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내 죄로 지옥을 향해 달리는 나를, 중심을 아시는 하나님 눈에는 혐오스러워 지옥으로 넣어 버릴 만큼 진노하신 하나님이 붙들어 주셨다. 은혜의 때를 허락하셨다. 또다시 내가 만든 율법이나 나의 옳음으로 마치 지옥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은 버린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고 은혜로 사는 자임을 기억한다. 온 교회가, 모든 열방이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구원을 받기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열정으로 이 은혜를 전파하는 은혜 입은 자로 서게 하시길 기도한다. 마라나타! [복음기도신문]
김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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