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열리는 문화행동 아트리의 7번째 1.1.1프로젝트(한 사람이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 ‘뮤지컬 아바(ABBA)’. 이번 가을, 관객들로 하여금 이들을 향해 변함이 없는 뛰어난 사랑으로 품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발견하도록 할 것이다.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이야기와 요나서의 선지자 ‘요나’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집을 나간 작은 아들을 매일같이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 어느 날 큰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와 자신이 동생을 찾아오겠다는 대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큰 아들이 향하는 곳은 동생이 살고 있다는 니느웨가 아닌 정열의 땅이라고 불리는 다시스. 맘껏 놀고 돌아와 아버지에겐 동생을 만났으나 돌아올 뜻이 없어 보인다는 말로 아버지를 단념시키려는 심산이다. 그렇게 다시스로 향하는 큰 아들과 요나 선지자는 한 배를 타게 된다. 뮤지컬 아바에서 재미있으면서도 많은 의미들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배에서 진행되는 장면들이다.
배의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데인져(DANGER)호’. 이 배의 선장은 사람들을 이 호화로운 배가 제공하는 즐거운 파티와 세상의 모든 만족들에 빠뜨려 최종 목적지인 다시스로 끌고 가는 것이다. 즉 이 땅에 속한 것들로 사람들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사탄을 상징한다. 배가 태풍을 만났을 때에도 승객들은 자신들의 형편을 깨닫지 못하고 선장이 이끄는 대로 끌려갈뿐이다. 이때 관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타고 있는 배의 선장은 누구이며 그 목적지는 어디인지’ 슬쩍 돌아보는 것이다. 다시 극중 상황으로 몰입하자.
하나님께서 태풍을 일으키시고 요나 선지자가 바다에 던져진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예상대로 물고기 뱃속에 들어갔다가 기적같이 구원된다. 이런 경험을 하고도 오직 자기 자신의 구원 외에는 관심이 없는 요나의 지독한 모습은 오늘날 나 하나의 구원에 안주하여 복음전파의 사명에는 관심 없는 명목상의 기독교인들을 대표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로 돌아오고 니느웨가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되는데 정작 그 모습을 지켜보는 큰 아들과 요나 선지자는 전혀 기쁨이 없다. 아니 오히려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그런 요나를 깨우쳐 주시기 위해 박넝쿨과 벌레와 동풍을 예비하시는 하나님. 창밖을 날아다니는 나비 한 마리,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땅을 적시는 한 줄기 빗방울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이라는 사실을 누가 다 깨닫겠는가.
뮤지컬 ‘아바’는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는 이 시대의 작은 아들들을 기다리는 동시에, 언제나 곁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버지의 품에 한 번도 안겨본 적 없는 큰 아들을 더욱 기다리고 계시는 아버지를 만나게 해 준다. 또한 평생을 선지자로 살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믿으려고 했던 오늘날의 요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진정한 아버지의 마음을 알려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해 준다.
더불어 뮤지컬 아바를 통해 흥미롭게 지켜 볼 수 있는 몇 장면이 있다. 아버지를 떠난 작은 아들의 모습이 ‘무성영화’처럼 표현되는 장면들. 박넝쿨을 아끼는 요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그러나 극 중 여러 표현과 통로들을 통해 나타나시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찾는 즐거움이 바로 그것이다. 공연문의 ☎ 010-3213-1110, 010-4052-5124, 관극료는 헌금.
(뮤지컬 / 한국 / 문화행동아트리 / 120분 / 초등생 관람가 / 2012)
윤동권 선교사(문화행동아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