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새하얀 스카프로 머리를 가린 소녀의 미소가 이른 봄처럼 싱그럽다. 수줍게 이마를 가린 듯 물결치는 곱슬머리, 또렷하고 사랑스러운 눈매, 오똑하고 단정한 콧방울. 머리 위로 둥글게 들어 올려 사랑을 표현하는 두 팔은 어쩜 그렇게 상냥한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그분과 함께 생명으로 거듭난 신부 된 교회를 바라보시는 그리스도의 고백이 이와 같다. 죄로 인해 비참함으로 절망하는 내게 주님은 아가서의 수많은 고백으로 말씀하신다.
‘넌 여전히 아름다운 내 신부야. 넌 여전히 어여쁘고 아무 흠이 없구나.’ 신부 된 교회를 향해 고백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시 일으키신다. 오직 십자가 위에서 가능한 일이다.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즐겁게 하는구나”(아가서 1:5, 7:6)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