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가 본격화되면서 고위 공무원들의 자살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
반관영 주간지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周刊)에 따르면 지난 8일 산둥(山東)성 타이산(泰山)경구(景區·관광지) 내 푸자오쓰(普照寺) 부근에서 타이안(泰安)시 류웨이둥(劉衛東·54) 부시장이 목을 매 숨지는 등 올들어서만 고위 공무원 36명이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류 부시장이 숨진 당일 광둥(廣東)성 카이핑(開平)시에서는 위쉐진(餘雪俊) 부시장이 한 아파트 18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학원 심리연구소 국가공무원정신건강응용연구센터는 최근 7년간 고위 공무원 209명이 자살 또는 실종됐다고 밝혔다.
연도별 자살·실종자 수는 2012년 17명, 2013년 11명이었으나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가 본격화된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60명과 51명으로 늘어났다.
주줘훙(祝卓宏) 공무원정신건강응용연구센터 주임은 최근 비정상적인 죽음을 선택한 고위 공무원의 상당수가 반부패 사정에 따른 압박감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같다며 이들 중 30% 정도는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주 주임은 그러면서 최근 공무원 상대 강의에서 가장 환영받는 교육과정이 스트레스 관리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쉬옌(許燕) 베이징사범대 심리학부 교수는 2005년 1월 산시(山西)성 당위 조직부장이던 왕퉁즈(王通智)가 베이징에서 회의 참가 도중 호텔에서 투신사망한 것을 계기로 공무원 자살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및 중앙조직부가 공무원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고 중국과학원 심리연구소, 베이징사범대 심리학부에 연구를 의뢰해 사건을 분석했다.
쉬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2012년 11월 공산당 제18차 당대회 이후 반부패를 강조하면서 공무원들의 심리적 압박이 심해졌다며 2014년, 2015년 자살건수 급증이 이를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