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과 9월 초 사이에 북한 함경북도 지역의 홍수로 인한 이재민이 북한 발표의 4배 이상인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을 자주 오가는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동신문을 보면 수해가 난 지 두 달 가까이 되는 최근까지도 복구가 한창이라는 기사가 실렸다”며 “이는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북한 매체들은 “함경북도 지구를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었다”면서 6만8천9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수해지역을 답사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지난달 1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이번 홍수 피해는 50∼6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현지 학교와 유치원, 보육원이 모두 파손됐다”고 전했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에 따르면 홍수에 따른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 명에 달하며, 1만1600여 채가 완전파괴된 것을 비롯해 주택 총 2만9800여 채가 손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