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1일에는 ‘땅에쓰신글씨’(이하 ‘땅글’)의 미얀마 지부장 조이 선교사님이 지방으로 출동했습니다. 수도 양곤에서 4시간 떨어진 마을, 500여 가구가 사는 곳인데, 크리스천은 단 한 명뿐이라고 했습니다. 그 성도님은 침례받은 것 때문에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2년간 신학을 하신 후 고향에 돌아오셨다 합니다.
바로 그 마을에, 선교사님과 그 성도님(전도사님?)을 통해 여러 권의 만화 전도책자가 나누어진 것입니다. 박해와 가난 속의 외진 마을 하나가, 역사적인 미얀마 1차 프로젝트의, 거의 첫 수혜자가 된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나누는 잔치도 열렸습니다. 저희의 사역이 박해받는 외로운 성도님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쁘더군요!
요즈음에는 웬만한 제 3세계를 가도 더럽고 낡았을지언정 현대적인 의복과 건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내주신 자료를 보니, 50년 전 영상과 사진이라 해도 믿어질 만큼의 옛날식 마을이었습니다. 미얀마에서도 그런 마을이 첫 수혜자가 된 것은, 마치 예루살렘이나 로마의 궁전이 아니라 베들레햄 마굿간에 하늘의 왕자님이 오신 것과 마찬가지지요.
또한, 대조되는 사역의 모습도 올라왔습니다.
배경은 아까와는 달리, 이번에는 깨끗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도시의 교회였습니다. 그곳에서 현대적인 복장의 사역자 분들이 우리 만화 전도책자를 피피티(PPT·Power Point, 파워포인트) 파일로 만들어서 사역에 활용하시는 세련된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훨씬 밝고 산뜻해 보이는 성도와 주일학교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들이 은둔의 땅, 미얀마의 내일이고 희망이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교회에서는 주일학교 아이들과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성탄절에 한 명씩 전도해 오라는 미션을 주셨다고 합니다. 담대하게도 거리에서, 흙바닥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길가에서 나누어지는 모든 모습들이 얼마나 귀하던지요.
이렇게 첫 1만 권이 두 주도 안 되어 다 소모되어 갑니다. 벌써 2000권 정도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본국의 박해를 피해서, 네팔이나 인도에서 신학을 배우는 여러 미얀마인 신학생들과 그들의 스승(한국인 교수 선교사님들)들도 강력하게 요청하고 계십니다. 세계 곳곳에서 복음은 이렇게 전진합니다.
미얀마는(인도와 비슷하게) 성탄 절기만은 기독교에 대한 박해를 상당히 자제하며 많은 자유를 줍니다. 이 시기를 ‘Sweet December’라고도 부르지요. 1만권의 만화 전도책자는 적시적소에 그 땅에 주어진, 최고의 성탄 선물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은 육신을 입고 오신 말씀이십니다. 우리의 책자는 만화를 입고 온 말씀이지요.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전하기 위해, 거룩하신 말씀이신 성자께서는 육신을 입으시고, 만화를 입으시고, 영상을 입으시고, 온갖 언어로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곳들에 먼저 임하십니다. ‘예수님’이라는 선물이, 마굿간에 놓여져 있습니다. 한 아기의 육신이, 선교사의 삶이, 만화가 인쇄된 종이가 그 포장지가 될지언정, 세상에 주어자 최고의 선물은 그리스도, 바로 그분이십니다.
예수님을 담은 만화, 이렇게 전 세계에 전파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하고 기억해 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기뻐하며 이 소식을 나눕니다!
모두 기쁜 성탄, 복된 새해 되시길 소망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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