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 칼럼] 문화 변증의 미래로 부상하는 레트로

Unsplash의 Dane Deaner

기독교 문화 변증이 최신 트렌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상징주의로 가득 찬 영상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금발 팝 아이콘의 매력적인 곡과 그녀의 데이트 생활 등등에 관해 쓴 수많은 글을 살펴보라. 그녀의 모든 움직임은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팝 스타덤의 본질에 대한 격렬한 논쟁까지 불러일으킨다. 

그녀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다. 하나의 문화 현상이다. 그녀의 독특한 스타일을 따라하는 열렬한 팬들로 넘치는 모든 콘서트는 말 그대로 매진 이벤트이다. 그녀를 개척자라고 칭찬하던 비평가들은 또 어느 날 갑자기 부패한 영향력이라며 비난을 쏟아낸다. 한편으로 수많은 기독교 평론가들이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연일 그녀의 최신 히트곡을 분석하여 그 속에 숨겨진 의미와 잠재적인 복음과의 연관성까지 찾기 위해서 수많은 기사를 쓰고 있다. 

잠깐, 혹시 내가 지금 테일러 스위프트를 말하는 것 같은가? 아니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사람은 1985년경의 마돈나이다. 

오늘날 팝 스타처럼 마돈나는 한때 문화적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녀의 작품을 둘러싼 주제였던 정체성, 반항, 삶의 의미 등에 대한 탐구는 오늘날 팝 문화 논쟁에서도 똑같은 형태로 재현되고 있다. 하지만 단지 트렌드 파악에만 서두르다 보면 중요한 진실을 놓치기 마련이다. 이러한 문제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고 그것들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전혀 새롭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재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진짜 깊은 영적 통찰력은 인간이 항상 접하는 의문을 다루는 진짜 작품에서 나온다. 즉 시간이라는 시험을 견뎌낸 고전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는가에 달려있다. 

1980년대 십 대였던 내게 마돈나 히트곡에 대한 분석보다 더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역사, 예술, 철학이라는 더 깊은 우물에서 영감을 얻도록 만든 프랜시스 쉐퍼 같은 사상가의 작품이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1976)에서 쉐퍼는 현대 사상을 형성한 폴 세잔, 존 케이지, 그리고 잉마르 베르그만의 작품을 고찰한다. 나는 그 예술가들의 그림을 본 적도, 음악을 들어본 적도, 또 영화를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사례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마돈나의 히트곡 “Papa Don’t Preach”나 “Like a Virgin”의 가사를 면밀히 읽는 것보다 훨씬 큰 가르침을 얻었다.  

쉐퍼는 문화적 변증과 관련해서 강력하지만 종종 간과되는 접근 방식의 거장이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 우리의 집단의식 속에서 성숙할 시간을 충분히 가짐으로 “레트로”로 간주되는 문화적 시금석을 살펴봄으로 영원한 진리를 파악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노래, 영화, 책, 그림 또는 기타 작품 등등 시간의 시험을 견뎌온 문화적 유물을 조사함으로써 우리는 지나가는 순간뿐 아니라 인간 경험의 지속적인 측면을 드러내는 영적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접근 방식을 통해 단지 표면적 분석 내지 반사적인 반응을 넘어 예술, 문화, 신앙이 어떻게 교차하는지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을 기대할 수 있다.

트렌드를 중심으로 하는 변증의 약점 

레트로 문화 변증은 또한 지혜에 대한 성경적 개념과 긴밀하게 일치한다. 잠언 1:5은 “지혜로운 자는 듣고 학식을 더하며 명석한 자는 지도를 받으라”고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생명을 유지한 작품을 연구함으로 우리는 선조들의 지혜를 구하라는 성경의 명령에 순종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기독교의 문화 참여는 최신 대중문화에만 집중함으로써 도리어 정반대의 길을 따랐다. 최신 노래, 영화 또는 입으로 전해지는 트렌드를 분석함으로 변증학자는 신학적 연관성을 찾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대화의 출발점을 찾는 데에는 유용할지 모르나, 몇 가지 심각한 한계를 드러낸다. 

첫째, 대중문화의 본질은 일시적이다. 오늘날 대중 의식을 지배하는 트렌드가 내일이면 잊힐 수 있다. 트렌드에 집착하는 변증 작품은 나오자 말자 바로 잊힐 수 있다. ‘원더우먼’에게서 권한 부여와 희생이라는 주제를 탐구하거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구원 서사(redemption arcs)를 탐구하는 기독교 사상을 한번 상상해 보자. 이런 식의 분석이 잠시나마 가치 있는 대화를 불러일으킬지 몰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가 되어버릴 것이다. 원더우먼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작품이 기억되지 않는 이유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이나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 소설과는 달리 인간의 고통이나 은혜의 복잡성을 다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대중문화 연구(engagement)는 종종 삶과 신앙의 진짜 중요한 질문보다는 권한 부여나 개인주의와 같이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적지 않은 기독교 평론가들이 구원의 서사나 도덕적 교훈의 흔적을 찾기 위해 팝송을 분석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종종 억지스러울 때가 많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폭력과 은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고전으로 인정받는 작품처럼 인간의 죄, 고통 또는 은혜의 복잡성을 완전히 다루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최신 문화적 트렌드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과도한 상황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그 결과 복음을 아예 현대 팝 서사에 맞게 희석하거나 단순화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당면하는 위험은 세상과 관련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그리스도를 통한 충만하고 풍부한 구원의 복음을 제시하기는커녕 기독교를 일련의 도덕 원칙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제 3년이 지났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완다비전(WandaVision)’에 대한 기독교 분석 기사를 한번 살펴보자. 그 영화를 놓고 슬픔과 현실 왜곡이라는 주제를 탐구한 그리스도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중에서 영화가 표현하는 상실에 대한 탐구를 고통 및 하나님의 섭리와 연결함으로 신학적 토론으로 이어졌던 글이 얼마나 있었던가? 무엇보다 단지 만화책 쇼를 놓고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처럼 진정한 영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성찰을 위한 지혜를, 빠른 속도를 특징으로 하는 대중문화 속에서 찾기란 모래판에서 바늘 찾기와 다르지 않다. 

레트로 문화 변증의 풍성함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열중하는 접근 방식과 대조적으로, 레트로 문화 변증은 더 깊고 성찰적인 분석을 제공한다.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예술 작품, 문학 작품, 영화에 주의를 돌리면 순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한 인간 조건에 대한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을 삶의 근본적인 질문과 씨름해 온 역사 전반의 위대한 사상가, 작가, 예술가 간의 지속적인 대화, 한마디로 위대한 대화(Great Conversation) 속으로 초대한다. 이 대화는 수세기에 걸쳐 문화를 넘나들며 진실, 아름다움, 미덕, 정의, 현실의 본질과 같은 주제를 다룬다. 위대한 지성들과 교류함으로 그리스도인은 이제 더 광범위한 대화를 창출할 수 있고 그 결과 인생의 해답을 갈구하는 세상에 복음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변증가의 한 명인 C. S. 루이스는 종종 고전이 주는 지혜에 의존했다. 루이스는 인간 폐지에서 현대 교육 시스템을 비판했는데, 그 과정에서 현대 문화를 참고하기보다는 고전 철학과 근대 이전 윤리에 깊이 의존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구축했다. 루이스는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그리고 기독교에 근거해서 도덕적 사고를 형성한 중세 신학자 같은 사상가들과 폭넓게 교류한다. 위대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서 루이스는 현대 세속주의에 대한 심오한 비판을 제시할 수 있었고, 오늘날까지도 그의 작품은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마찬가지로 G. K. 체스터턴 및 쉐퍼 같은 사상가들은 그 시대 위대한 사상을 논하기 위하여 레트로 변증을 사용하였다. 그들은 역사, 철학, 예술을 활용하여 기독교 세계관의 일관성과 더불어 진실성을 입증했다. 광범위한 사상과 나눈 대화에 뿌리를 둔 그들의 변증은 청중의 즉각적인 관심사뿐 아니라 존재, 도덕성, 그리고 삶의 의미와 같은 깊고 지속적인 질문까지도 다루고 있다. 

레트로 문화 변증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삶의 속도를 늦추고, 현재 순간의 소음에서 잠시 물러나, 수세기 동안 문명을 형성해 온 진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최신 트렌드가 아닌 더 깊은 것에 뿌리를 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다름 아니라, 지속적인 복음의 진리와 선조의 지혜에 근거를 두는 믿음이다. 

스위프트도 알고, 마블도 안다. 그런데 단테는 누구지? 

레트로 문화 변증의 과제 중 하나는 우리가 참고하는 많은 작품이 현대인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마블 스튜디오 같은 이름은 즉시 알지만 단테, 도스토옙스키, 또는 오코너를 언급하는 순간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는 공허한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결코 접하지 않았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문화를 활용해서 그들과 소통하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 

익숙한 척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핵심은 현대 독자에게 접근 가능하고 관련성이 있는 방식으로 레트로 작품을 소개함으로 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은 매력적이고 접근이 쉽게 만들어줌으로써 오래된 작품(심지어 문화적 맥락에서 수 세기가 지난 작품)에까지도 깊이 빠져들도록 도울 수 있다. 여기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익숙한 것에서 시작함으로써 과거와의 다리를 만들라. 

오래되고 덜 친숙한 작품을 소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청중이 잘 아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레트로 작품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활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같은 슈퍼히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선과 악이라는 주제에 익숙하다. 그 친숙함을 사용하여 단테의 신곡을 소개하는 것이다. 어벤져스와 타노스의 싸움 훨씬 이전에 지옥과 연옥과 낙원을 생생하게 묘사한 단테라는 사람이 선과 악의 본질을 탐구했다고 소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단지 사람들이 익숙한 현대 문화 서사에 그쳐서는 안 되는 걸까? 왜냐하면 슈퍼히어로가 우주 파괴에 혈안이 된 악당과 싸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속의 선과 악의 싸움은 지나치게 단순하기 때문이다. 대조적으로 단테의 신곡은 그보다 훨씬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가서 그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각 영혼의 선택이 영원한 결과를 가져오는 도덕적 여정을 제시한다. 죄, 처벌, 구원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현대 팝 서사에서 거의 다루지 않는 수준에서 인간의 도덕성과 맞닿아있다. 

우리의 목표는 오래된 작품이 다루는 주제가 결코 낯설거나 추상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들도 현대 문화에서 보는 것처럼 인간의 질문 및 갈등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익숙한 것으로 시작해서 고전 작품이 어떻게 같은 주제를 더 깊고 지속성 있는 방식으로 다루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당신은 고전까지도 접근이 용이하고 의미 있는 대상으로 바꿀 수 있다. 

2. 보편적 주제를 끌어내라. 

단테의 신곡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같이 작품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보편적 인간 경험과 감정을 다루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 작가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더라도 그들의 작품이 탐구하는 주제, 즉 고통의 본질,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 죄책감과의 싸움, 그리고 정의와 자비 사이의 긴장에는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테의 신곡이 현대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죄, 처벌, 구원에 대한 탐구는 지금도 끊이지 않는 정의와 도덕적 책임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인 대답을 준다. 개인주의와 주관적 도덕성에 점점 더 집착하는 세상에서 시대를 초월한 단테의 비전은 우리로 하여금 일시적인 갈등이 아닌 영원한 결과에 대해 생각하도록 도전한다. 

자세한 역사적 또는 문학적 배경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사람들이 레트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섣부른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특정 작품이 제기하는 인간에 관한 질문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테를 소개하는 경우에 신곡은 본질적으로 죄의 결과를 통한 인간의 여정, 구원에 대한 희망, 그리고 하나님과의 결합에 대한 갈망을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러한 주제는 신곡이 처음 나온 14세기나 지금이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3. 지나치지 않은 수준으로 맥락을 설정하라. 

레트로 작품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은 충분한 맥락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세부 사항으로 상대를 압도해서는 안 된다. 생소한 인물을 소개하면서 굳이 해당 작가의 전체 작품이나 역사 수업까지 나열할 필요는 없다. 대신에 오늘날에도 그 작품이 중요한 이유에 초점을 맞추라. 더불어 적절한 맥락에서 그 작품의 중요성이 이해될 수 있을 만큼의 배경 정보만 제공하라. 

예를 들어, 단테가 신곡을 집필한 시기가 정치적 혼란과 망명기였다는 사실 정도는 간략하게 설명해야겠지만, 바로 더 관련성 있는 요점으로 넘어가야 한다. 즉, 지옥, 연옥, 낙원을 여행하는 인간 영혼의 묘사가 다름 아니라 나 자신의 도덕적, 영적 여정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역사적 세부 사항이 일종의 배경(framework) 역할은 하지만, 강조점은 언제나 작품이 현대의 영적 현실에 관해서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가에 두어야 한다. 

4. 현대와의 유사점 및 영향력을 강조하라. 

레트로 문화 변증에서 당신이 다루고 싶은 많은 고전 작품이 청중이 깨닫건 모르건 사실상 현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연관성을 지적함으로써 우리는 레트로가 가지는 가치를 더욱 관련성 있고 흥미로운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 

신곡의 ‘연옥’ 편을 읽기 훨씬 전에 나는 ‘X-Men Annual #4: Nightcrawler's Inferno’를 읽었다. 1980년대 만화인 이 작품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울버린, 스톰, 그리고 콜로서스는 단테가 묘사한 지옥을 여행하며 친구 나이트크롤러를 찾는다. 그 덕에 나는 단테의 작품을 접하기도 전에 단테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 단테의 작품은 현대 문학에서 비디오 게임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그의 작품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

단테가 묘사하는 생생한 이미지와 대중문화가 드러내는 선과 악의 상징적 표현을 비교함으로써 사람들이 옛 것과 새 것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도스토옙스키가 묘사한 죄책감과 구원에 대한 탐구가 현대 심리 스릴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지적함으로 죄와 벌을 사람들이 이미 즐기는 작품과 연결할 수 있다. 

5. ‘나의 것’으로 만들라.

고전을 소개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개인적인 사건으로 만드는 것이다. 특정  레트로 작품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당신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그리고 당신의 신앙을 어떻게 깊게 했는지를 공유하는 것이다. 구닥다리로만 생각하던 작품이 당신의 삶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을 알게 되는 순간, 사람들은 그 작품을 더 많이 알고 싶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내 경험처럼)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읽음으로써 하나님과 떨어진 인간의 마음이 느끼는 불안감에 대한 당신의 이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간증할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유명한 말, “당신은 우리를 당신 자신을 위해 만드셨고, 우리 마음은 당신 안에서 쉬기 전까지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가 당신 속에서 어떤 공명을 일으켰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 수세기 전 누군가의 성찰이 어떻게 정체성, 삶의 목적, 평화를 위한 현대의 투쟁에 관해서 당신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를 나눌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앙, 의심, 개종에 대한 이야기가 당신의 삶에서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설명함으로써 당신은 그가 쓴 오래 전 작품이 어떻게 여전히 지금도 중요한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개인적인 간증은 고전의 신비를 풀어내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 속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6. 작품을 대화 파트너로 제시하라. 

레트로 작품을 과거의 유물처럼 취급하는 대신 오늘날에도 도움을 주는 생산적인 대화상대로 제시하라. 서구 사회에서 거의 정경으로 간주되는 작품을 다루는 문화 변증에서 강조해야 할 점은 작가들 또는 사상가들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것과 다르지 않은 질문들, 즉 사랑, 상실, 도덕성, 의미를 탐구하고 고심했다는 사실이다.  

삶에서 만나는 가장 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지속적인 대화상대로 고전을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위키피디아에서 바로 알 수 있는) 신곡에 관한 단순한 기본 정보 대신에 단테의 죄와 구원에 대한 이해가 도덕성과 구원에 대한 우리의 현대적 관점과 어떻게 다른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박물관 소장품이 아닌 대화상대로 고전을 위치시킴으로써, 우리는 사람들을 유익하고 풍요로운 대화의 장으로 초대할 수 있다. 

영원한 진리에 변증의 닻을 내리라 

익숙하지 않은 레트로 작품 소개가 단지 과거 목소리의 모방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들의 지혜를 전수해야 한다. 우리가 루이스만큼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체스터턴만큼 영리하지 않을 수도, 또 쉐퍼만큼 포괄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들처럼 우리도 역사의 깊은 우물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세대에게 시대를 초월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전달할 수 있다. 인간의 문화는 시시각각 바뀌지만, 진리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 지금도 소중한 고전작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문화 변증에 참여하면서 단지 오늘날 트렌드를 쫓는 것에 만족하지 말자. 대신에 시대를 초월하는 과거의 작품에 몰두하자. 그것은 단지 기독교 사상뿐 아니라 인간 문명의 구조 자체를 형성한 작품들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시대에 걸쳐 복음의 영원한 진실을 증언하는 더 풍부하고 더 성찰적인 변증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행동해야 한다. 시간을 이겨낸 책, 시간을 초월하여 말을 건넨 예술 작품, 여러 세대에 걸쳐 영혼을 감동시킨 교향곡을 집어 들자. 거기에 깊이 빠져 보라. 그 작품들이 참된 신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성찰하라. 그리고 그것들을 사용하여 현재를 초월하는 참된 대화에 사람들을 초대하라. 

혼자 즐기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독서 토론 모임을 만들라. 교회에서, 또 소그룹 및 친구와의 대화에서 고전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라. 청소년 그룹이나 성경 공부에서 교육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함으로 우리는 ‘조회 수’ 같은 덧없는 이 세상 추세를 쫓아서 얻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 영원에 뿌리를 둔 변증을 보여줄 수 있다. [복음기도신문]

원제: Why Retro Is the Future of Cultural Apologetics

조 카터(Joe Carter) | 미국 TGC의 에디터이다. 미국 McLean Bible Church의 행정 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The Life and Faith Field Guide for Parents의 저자이며, NIV Lifehacks Bible의 편집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121_Workplace
[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irises-van-gogh-241120
[TGC 칼럼] 슬픈 이야기가 필요하다
20241120_KBS
[정성구 칼럼] KBS 위에 뜬 무지개
Sam-moghadam unsplash
[GTK 칼럼] 우울증(3)

최신기사

[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담은 제주평화인권헌장 폐지하라”
[고정희 칼럼] 복음이 실제 된다는 것
韓 청년들, “생명 지키는 데 전념하겠다”… ‘제2회 라이프워커 등산대회’ 개최
美 버지니아 부동산 중개인, 결혼 관련 성경 구절 SNS 게시해 면허 박탈 위기
극동방송, ‘나라를 지킨 영웅들’ 위한 ‘2024 가을 음악회’ 성료
파키스탄 북서부, 이슬람 계파 갈등 지역에서 복음 전하다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20241121_Workplace
[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20241121_Jeju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담은 제주평화인권헌장 폐지하라”
japan-bus-241120-unsplash
[고정희 칼럼] 복음이 실제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