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지방 법원이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된 여성 기독교인에게 드물게 보석을 허가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위협 가운에 지내고 있다고 모닝스타뉴스가 23일 전했다.
고즈라의 판사 와심 무바락(Waseem Mubarak)은 9월 10일 사이마 마시(Saima Masih)에게 체포 후 보석을 허가했으며, 이 사실은 보안상의 이유로 이번 주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한 달 전 무슬림 이웃은 사이마 마시와 그녀의 여동생 소니아 파리야드(Sonia Faryaad)가 집 근처에서 쿠란이 담긴 자루를 던졌다고 거짓으로 고발했다.
두 자매의 변호사 하네프 마투(Haneef Mattu)는 사이마 마시는 무함마드 하이더(Muhammad Haider)라는 남성의 “부적절한 접근”을 거부한 이후 갑자기 신성모독 혐의로 고발됐다고 전했다.
사이마 마시는 두 자녀를 둔 노동자이며, 소니아 파리야드는 세 자녀를 둔 성인 문해 교육 센터의 교사로, 이들은 사건이 알려진 이후 가족과 함께 마을에서 탈출했다.
마투 변호사는 소니아 파리야드에 대한 체포 전 보석 신청을 하급 법원이 기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라호르 고등법원에 보석 청원을 제출했지만, 경찰의 초기 조사에서 그녀의 무혐의가 밝혀지면서 변호사는 보석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마투 변호사는 사이마 마시가 보석으로 풀려난 후, 두 자매가 받았던 신성모독 혐의가 거짓이었음을 법원에 알리고, 그 혐의를 공식적으로 철회하기 위한 청원을 라호르 고등법원에 제출했다.
마투 변호사는 “사건과 관련한 정보 보고서 제출 지연과 직접 목격자의 부재 등 여러 불일치가 있다.”며 그러나 라호르 고등법원은 두 자매에 대한 허위 혐의를 철회하려는 청원을 기각하고, 이 사건을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형사소송법 265-K조에 따른 새로운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경찰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65-K조에 따른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매와 가족들은 현재 안전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 거주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파키스탄 소수자 연맹의 아크말 바티(Akmal Bhatti) 회장은, 신성모독 혐의가 퍼지자 무슬림 폭도들이 사이마 마시를 살해하려 했지만 경찰의 신속한 개입으로 그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휴먼 프렌즈 오거나이제이션(Human Friends Organisation, HFO)의 사지드 크리스토퍼(Sajid Christopher)는 두 여성과 그 가족이 부당한 고발, 살해 위협, 장기적인 법적 투쟁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는 “사이마가 풀려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 사회적 압박과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폭력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있다.”며 “신성모독 혐의를 받은 사람들이 법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거나 혐의가 기각되더라도,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아 그녀와 가족들의 삶은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니아 파리야드가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세 자녀와 함께 숨어 지내면서 소니아의 가족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며 “조사관이 그녀를 무죄로 판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하급법원이 그녀의 보석을 기각한 것이 그들이 직면한 위협을 더욱 악화시켰으며, 지금도 그 가족은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여전히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 위협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는 신성모독 혐의로 인해 누구도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는 안 되며, 특히 조사가 혐의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당국에 사이마와 소니아, 그리고 그 가족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충분한 보호를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며 “더 나아가 허위 고발을 한 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사법 시스템이 무고한 사람들이 부당한 해를 입지 않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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