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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기독교 유적 파괴

▲ 아제르바이잔에 의해 카라바흐에서 파괴된 아르메니아 교회, BBC 보도 사진 : 유튜브채널 CIVILNET 캡처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기독교 유적지를 파괴하고, 이러한 유적지들이 원래 아르메니아와 관련이 없었다고 주장함으로써, 아르메니아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말살하려고 한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2일 전했다.

유럽 법률 정의 센터(ECLJ)의 보고서는 “아르메니아 민족의 신앙과 문화를 말해주는 교회, 수도원, 카차카르(십자가 돌) 및 기타 문화 유물의 제거”를 나열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2차 카라바흐 전쟁(2020년 9월~11월) 이후 나고르노의 대부분을 장악했다. 6월에 발표된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아르메니아 기독교 유산의 조직적 삭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수십 개의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아르메니아 기독교 유적지가 파괴, 훼손됐으며,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제르바이잔의 통제하에 있는 유적지는 500곳이며, 6000개의 아르메니아 기념물이 있다. 유적지에는 외국인 조사관의 접근이 금지되어 있지만 위성 감시를 통해 유적지 파괴가 확인됐다.

보고서에 나열된 파괴된 교회로는 메그레소츠 성모 교회, 티그라나케르트의 7세기 반카사르 교회, 스테파나케르트의 성 요한 성모 성당, 슈시의 가잔체츠 성당 등이 있으며, 대성당은 교회 문에 있는 독특한 천사, 교회의 돔, 성당의 십자가 등 여러 종교 상징물이 훼손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1279년 카바르차르의 차르 마을에 세워진 수르브 사르기스 교회를 보수 공수라는 미명하에 파손했고 큰 철제 울타리로 지역을 감싸서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같은 교회 부지에 기독교 예술품과 아르메니아어 비문으로 장식 된 두 개의 유서 깊은 석판도 부서졌다.

보고서는 “이번 파괴로 인해 아르메니아의 고유한 유산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교회가 아르메니아에서 유래했다는 명백한 증거도 제거됐다.”고 전했다.

다른 사건으로는 2022년 3월에 모크레네스의 하드루트에 있는 18세기 성 사르기스 교회 건물을 철거한 사건이 있으며, 아제르바이잔은 교회 부지에 새로운 구조물을 짓기 시작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2020년에 슈시의 성 요한 세례자 교회도 아제르바이잔의 폭탄으로 손상을 입었으며, 2023년 4월 4일 이전에 파괴됐다. 같은 날 위성 사진은 2023년 10월부터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18세기 및 19세기 묘비를 체계적으로 파괴한 슈시의 가잔체초츠 묘지의 훼손을 보여주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묘지는 메츠 타헤르, 스흐나크, 수이 노던, 예레반 게이트 공동묘지 등 많은 공동묘지 중 하나일 뿐”이다.

파괴되거나 훼손된 다른 공동묘지와 성지로는 아크나흐부르 인근의 구즈 타흐 공동묘지, 코하 성지, 바즈게나셴 인근 공동묘지, 가잔체초트 묘지, 슈시의 예레반 게이트 공동묘지 등이 있다.

ECLJ는 베르조르의 성 승천 교회가 철거되고 부지에서 제거된 후 아제르바이잔의 기념물 보호 공공기관이 재개발 제안을 내놓았으며, 이 교회가 모스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대에 파괴된 중세 아르메니아 교회 건물과 묘지의 돌들이 자르와 치라그 학교 건설에 사용됐다. 여기에는 파괴를 면한 카차카르 장식 부조 유물과 비문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학교는 1990년대에 약탈당하고 버려졌지만 그 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의 지속적인 유산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2023년 10월 5일부터 2024년 6월 2일 사이에 아제르바이잔은 두 학교를 모두 파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파괴 행위로는 스테파나케르트 시 근처 언덕에 위치한 크로스 기념비의 제거가 있다. 아르메니아 군인을 기리는 기념물로서 ‘국가의 기독교 유산의 상징’이었던 50미터 높이의 이 십자가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아제르바이잔군은 작년 9월에 이 십자가를 철거했다.

보고서는 “완전한 문화적 말살을 달성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은 단순히 아르메니아 유산을 파괴하는 것 이상으로 “아르메니아 유산이 존재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아르메니아 기독교 유적지가 코카서스 알바니아 기원이라고 거짓 주장하며, 아르메니아인들이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원주민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고대 기독교 유적지들이 원래는 코카서스 알바니아(고대 국가)와 관련이 있으며, 아르메니아인들이 후에 이 지역으로 이주한 후 이러한 유적지들을 자신들의 것으로 보이게끔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CLJ는 이러한 주장들은 명백히 거짓일 뿐만 아니라 악의적이라며, 아제르바이잔이 역사 수정주의를 통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원주민인 아르메니아인들을 그들의 유산에서 벗어나게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ECLJ는 “이는 아르메니아인들을 침략자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19세기에 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아르메니아인들을 대규모로 이주시키고, 이 지역을 ‘기독교화’하려 했다는 주장”이라며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의 수세기 동안의 존재를 부인함으로써, 아제르바이잔은 문화 말살의 끔찍한 행위를 변명하고 정당화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다디방크 수도원에서 아르메니아 사제를 추방하려는 시도를 했는데, 이는 그들이 “코카서스 알바니아” 유적지와 관련이 없다는 거짓 주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ECLJ는 이러한 행위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환영하면서도, “다른 국가들의 대응이 불충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르메니아의 기독교 유산에 대한 파괴와 부인은 계속되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유산을 완전히 말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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