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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복음 안에서 믿음의 대상은 실제다

사진 : Dimitri-kolpakov on Unsplash

약 2년 전에 한 기자가 당시 호주 성공회 교회의 수장인 퍼스시의 대주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예수의 무덤이 발견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예수가 죽음에서 부활하지 않았으며 그들이 발견한 시체가 예수라는 신빙성이 매우 높다면 이것이 기독교 신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요?” 대주교는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 저는 제 마음속에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믿으니까요” 바울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이 문제를 이해합니다. 훨씬 더 직설적이고 명확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난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라고 17절에서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믿음을 확증하는 한 가지 방법은 믿는 대상이 사실인지 여부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 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만 믿음을 확증하는 한 가지 방법은 믿는 대상의 사실 여부에 있으며 여기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았다면 사실이 아닌 걸 믿는 것이므로 얼마나 오랫동안 믿었든지 간에 여전히 헛된 믿음일 뿐입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말합니다. 만일 사실이 아닌데도 어쨌든 믿는다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고 말입니다. 그냥 불쌍할 뿐이라는 겁니다. 그 대주교에게 화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그의 의견은 단지 불쌍할 뿐입니다. 우리 세대 문화에서 많은 사람들은 신앙이라는 단어를 종교와 동의어라고 생각하거나 많은 신앙과 많은 종교가 있다고 보거나 또는 개인의 종교적인 선택 정도로 여깁니다. 진리인지와는 상관없이 개인의 주관적인 종교적 선택에 달려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구절에서 바울은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그리스도가 부활했다고 믿는 건 단순히 헛될 뿐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믿음의 확증은 믿음의 대상에 대한 사실성과 확실성에 있습니다. 여기서 그 대상은 역사적인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합니다. 성경은 사실이 아닌 것을 믿으라고 요구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의 성장과 강화를 위한 주요 방식들 가운데 하나는 진실을 잘 설명하고 변호하는 겁니다. 이 관계를 명확히 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얼마 전 신약학과에서 교수 초빙을 위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교수 한 명이 부족하여 추가하기를 원했지요. 우리가 면접을 진행한 이 사람은 트리니티에서 학위를 두 개나 받았고 목회 경험이 있었으며 유럽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다른 학교의 교수였습니다. 여러 면에서 아주 훌륭한 사람이었고 능력자였습니다. 경건하고 목회 경험이 있으며 성경을 믿는 사람이었죠. 면접 중에 이런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만약 한 학생이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 기록된 내용의 역사성에 대해 질문을 하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그의 대답은, “글쎄요 저는 마태복음을 논리적인 문서로 읽는 것으로 접근하겠습니다. 마태 신학과 마가 신학을 연결해 이해시키고자 합니다. 물론 저는 복음서들이 그리스도를 증거 한다고 믿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하겠습니다. 그 학생이 그런 역사성에 대한 질문에서 벗어나 마태복음의 논리적 신학에 집중하도록요” 저는 좀 더 세게 밀어붙였지만 그의 대답은 그 이상을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면접을 보던 두세 명의 교수들이 최대한 부드럽게 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은 우리 학과의 교수가 되지 못할 거라고요. 우리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도록 좀 충격을 주려 한 겁니다. 그의 대답은 복음이 역사적인 예수님과는 별개인 아이디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에 대한 성경의 본문과 역사적인 예수님 사이를 연결시켜야 합니다. 본문이 예수님에 대해 말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본문이 예수님에 대해 사실을 말하는지는 상관없다고 한다면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상관하지 않는 겁니다. 우리는 역사적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들과 씨름해야 합니다. 그냥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기도신문]

돈 카슨 Don Carson | 캐나다 토론토 Central Baptist Seminary에서 석사학위(MDiv)와 영국 Cambridg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PhD)를 취득하고, 일리노이주 디어필드에 위치한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의 신약학 명예교수로 섬겼다. 팀 켈러와 함께 TGC를 설립하고 2019년까지 대표로 섬겼다. The Enduring Authority of the Christian Scriptures를 비롯하여 수많은 책을 저술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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