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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이념과 사상은 한계를 만날 때, 그 값어치가 드러난다

사진: gnsee

우리 사회가 어디로갈까?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소개되는 다양한 현실들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

필자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결되어 있는 소셜 미디어(SNS)의 게시물을 봐도 알 수 있다. 사실상 이들 게시물을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주장과 소식이 하루 수백 수천개의 게시물로 나열되어 있다.

적지 않은 지난 세월을 살아오면서 현실은 언제나 눈에 커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 언제그랬냐는 듯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면 이전의 화제와 관심사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을 지켜봤다.

그러나 한 가지 변하지 않는 현상이 있다. 절망을 경험하고 소망을 발견한 믿음의 고백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글쓴이나 읽는이로 하여금 감동과 감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념과 사상은 조건과 상황, 그리고 경험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 필자만 해도 청년 때에 가졌던 많은 이념과 사상을 지금은 동의하지 못한다. 철없던 시절, 환상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쏟아내던 생각들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러한 시간이 쓸모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가 있었으니, 오늘이 있기 때문이다. 착오없이 시행할 수 없다. 그래서 시행착오보다는 착오시행이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땅 전문가인 지인이 있다. 한때 돈만 생기면 크고 작은 전국의 땅을 구입하곤 했다는 분이다. 그렇다고 어마어마한 부자도 아니다. 그저 자영업을 하며 노후대비를 위해 그 일을 했다는 지인도 이미 그 일을 멈추고 보유하고 있던 땅을 정리하고 있다. 때로는 아낌없이 자신의 재산을 선교지인 땅끝에 헌금하고 허비하듯 자신의 삶을 나누고 있다.

무엇이 그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바꾸었을까? 영원한 생명의 값어치를 발견한 자의 모습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일 뿐이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이념과 사상으로 서로 죽일듯이 대립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어떤 세대는 특정집단에 콘크리트 지지를 표명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적어도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옮음의 근거는 무엇일까? 나의 판단인가? 아니면 그 이념적 지지집단의 실상인가?

땅 전문가의 지인의 말 가운데 크게 공감했던 이야기가 있다.

어떤 곳의 풍광이 계절에 따라 달라보인다고 말하자 그는 대수롭지 않게 한마디 툭 던졌다.

”그래서 땅은 겨울에 사라고 합니다.”

엥. 그게 무슨 말인가?
“여름에는 수풀이 우거져서 그 땅의 실상을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 여름에는 비만 오면 확 자라는 나무와 풀들로 인해 어떤 곳이든 풍성하고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 그 땅의 원래 모습은 드러난다. 그래서 겨울에 땅을 사면 후회가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그렇다. 어떤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가 한계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 된다. 어렵고 아프고 슬프고 괴로운 상황을 함께 경험해봐야 그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그 이념과 사상이 충돌받을 때, 한계를 경험할 때도 진리와 정의와 공의가 드러나는가? 누가 들어도 공감하고 바람직한 사상과 이념이 강한 찬바람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냉대 속에서도 그 목표와 방향이 틀어지지 않는다면 진리이다.

나의 죄와 허물을 지시고 십자가로 가셔서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셨다. 고난주간을 보내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애를 기억하며, 주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마지막 설교의 한 말씀을 기억한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 17:17)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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