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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정치 참여, 성경에 근거해야

사진: Unsplash의 Joshua Sukoff

최근 전 세계가 이데올로기의 충돌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급진 좌익 이념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대립하며, 사람들의 생각을 혼란스럽게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한 보수(保守)적 가치, 즉 지키고 보호해야할 가치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점검, 소개한다. <편집자>

[연중기획]

Exiles: The Church in the Shadow of Empire(Church in the Shadow of Empire,2), Dr. Preston M. Sprinkle. 2024년 3월 출간.

현대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정치와 관련해 극심하게 분열되어 있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신앙을 같이하는 형제자매들보다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공통점이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이념적 갈등의 골은 깊다. 이러한 분열은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 모두가 같은 성경을 읽는다면 어떻게 이렇게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기 쉬운 정치를 하게 되는 것일까? 우리의 정치적 참여는 실제로 성경에 의해 형성된 것일까?

프레스턴 스프링클의 새 책, <추방자들: 제국의 그늘에 있는 교회(Exiles: The Church in the Shadow of Empire)>는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미국 문화보다는 성경에 근거한 정치, 당파성보다는 신앙에서 정치적 정체성을 찾을 것을 도전하고 있다.

기독문화 비평가 조셉 홈스(Joseph Holmes)가 최근 크리스채터니투데이 칼럼을 통해 ‘추방자들’에서 스프링클이 제시한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그의 의견은 미국 교회가 환영해야 한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오랫동안 기독 작가로 활동해온 스프링클은 기독교 비폭력에 대한 헌신, 지옥에 대한 소멸주의적 관점, 성 및 성 정체성 문제에 대한 접근 등 흔치 않은 입장으로 정통 복음주의자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추방자들’에서 스프링클은 먼저 성경 학자로서의 훈련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성경이 말하는 바를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현대 미국에서 이러한 교훈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성경에서 정치적 견해를 찾아라

추방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성경을 주의 깊게 읽게 하고 기독교인들이 우리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도전하도록 촉구한다는 점이다. 스프링클은 이 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 우리의 정치가 신앙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가볍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스프링클은 좌파와 우파 기독교인 모두에게 성경이 어떻게 정치의 일부를 긍정하고 반대하는지 살펴볼 것을 도전하고 있다.

사회 정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 부자에 대한 경제적 견제, 부의 재분배, 부채 탕감. 이것은 자유주의나 마르크스주의 또는 워크(woke) 이데올로기의 산물이 아니다. 성경에서 나온 개념이다. 작은 정부, 중앙집권적 권력의 제한, 능력 있는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는 것과 같은 다른 가치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인이 돈과 경제에 대해 생각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바벨론 문화 전쟁의 수사적인 언어가 우리의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성경은 이러한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풍부한 범주를 제공하고 있다.

기독교인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과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추방자들’이 말하는 더 크고 중요한 점은 우리의 의견 불일치가 당파적 본능이 아니라 신중한 주석에 근거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성경에서 채택된 지침이 항상 실용적이거나 효율적이거나 현명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프링클이 주장하듯 성경은 ‘모든 것이 항상 보이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가르친다. 그는 고린도전서 1장 27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라는 구절을 인용한다.

당파적 관점이 아닌 성경적 관점에서 사고하려는 스프링클의 의지는 최근의 정치적 상황과 논란에 성경 주석을 적용하는 데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지역사회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정부에 해결책을 요구하지 말고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그의 조언에는 장점이 많다. 지역 교회가 자체 기금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의료비를 감당하면 어떨까? 이런 시도는 의료 정책과 보험의 미래와 관계없이 더 많은 교회의 몫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적용은 ‘추방자들’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기독교인이 국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와 방법에 대한 스프링클의 메시지는 혼란스럽다.

그는 교회가 국가로부터 권력을 획득한 적이 있을 때마다 “결코 좋은 결말을 맺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교회가 국가의 권력에 지나치게 얽매이게 되면 세속적 가치와 세상적 힘의 체계로 뒤집어지는 경우가 항상 있었다. 기독교는 사명과 증거를 배반하면서까지 세상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몇 페이지 뒤에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칭찬하는데, 이는 정치적 권력을 사용해 인종 차별을 종식시키는 것에 대한 것이다. 이는 국가가 강제로 인종 차별을 실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식점 및 기타 공공 시설에서의 사적 차별도 포함된다.

마찬가지로, 스프링클은 “악마의 힘을 가진 지상 권력을 통해 세상에 정의를 실현하는 것”에 회의적이며, 이를 “용의 힘을 가진 짐승과 협력하여 용을 물리치는 것”에 비유한다. 그러나 그는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지지하며 “법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나를 공격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의 국가 권력에 대한 비난은 너무 광범위하고 절대적이다. 또 예외에 대한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국가 권력은 나쁘고, 결과가 마음에 들면 국가 권력은 선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는 기독교인이 정치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독교인을 성경으로 되돌아가게 하라

또한 스프링클의 미국 기독교인의 정치적 부족주의, 교회의 낙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는 그의 주장은 실망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이 성경으로 정치적 신념을 확고히 하도록 촉구하는 스프링클의 요청은 가치 있는 일이며 미국에 절실히 필요한 일이다. 더 큰 원칙의 중요성 때문에 모든 적용이 옳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스프링클의 사상에 대한 주석적 논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기독교인들을 성경으로 되돌아가게 한다면, ‘추방자들’은 무엇보다 가치 있는 유산을 남기는 셈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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