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등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발루치족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이 파키스탄 당국의 발루치족 탄압이 서서히 진행되는 대량 학살 수준이라며 유엔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발루치족목소리협회'(BVA) 등 NGO들은 최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발루치족은 파키스탄 당국의 ‘슬로 모션’ 대량 학살로 묘사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파키스탄과 함께 진행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및 과다르항 사업도 발루치족 의사에 반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CPEC 사업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부다.
이들은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발루치족 인권침해 문제를 긴급 사안으로 다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루치족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이란과 파키스탄이 서로 상대국에 있는 발루치족 분리주의 단체 은신처를 공습한 뒤 테러 척결 협력 등에 합의한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발루치족의 땅이란 의미인 ‘발루치스탄’은 영국의 식민 지배가 끝난 1947년 독립 기회를 얻었지만 3개로 쪼개져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에 편입됐다.
약 1천만명으로 추산되는 발루치족은 수세기 전부터 이 지역에서 살고 있다.
현재 많은 발루치족 분리주의 단체들이 이란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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