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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새해, 교회를 위한 축복 기도문 (3)

ⓒ unsplash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엡 3:14-21)

바울이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던 축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그분 자체였다. 예수님이 교회 중심(마음)에 계시는 것, 예수님의 충만한 사랑이 교회가 알고 서로 나눠야 할 사랑이 되어 교회를 굳건하게 세우는 것, 예수님의 영(성령)이 교회의 각 지체를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는 것이었다. 교회는 예수님을 제외하고 축복만을 얻을 수는 없다. 사실, 예수님이 빠진 축복은 축복이 아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을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은 그 선물을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교회에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곧 축복이다.

그러면,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께서 자기 피로 사신 교회, 자기 몸을 어떻게 축복하시는지,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하나님께서 새롭게 시작하는 한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교회를 이렇게 축복하시기를 간절히 빌며 시리즈 마지막 칼럼을 시작한다.

축복의 내용: 어떻게 축복하시는가?

앞선 칼럼에서 살펴본 것처럼, 모든 축복의 근원은 하나님 아버지시다. 그리고 모든 축복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주어진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해(또는 아들의 영이신 성령을 통해) 교회에게 주시는 축복의 내용을 하나하나 배워가며 이 축복을 아버지 하나님께 아들의 이름으로 구하기 원한다.

(1): 속사람을 강건하게 하소서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첫 번째 축복의 내용은 “속사람을 강건하게 하시”는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께 “그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교회에게 내리시는 은혜로운 축복이다. 먼저,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상상해 보라. 성경이 묘사하고 찬양하는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이 교회를 강건하게 하시는 일에 아름답고 강력하게 나타난다면, 얼마나 놀랍고 위대한 일이 교회 안에 일어날까? 바울은 “속사람”이란 표현을 사용하여 교회의 외형적 번영이나 부흥이 아니라 내면의 성숙, 그러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제대로 반영하고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으로 드러낼 수 있는 영적, 도덕적 상태를 요청한다. 그 일을 하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시다. 성령님은 말씀을 통하여 교회를 교훈하시고 책망하신다. 바르게 하시고 의로 교육하신다. 성령님의 말씀 사역은 하나님의 사람이 한 몸을 이룬 교회를 온전하게 한다(딤후 3:16-17).

새해, 성경 읽기나 묵상, 나눔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지 않는 교회가 없을 것이다. 설교자들은 새해를 시작하는 말씀부터 한해를 채워갈 풍성한 말씀 사역에 관한 계획을 세우고 일 년 내내 성실하고 부지런히 하나님 말씀이 정확한 의미로 권위 있게 전달되게 하기 위해 연구하고 선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일에 힘쓰지만, 속사람을 자라게 하시는 분, 건강하게 만드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해달라고 구한 것이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가 서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데 도움을 주신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교회가 다 하나가 되어 힘써야 할 부분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이다(엡 4:13). 바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라고 구했다. 그리스도를 바르게 아는 것뿐만 아니라 그분을 굳게 믿는 것으로 교회는 강건해지고 또 교회와 함께 계시는 그리스도를 맛보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 아버지께 간절히 구한다. 우리 교회가 더욱 강건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 교회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더 알려주시고, 우리 교회가 더 주님께 믿음을 둘 수 있게 해달라고.

(2):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두 번째 축복의 내용은 “충만하게 하”시는 것이다. 역시 축복의 근원은 하나님 아버지시다. 아버지께서 그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첫 번째 축복을 교회에 내리셨다면, 이제 그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교회를 충만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충만하심은 어떻게 교회에 채워지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채워진다: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사랑은 감정으로 치부되기 쉽다. 물론 사랑에는 거룩하고 열정적인 감정이 동반된다. 하지만 우리는 잘못된 대상에게 잘못된 방식으로 강렬한 감정을 품을 수도 있다. 올바른 사랑은 참된 것과 연결되어 있다(사랑은…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고전 13:6).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안다’고 말할 때, 어떤 경우 그것은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이기적이다. ‘그리스도께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셨기 때문에, 그분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원치 않는 일이 생겼을 때 그리스도의 사랑 자체를 부정하게 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의 참 사랑은 성경의 객관적 진리로 확증된 사랑이다.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길고 높고 깊고 넓은지 헤아릴 수는 없지만, 어떤 학자는 그 사랑이 창세 전에 시작하여 영원까지 이를 정도로 길고, 하늘 보좌를 버리고 무덤까지 낮아질 정도로 높고 깊으며, 모든 민족 모든 나라 모든 계층의 사람을 끌어안을만큼 넓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단지 깨달음의 수준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그것은 행동하는 사랑이다. 수직적인 사랑은 수평적 사랑의 형태와 수준을 빚어낸다. “모든 성도와 함께”,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라는 기도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리스도의 사랑은 교회의 각 지체가 서로에게 실천해야 할 의무이다. 교회를 사랑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예수님께서 교회에게 남기신 계명이 바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가 아닌가? 그리고 교회가 서로 예수님 닮은 사랑으로 사랑할 때, 하나님의 모든 충만한 것으로 교회를 충만하게 하신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 교회를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 간절히 빈다. 교회의 모든 성도가 힘 있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하시기를, 일반적인 지식이나 매너리즘에 빠진 형식이 아니라 참된 깨달음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욱 알게 하시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 사랑을 우리가 서로에게 실천하여 교회가 더욱 사랑으로 굳건해지고 또한 충만하여지기를 간구한다.

(3): 하나님께 영광돌리게 하소서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마지막 세 번째 축복은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이다. 어떤 사람은 이 마지막 기도문이 기도를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우리가 구하는 축복과 하나님이 받으시는 영광은 별개가 아니다. 그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시고, 우리는 그 받은 축복으로 기뻐하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린다.

먼저, 바울은 “아멘”으로(‘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기도를 마무리하기 전에, 기도를 듣고 응답하실 분을 이렇게 높여서 부른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 그분은 교회 가운데서 역사하신다. 우주 저 멀리서 우리 기도를 간신히 들으시고 한참 후에나 몇 가지 응답을 겨우 내려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 안에서 모든 필요를 보시고 살아서 역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전능하신 분이시다. “넘치도록 능히” 교회의 필요를 채우실 수 있는 분이시다. 교회가 구하는 것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모든 것”까지도 주시는 분이시다. 또한 하나님 아버지는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 그러니까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능력은 있는데 주지는 않으시는 분이 아니라 교회에게 주기를 원하시는 분, 게다가 “더 넘치도록” 구하는 것 이상으로 주기를 원하시는 자비롭고 관대하신 분이시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어떤 분이시며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하실 분이신지 아는 믿음으로 바울은 그분께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구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또 교회를 통하여 영광 받으시기를 구한 것이다. 이것이 만물이 창조된 목적이 아닌가? 타락한 만민을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신 목적이 아닌가?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 아닌가? 그러므로 교회는 마땅히 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내리신 축복을 통하여 결국 하나님께서 영광을 영원무궁히 받으시기를. 나도 간절히 구한다. 올해 우리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비롭고 관대한 일을 행하실 것을 굳게 믿으며, 그 모든 일을 통해 우리 교회 안에서 하나님께서 영원무궁히 영광받으시기를.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GTK 칼럼] 새해, 교회를 위한 축복 기도문 (1)
[GTK 칼럼] 새해, 교회를 위한 축복 기도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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