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호 / 믿음의 삶
다음세대 선교사를 양성하는 대안학교에 들어가 긴 시간 동안 훈련을 받았다. 복음을 듣고 감격과 감사가 있었지만 한편 세상 사람들이 누리는 멋진 삶도 살아보고 싶었다. 두 마음을 가진 채 학교생활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내가 최고로 망가져 있을 때 여전히 나를 기다린다고 말씀해 주셨다. 마음을 돌이키는 은혜 가운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 되었다. 그리고 2023년, 20살이 되어 학교 마지막 과정인 2년간 단기선교의 시간이 시작됐다. 주님은 빌립보서 3:7~8, 12~14절 말씀을 주셨다.
바울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수많은 조건을 갖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겼다. 왜냐하면 바울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가장 고상하며 귀한 것이었고, 그리스도를 얻는 것만이 그의 푯대였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이 삶이 실제되기를 기도했다.
청년 선교사로서 공동체 센터로 첫발을 내딛기 전날, 나는 내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와 헤어질 생각에 눈물이 펑펑 났다. 내가 받았던 약속의 말씀과는 너무 다른 현실이었다. 부끄럽고 한심한 모습이었다. ‘강아지 때문에 눈물이나 흘리고 있는 내가 무슨 선교사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부르심의 첫발을 내딛었다.
내가 속해 있는 팀은 ‘전도’를 많이 했다. 매주 목요일 홍대 앞에서 전도를 했다. 가끔 홍대 근처를 다닐 때 유혹하는 것들이 보였다. 옷들을 보면 사고 싶고, 알고 있는 노래가 나오면 방금 전까지 찬양을 불렀는데도 가요를 흥얼거렸다. 점점 홍대에 가서 전도를 하는 시간이 나에게 눈과 귀의 즐거움을 채우는 시간이 되어갔다.
하루는 전도를 열심히 하고 돌아오던 중 탕후루가 보였다. 너무 맛있어 보였다. 여러 고민 끝에 많이 비싸지 않다는 합리화로 탕후루를 사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전도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탕후루를 먹던 중 주님은 그런 내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셨다. 단지 탕후루 하나 먹은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달려갈 푯대를 잊고 있었다는 큰 문제를 알게 하셨다.
주님은 이 사건을 통해 나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진짜 고상하고 아름답고 멋진 삶은 예쁜 옷을 사는 것도, 세상의 유행을 따라 사는 것도, 맛있는 걸 많이 먹는 것도 아니었다.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삶이었다.
나에게 허락된 매일의 예배가 나를 다시 살리는 힘이 됐다. 내 감정에 빠져 축 쳐져 있다가도 예배를 드리며 말씀 앞에 서면 어려웠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고 감사가 터져 나왔다. 허락하신 모든 상황에 만족하고 감사하기를 배우는 훈련 가운데 계속 순종해 나갔다. 이제는 내가 없고 오직 예수님만 영광 받으시는 선교사의 삶으로 말이다.
주님은 약속의 말씀 그대로 나에게 일하여 주셨다. 예수님을 알고, 사랑하고, 그분과 동행하는 삶이 나에게 가장 고상하고 아름다운 삶이 되게 하셨다. 나는 주님을 섬기는 것에 후회가 없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고, 찬송이다. 더욱 푯대 되신 그분을 향해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가겠다. [복음기도신문]
이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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