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호 / 믿음의 삶
기독학교를 졸업하고 이 학교의 의무 단기선교 과정으로 A국에서 2년을 지내다 돌아왔다. 그리고 그동안의 시간을 정리하며 다음 순종의 걸음을 걷기 전에 복음사관학교(GNA)라는 신앙 훈련을 마쳤다. 6개월간의 GNA 훈련생을 거치고, 다음 6개월은 간사로 섬기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이 마무리될 무렵, 다음 부르심으로 어떤 걸음을 걸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 중에 있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해도 “여기를 가라, 저기가 맞다.”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어 며칠을 혼란한 마음으로 있었다. 그러던 중, 지금 주님은 내게 어떤 곳으로 가라, 마라 하시며 일 시키고 싶어 하시는 게 아니라 내게 들려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때부터 ‘어디를 가냐.’에 초점을 두지 않고 ‘주님이 무엇을 말씀하고 싶어 하시는가?’에 집중하여 말씀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말씀 안에서 발견한 주님의 부르심은 끊임없이 하나님과 함께 하자는 초대였다. 주님이 함께 계신다면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던 중 청소년기 시절을 보냈던 헤브론원형학교에 선생님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선택지였지만, 예수님과 함께라면 두려워할 것도 없다는 생각에 순종하게 되었다.
그렇게 순종하고 이곳에 온 지 벌써 1년 7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그 모든 시간이 행복하기만 했을까? 그렇지 않았다. 매 학기 바쁘고 치열한 시간 속에서 많이 울기도 하고 최대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제 겨우 20대 중반인데 학교 선생님이 되어 나를 위한 시간이 거의 없이 아이들을 섬겨야 한다는 것과 내가 원하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이 컸다. 분명 주님을 따라 왔는데, 주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행복할 줄 알았는데 때로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이 이어지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 저는 행복하지 않으면 갈 수가 없어요. 저는 그렇게 강하고 견고한 사람이 아니라서 고통이 두려워요. 복음은 기쁜 소식이잖아요. 이 걸음을 행복하게 걷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곤 했다. 그러나 주님이 응답해 주시는 것 같지 않아서 낙심이 되었다. 행복하지 않은 삶을 어떻게 계속 살 수 있을까?
그런데 주님께서 내가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기준을 되돌아보게 하셨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평범한 청년들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내가 원하는 때에 하면서 사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하나님 수준의 행복을 주고 싶으셨던 주님은 나의 그 유치한 기도에 응답해주실 수가 없으셨던 것이다. 그 시간을 지나며 주님은 내게 물어오셨다. “온유야, 좋을 때만 나를 따라오는 게 아니라 정말 힘들고 눈물만 나고 고통스러울 때도 나를 사랑해서 나를 따라올 수 없겠니?” 그 질문은 내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나는 조건적으로 주님을 따르고 있었구나. 그러나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행복은 내가 겪는 상황에 상관없이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복음 안에서 흔들림 없이 누려지는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게 되었다.
내게 행복을 주실 수 있으신 유일하신 주님을 신뢰함으로 내 삶을 드리겠다는 결단을 주님께 고백했다. 내가 결과를 다 확신할 수 있어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몰라도 순종할 때 참 행복을 누리게 하실 수 있으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내 젊음도, 시간도, 원함도 주님께 기꺼이 드리며 내게 아들 예수 그리스도 전부를 주신 하나님께 내 삶을 드림이 결코 아까운 것이 아님을 고백하게 하셨다. [복음기도신문]
장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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