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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영 칼럼] 아빠 생각

사진: 지소영

아빠가 입원한 병원에 다녀왔다. 아빠 아픈 거 할머니도 모르고, 친척들도 모른다. 우리 아빠는 말이 별로 없다. 아파도 슬퍼도 힘들어도 그냥 웃는다.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아빠는 노숙자 아저씨들이랑 친하다. 왜 아빠 눈에는 아저씨들이 예수님처럼 보일까?

몽골 아저씨는 냄새가 엄청나서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못가니까 아빠가 교회 화장실로 모시고 가서 문을 잠가놓고 목욕을 시켜드렸다. 신발이랑 옷을 사드리고, 병원에 가서 갈비뼈 부러진 거 치료해드리고, 아빠가 쓰던 라꾸라꾸 침대도 아저씨께 드렸다. 아저씨 발에서 피가 나니까 엎드려서 약도 발라드리고…

에르카 아저씨가 119에 실려 갔다는 전화가 왔다. 술을 많이 마시고 길에서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아저씨 수첩에는 우리 아빠 전화번호만 적혀있었다고 119 아저씨가 말했다. 아빠가 아파서 엄마가 아저씨한테 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일어나서 달려가셨다. 환자복을 벗고 또 달려가셨다.

아빠는 볼수록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나는 하루 종일 아빠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근데 착한 우리 아빠는 왜 자꾸 아픈 걸까?

이슬이의 어릴 적 일기에 담긴 아빠 이야기… 하루 종일 아빠를 생각한 적이 있다는 부분에서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가물가물 잊혀져가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가족이 무척이나 소중해지는 오늘입니다. [복음기도신문]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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