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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칼럼] 예수님의 인자 칭호의 의의 (1)

사진: Unsplash의 Pawel Nolbert

“가사(가자, Gaza)도 심히 아파할 것이며… 가사(가자, Gaza)에는 임금이 끊어질 것이며…”(슥 9:5). 이 말씀이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통하여 성취되고 있는가? 이는 E국에서 필자가 현지인 교회 성도들로부터 받은 질문이다(10.15 주일). 이에 필자는 ‘No’라고 즉답한 이후 그 이유를 다음 주일설교(10.22)를 통해 설명했다.<편집자>

예수님께서 자신을 “인자”라고 칭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인자” 칭호는 공관복음에 69번, 요한복음에 13번 나옵니다. 그의 최초의 “인자” 칭호 사건이 다음 구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요1:51)

오늘 우리는 이 구절을 중심으로 하여 예수님의 최초 인자 칭호의 의의라는 제목으로 연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구약의 이스라엘과 동일시함으로 야기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정하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는 요한복음 1장에서 예수님이 여러 사람에 의하여 어떻게 일컬어졌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복음서의 저자 사도 요한이 그의 복음서 서론(1:1~18)에서 예수님을 칭하였던 표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말씀(1), 하나님과 함께 계신 분(1), 하나님(1), 만물의 창조자(3), 그 안에 생명 또는 빛이 있는 분(4~5), 세례 요한의 증거를 받는 분(5~8), 참 빛으로 세상에 오셔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9), 자신을 영접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시는 분(11~13), 육신이 되어 사람들 가운데 거하시는 분(14), 아버지의 독생자로서 영광을 드러내는 분(14),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분(16~17), 아버지의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18).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29).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33). “하나님의 아들”(34), “하나님의 어린 양”(36)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안드레는 그의 무명의 친구(요한)와 더불어 그의 형 시몬에게 예수님을 “메시야”라고 소개하였습니다. 빌립은 그의 친구 나다나엘에게 예수님을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와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라고 소개하였습니다(45). 나다나엘은 예수님께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이스라엘의 임금”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예수님은 자신을 “인자”라고 칭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자신을 그렇게 자신을 일컬었던 근거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다니엘이 보았던 환상입니다. 그 환상은 이렇게 소개되기 시작합니다.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단 7:1).

다니엘이 이와 같은 환상을 보았던 시대적 상황은 이렇습니다. 주전 586년 유다 왕국이 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멸망하고 하나님의 성전도 파괴되었고 성전의 기물들도 바벨론으로 옮겨졌습니다(단 1:1~2).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이 유다 왕국의 왕족 또는 귀족 출신으로서 바벨론 제국의 포로가 되었습니다(단 1:3~7). 그리하여 그들은 유다 왕국의 왕좌가 아니라 바벨론 제국의 왕좌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간절한 소망과 기도는 유다 왕국의 재건을 통한 이스라엘의 회복이었습니다. 다니엘이 본 환상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첫 부분에 바다에서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부는 가운데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옵니다(2~3절). 그들의 모양이 각각 사자, 곰, 표범, 열 뿔 달린 짐승과 같습니다(4~7절). 이제 환상의 첫 부분에 대한 본문을 함께 읽어 봅시다.

다니엘이 진술하여 이르되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 또 보니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쪽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것에게 말하는 자들이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더라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권세를 받았더라 내가 밤 환상 가운데에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더라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번째 뿔 중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더라(단 7:2~8).

이제 환상의 둘째 부분을 함께 읽어 봅시다.

내가 보니 왕좌(들)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단 7:9~12).

다니엘은 하늘의 왕좌들을 보았습니다. 그 왕좌들 중의 첫 주인공으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등장합니다(단 7:9) 특별히 그의 머리털이 깨끗한 양털 같습니다. 이는 그가 백발의 노인의 모습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가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펼쳐져 있습니다(단 7:10). 그 심판의 대상은 다니엘이 환상의 첫 부분에서 보았던 네 짐승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환상의 세번째 부분을 함께 읽어 봅시다.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3~14).

환상의 세번째 부분에서는 “인자 같은 이”가 환상의 두번째 부분에서 등장하였던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함께 등장합니다. 그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어 그로부터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습니다. 신학적으로 이 장면이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등극식 또는 대관식)이라고 일컬어집니다. 이는 곧 그가 하늘 왕좌들의 두번째 주인공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깁니다.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합니다. 한편, 다니엘은 그 환상을 보고 난 후 근심하고 번민하였습니다(15절). 그때 그는 한 천사에게 그 환상에 관하여 질문하여 다음과 같은 답을 들었습니다.

내가 그 곁에 모셔 선 자들 중 하나에게 나아가서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으매 그가 내게 말하여 그 일의 해석을 알려주면 이르되 그 네 큰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라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리라(단 7:16~18).

다니엘이 환상의 첫 부분에서 보았던 네 큰 짐승의 정체는 세상에 일어나는 네 왕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니엘이 환상의 세번째 부분에서 보았던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의 결과로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자들”이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의 나라가 그들의 나라가 되어 그들은 그의 나라를 영원히 누린다는 것입니다. 한편, 다니엘은 네번째 짐승의 정체에 대하여 더욱 확실히 알고 싶었습니다(단 7:19a). 그래서 그는 그 네번째 짐승에 대해 이렇게 추가적으로 묘사합니다.

이에 내가 넷째 짐승에 관하여 확실히 알고자 하였으니 곧 그것은 모든 짐승과 달라서 심히 무섭더라 그 이는 쇠요 그 발톱은 놋이니 먹고 부서뜨리고 나머지는 발로 밟았으며 또 그것의 머리에는 열 뿔이 있고 그 외에 또 다른 뿔이 나오매 세 뿔이 그 앞에서 빠졌으며 그 뿔에는 눈도 있고 큰 말을 하는 입도 있고 그 모양이 그의 동류보다 커 보이더라 내가 본즉 이 뿔이 성도들과 더불어 싸워 그들에게 이겼더니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더라(단 7:19~22).

다니엘은 그 환상에서 보았던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이와 “지극히 높으신 이”를 확실히 구별합니다. 이는 곧 그가 “인자 같은 이”가 바로 “지극히 높으신 이”라는 천사의 해석을 반영하였다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천사가 다니엘에게 넷째 짐승에 대하여 어떻게 설명하는지 살펴봅시다.

모신 자가 이처럼 이르되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인데 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라서 온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릴 것이며 그 열 뿔은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 그러나 심판이 시작되면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할 것이요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나라들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거룩한 백성에게 붙인 바 되리니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라 모든 권세 있는 자들이 다 그를 섬기며 복종하리라(단 7:23b~27).

다니엘이 본 환상의 첫 부분(2~8)에 등장한 “네 짐승”이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하나는 세상에 일어날 “네 왕”입니다(17). 또 하나는 “넷째 짐승”은 넷째 나라입니다(23). 이는 곧 왕은 그가 통치하는 나라의 대표라는 뜻입니다. 넷째 짐승이 “지극히 높으신 이”와 그의 성도들을 괴롭히지만, 결국 그와 그의 성도들, 즉 그의 백성들이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그 천사의 이와 같은 설명을 듣고 난 후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말이 이에 그친지라. 나 다니엘은 중심에 번민하였으며 내 얼굴빛이 변하였으나 내가 이 일을 마음에 간직하였느니라(단 7:28).

이제 우리는 “인자 같은 이”의 정체에 대하여 한 번 더 논의하고자 합니다. 그는 다니엘이 본 환상의 세번째 부분에서만 등장하고 그 환상에 대한 천사의 두 번에 걸친 해석과 다니엘의 추가 묘사에서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앞에서 이 “인자 같은 이”가 천사의 두 번의 설명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이”로 해석되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우리는 다니엘의 넷째 짐승에 대한 추가 묘사에서도 그 천사의 해석이 반영되었다고 앞에서 이해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극히 높으신 이”가 다음 구절에서 두 번에 걸쳐 나옵니다.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전자)를 말로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이”(후자)의 성도들을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단 7:25).

어떤 번역 본에서는 전자와 후자가 같다는 뜻에서 후자를 “그의”라는 인칭대명사로 번역합니다(예컨대, 영어 성경 NIV). 그러나 아람어로 된 원문에서는 이 둘이 서로 다릅니다. 전자는 “엘료닌”이고 후자는 “일리야”입니다. 이는 두 존재가 서로 다르다는 뜻입니다. 또한“지극히 높으신 이”가 그의 성도들과 함께 등장할 때(18,22,25,27)는 모두 다 전자가 아니라 후자입니다. 전자와 후자는 각각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인자 같은 이”이라고 여겨집니다(최종태, 『예언자에게 물어라』 558~559). 참고로 말하자면, 구약 성경 대부분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지만, 몇 부분(다니엘 2:4~7:28; 에스라 4:8~6:18, 예레미야 10:11)이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니엘이 본 환상과 넷째 짐승에 대한 그의 추가 묘사와 천사의 해석을 아래의 도표와 같이 정리할 수가 있겠습니다.

다니엘이 본 환상(2~14)네(사자와 같고, 곰과 같고, 표범과 같고, 열뿔 달린) 짐승(3~8)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 (13)인자 같은 이 (14)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14)
넷째 짐승에 대한 다니엘의 추가 묘사(19~22)넷째 짐승의 공포스러운 모습 (19~21)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 (22)    지극히 높으신 이 (일리야, 22)지극히 높으신 이(일리야)의 성도들(22)
천사의 해석 (17~18; 23~28)세상에 일어날 네 왕(17) 넷째 나라(23)지극히 높으신 이(엘료닌,25)    지극히 높으신 이(일리랴,18, 25)지극히 높으신 이(일리야)의 성도들(18,25,27)

지금까지 우리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다니엘이 본 환상 가운데 등장한 “인자 같은 이”로 자처하셨다는 사실을 논의하였습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그 환상 가운데 등장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는 성부 하나님이라고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그 환상의 핵심인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에 대한 예언의 성취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다섯 제자들에게 자신을 인자라고 칭하심으로 시작되어 그가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심으로 완료가 되었다고 이해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승천하신 상황을 살펴봅시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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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 전 아신대학교(ACTS) 선교대학원 교수 및 GMS 아랍권 선교사(천안장로교회 파송. since 1989). 그의 책으로 『이슬람과 메시아 왕국』CLC, 2009)과 아랍권 및 이슬람권 선교와 관련된 여러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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