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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칼럼] 지금 주님이 오고 계신다

사진: Unsplash의 Kenny Eliason

요한계시록 여섯 번째 이야기(6): 1:7-8 “보라! 그 분이 오고 계신다!”

요한계시록의 고양된 송영(doxology, 1:5b-6)에 이어, “다시 오실 그 분에게 영광과 통치가 영원히 있기를 아멘”(1:7)으로 화답한 후 요한은 요한계시록에서 펼쳐질 내용을 알린다. 바로 그 내용은 요한계시록의 주제이다: “오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 즉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내용이다.

“마지막 때가 가까움”(1:3)을 알고 살아가는 성도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대하고 사모한다(시 42:1-2). 제자들과 40일을 함께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신 후(행 1:3)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셨다.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 1:9-11) 예루살렘 승천산에서 주님의 승천하심을 보며 천사들의 말을 듣고 본 자들은 그리스도께서 “행여 오늘이나!”(Perhaps Today!) 오실까 사모하며 살았다(행 1:9-10). 제자들이 예수님의 승천 장면을 보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그 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33년을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서 사신 그 분의 고향이 영원한 하늘 나라인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가야 할 본향, 영원한 하늘 나라를 초대 교회와 로마의 황제 떼오데시우스(Theodosius)가 기독교를 국교화 하기 전까지(AD 380)는, 한 400년 동안 교회는 금방이라도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을 기대하며 살았다. 지금 우리와 같이 이렇게 이 땅에 소망을 두고 살지 않았다.

예수님은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재림을 기대하며 살라고 명령하셨다(마 24:45-51, 눅 12:35-40). 사도들 모두가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이 가까운 마지막 때임을 말하였다(롬 13:12, 벧전 4:7, 약 5:8-9, 요일 2:18).

당시에나 지금이나 “그 분이 오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이 잠든 이래, 모든 것은 창조 때부터 그대로 변한 것이 없이 그대로 있다”(벧후 3:4) 이렇게 비웃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 안에서 말이다. 주님이 다시 오신다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전혀 삶은 다른 세상에서, 저 세상(Above world)이 아닌 이 세상에서(This world) 사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 가운데도 있다.

요한계시록의 주석가운데, 로버트 H. 마운스(Robert H. Mounce) 교수가 쓴,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What We are Waiting For?) 곽철호 역 (2017) 요한계시록을 짧게 그리면서도 그 내용을 충실하게 강해한 책이 있다. 몇 명의 교수들이 번역서에 대해 서평을 했는데, 그 중 한 분은 저자 마운스 견해에 대해 반박을 하면서, 계 1:7절이 재림을 언급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라 주장하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황당무계한 소리가 아닌가! 아니 성경이 분명하게 재림을 말하고 있는데 증거를 대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요한계시록이 사람이 쓴 묵시 소설이나 된다는 말인가? 계 1:7절에 대한 마운스 교수의 설명을 보자.

“그리스도의 재림을 모든 사람은 볼 것이다(1:7). 여기에 비밀스러운 휴거란 존재하지 않는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땅의 모든 민족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볼 것이다. 땅의 모든 족속(불신자들) 애곡 할 것인데 그들이 회개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재림이 하나님의 심판을 가동 할 것이기 때문이다(계 16:9,11,21)”

어떤 증거를 제시하라는 말인가? 성경 그 자체보다 분명한 증거가 어디 있단 말인가? 신구약 성경 수많은 곳에서 주님이 오신다는 증거들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서평자가 어떤 성경관을 가지고 있는지 심히 궁금하다.

만 왕의 왕, 만유의 주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심판주로 다시 오신다. 역사는 우연도 아니고 순환하지도 않는다. 역사는 구체적인 한 지점을 향해,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 오셔서(공중 재림) 신실한 교회를 데려가시고 그리고 다시 지상 재림하시어 세상을 심판하고 통치하실 날을 향해 나아간다. 그 분의 다시 오심은 무천년(Amillennialism)을 믿는 사람들이 말하는 “먼”(far) 이야기가 아니라, “가깝다!”(the time is near, 1:3)고 하는 역사적 사실을 성경 그대로 문자적으로 믿고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사도 요한은 환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 감동으로 이렇게 선포한다.

볼지어다(Ἰδοὺ)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ναί) 아멘!(ἀμήν)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1:7-8)

1. 보라(Ἰδοὺ, Behold)

사도 요한은 감탄사를 사용하여 “보라”(Ἰδοὺ, behold) 말한다. 이 단어는 영어의 “see, look” 단순히 보는, 이런 말이 아니다. 눈은 뜨고 있으나 보지 못한 영적인 소경들을 향해 외치는 안타까운 소리다. 수없이 사용되는 이 중요한 강조 단어가 우리 개역 성경에는 많은 구절에서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2. 그 분이 지금 오신다고 말씀하신다

“오시는 분”(ἔρχεται, 에르케타이)은 그 분이시다. 다시 말해 주 예수 그리스도시다. 헬라어로 “ἔρχομαι”(에르코마이) 이렇게 특별한 형태로 끝나는 동사를 헬라어 문법으로 중간태(Middle Voice)라 말한다. 중간? 그러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중간태(Middle)라는 헬라어 문법 용어는 필자에게 별 감동을 주지 않아 그 의미에 맞게 이렇게, “뒤집어지는 태”(Inverted voice)라 이름을 바꾸었다. 오시는 그 분, (ἔρχεται, 에르케타이) 감동의 단어다. 주님이 앞으로 오실 것이다(미래)가 아니라 지금 주님이 오시고 계신다(현재 진행형)니, 가까이 오신다니 어찌 우리가 이 모양으로 이 꼴로 산 단 말인가! 잠을 자다 가도, 설령 세상 것에 취해있다가도 벌떡 일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주님을 만나도 뒤집어지지 않고 옛 더러운 자아의 근성으로 사는 자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요한계시록을 읽는 자는 완전 뒤집어져 예수만 뵈는 열정의 삶을 살아야 한다(눅 9:36).

위에서 언급한 대로 성경의 올바른 시간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재림에 대해 조롱하는 자들이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비웃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시대에 하나님의 영광을 보아야 한다고 외치는 이들에게, 우리 시대에 선교가 완성되어야 한다고 꿈을 꾸고 질주하는 사람들에게, 그게 무슨 소리이냐고 증거를 대라고 비꼬는 이들이 있다. 성경을 보고 알기는 알지만 실제 믿지 않고 살아가는 자들이 교회 안에 많이 있다.

말세에 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따라 행하며 조롱하여 이르되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하니(벧후 3:3-4)

마태복음 24:40-51절을 보자.

그 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현재 명령)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현재)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과거)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현재)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현재)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만일 그 악한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현재) 하여 동료들을 때리며 술친구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게 되면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현재)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현재)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는 벌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주님이 오시는 것과 관련된 위의 모든 헬라어 동사들은 한글 번역 뉴앙스와 다르게 주로 “현재 (진행)” 시제로 기록되어 있다.

신 구약 성경에 주님이 다시 오신다고 하는 진리는 500구절이 넘게 기록되어 있다. 특별히 예수님 자신이 수차례 강조하셨다. 마태복음 24-25장은 감람산 강화로 인자의 오심(재림)과 심판을 다루고 있는 복음서의 요한계시록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적으로 가르치신 유명한 말씀이다. 강조하여 가르쳤을 뿐 만 아니라 때로는 주님이 경고하셨다. 믿는 사람은 “깨어 준비하라”고 말이다(마 24:42, 롬 13:11-14, 벧전 4:7). 주 예수께서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땅으로 재림(공중 재림, 지상 재림)하셔서 심판하신다는 종말론의 진리는 신학의 끝 교리로 요한계시록과 맞물려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핵심 진리다. 그래서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는 요한계시록과 종말론을 잘 알아야 하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반복하여 가르쳐야 한다.  

이는 이 마지막 진리가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교회에게, 성도들에게, 참과 거짓을 분별하게 해주고, 이 땅에 살면서 유일한 참된 소망을 갖도록 해 주고, 자신을 거룩한 신부로 깨끗하게 준비해주기 때문이다(요14:1-3, 살전 4:17-18, 요일 3:2-3, 계 22:14). 신부된 거룩한 교회는 모든 계시를 증언하시는 분에게 이렇게 화답하여 외친다.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보라! 그 분이 오고 계신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

그 분이 오고 계신다! (1:7a) ἔρχεται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22:20b) Ἀμήν, ἔρχου Κύριε Ἰησοῦ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22:20b)
Ἀμήν, ἔρχου Κύριε Ἰησοῦ

[복음기도신문]

kim mh

김명호 | 헤브론선교대학교 성경언어대학 교수. 복음과 기도의 기초 위에 성경의 원어 연구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한 다음세대를 세우는 사역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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