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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역대급 산불…10년치 7배 태우고 17만명 ‘엑소더스’

▲ '역대급 산불' 캐나다 도로에 줄 지은 대피 차량. 캐나다 북서부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 옐로나이프시에서 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시 외부와 통하는 고속도로에 대피 차량이 줄지어 있다. 올해 캐나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산불이 발상해 13만㎢가 넘는 지역이 피해를 봤다. (옐로나이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필사적 대탈출 행렬…”전례없다 한탄만 되풀이”
노스웨스턴 준주 주도엔 사상 첫 주민전체 대피령

올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총 17만명이 대피하고 10년간 연간 산불 평균 피해 면적의 7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나다 북서부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발생한 전례없는 산불로 당국이 전날 주도인 옐로나이프 전체 주민 2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올해 산불로 주의 주도나 중심 지역의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번 산불은 옐로나이프에서 서쪽으로 약 1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옐로나이프 주민에게 18일 정오까지 자동차를 타고 앨버타주 북부에 설치된 대피소로 가거나 항공편을 이용해 앨버타주 캘거리로 가라는 대피령을 내렸다.

캐롤라인 코크레인 노스웨스턴 준주 주수상은 기자들에게 “사람들이 전례 없다는 말을 듣는 것에 지쳤다는 것은 알지만 이 상황을 설명할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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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로 붉게 변한 캐나다 하늘. 13일(현지시간)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 포트스미스의 하늘이 산불로 인해 붉게 변한 모습. 캐나다 곳곳에서 역대급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노스웨스트 준주(準州)는 15일 산불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노스웨스턴 준주에는 현재까지 236건의 화재가 발생해 210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이는 지난 50년간 이 지역 연간 평균 산불 피해 면적의 4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북극권에 맞닿은 노스웨스턴 준주에는 냉대림이 펼쳐져 있으며 전체 면적의 4분의 1이 삼림 지대로 분류된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노스웨스트 준주의 산불에 대처하기 위해 보안 당국자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총리 대변인이 전했다.

지금까지 이번 산불 시즌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 총 17만명이 대피하고 1천34만 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다.

캐나다 내 거의 모든 지역이 영향을 받았고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중북부와 오대호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이 지역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해 공기 질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환경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가뭄 등 극단적 기상이 발생하면서 산불과 같은 재해의 빈도와 심각성이 커진다고 본다.

과학자들과 소방관들은 캐나다의 산림이 적당한 조건이 갖춰지면 폭발할 수 있는 불쏘시개로 변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캐나다의 산불 시즌은 통상적으로 4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며 올해 산불 시즌 역시 종료까지 여전히 시간이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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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에서 관측한 캐나다 산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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