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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도?’ 국제협회 “트랜스 남성 여성부 출전 금지”

▲ 미국 성소수자 퍼레이드(2017.7.15)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체스연맹(FIDE)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은 여자 체스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미국 N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IDE는 지난 14일 내놓은 ‘성전환자 출전 지침’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연맹이 ‘추가 분석’을 마칠 때까지는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시스젠더'(cisgender) 여성과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밝혔다.

FIDE는 앞으로 2년 안에 최종 분석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FIDE는 또 여성 선수권 타이틀 보유자가 남성으로 전환한 경우 그가 가진 여성 타이틀을 박탈할 것이며, 트랜스젠더 남성 선수가 성별을 다시 여성으로 바꾸면 기존의 여성 선수권 타이틀도 복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IDE는 “지금까지는 이런 지침이 없이 혼란이 야기됐다”며, 서두르지는 않되, 빠르게 발전하는 FIDE는 성전환자 문제에 대해 서두르지 않고 관련 규칙을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분간 성전환자들은 FIDE가 주최하는 대회의 ‘오픈 섹션’에 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방침을 두고 성소수자(LGBTQ) 사회에서는 비난이 제기됐으며, 일각에서는 FIDE가 시스젠더 남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이 시스젠더 여성보다 더 우수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NBC는 전했다.

미국 트랜스젠더평등센터(NCTE)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지침은 시스 여성과 트랜스 여성 및 체스 게임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며 “시스 여성이 시스 남성과 경쟁할 수 없다는 가정과 무식한 반트랜스 이념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FIDE 체스 마스터이자 프로 체스 코치인 성전환 여성 요샤 이글레시아스는 “체스에서 여성을 돕고, 성차별과 성폭력에 맞서 싸우고,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더 많은 돈을 벌게 해 주려면, 트랜스 여성 선수를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의 원칙 프로젝트'(APP) 정책 담당자 존 슈웨페 씨는 체스에서 트랜스 여성이 시스젠더 여성보다 “생물학적 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X의 설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는 “여성 천재보다 남성 천재가 더 많고, IQ이 낮은 남성이 IQ이 낮은 여성보다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NBC방송은 그러나 남성과 여성 사이에 IQ 차이가 크다거나 남자가 여자보다 더 똑똑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나온 적이 없고, 2005년과 2006년에 그렇게 결론을 냈던 연구 결과들은 모두 오류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러 국제 스포츠 단체들이 트랜스젠더의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추세다.

지난달 국제수영연맹은 오는 10월 월드컵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종목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세계 사이클링협회가 사춘기 이후 성전환한 트랜스 여성의 여성 경기에 출전을 금지했고, 지난 3월에는 세계육상연맹이 트랜스 여성들의 여성부 출전을 금지했다.

LGBTQ 싱크탱크인 ‘무브먼트 어드밴스먼트 프로젝트(MAP)’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3개 주에서 트랜스 학생 운동선수가 출생할 때부터 타고난 것과 다른 성별의 학교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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